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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의 형제 (책나무e숲 세계문학 40)

금성출판사

2008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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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72MB)
ECN 0102-2018-000-002864003
쪽수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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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48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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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는 ‘고뇌의 찬미자’라고도 일컬어집니다. 그의 소설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작가로서 전달하려는 사상-모든 악을 용서하는 사랑과 모든 죄를 속죄하여 회오시키려는 가르침-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격심한 고뇌입니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가 인간의 고뇌를 그린 것은 이를 찬미하려는 것이 아니라 고뇌하는 인간혼의 절규를 없애 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스토옙스키 최후의 대작 《카라마조프의 형제》 속에는 시베리아에서 돌아온 후의 그의 기본적 주제와 사상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이 장대한 종합적 장편 소설은 1878년에 쓰기 시작하여 1879년 《러시아 통보》지 1월호에 처음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완결된 것은 1880년 11월이었습니다. 1881년 2월 9일 갑자기 세상을 떠남으로써 《카라마조프의 형제》는 도스토옙스키가 세상에 남긴 최후의 복음서가 되고 말았고, 따라서 이 작품은 그의 작가 활동 전부의 결말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카라마조프 가문,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 전처가 낳은 장남 드미트리,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차남 이반, 삼남 알료샤, 그리고 후처가 죽은 후에 표도르가 백치 여자의 몸에서 얻은 스메르자코프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여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스메르자코프가 아버지 표도르를 살해하는 장면을 정점으로 하며, 알료샤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파멸을 맞고, 폭력에 긍정적인 이반의 무신론에 대해 온순한 알료샤의 크리스트교적 사랑의 승리를 그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방탕한 생활에 빠지고, 후안무치한 광대 노릇을 하면서도 경제적인 능력에서는 뛰어납니다. 표도르의 음란과 탐욕의 요소는 점점 확대되어 아들들에게 계승됩니다. 드미트리는 강한 생명력과 정열, 성실과 신앙을 갖고 있지만 억제력과 조화력이 결핍되어 선으로 지향하고자 하면서도 가끔 정욕에 사로잡혀 여자 문제로 아버지와 다툽니다. 그 후 친부 살해죄로 심문을 받게 되나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통으로 인류의 고통을 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자기 마음속에 새로운 인간이 탄생됨을 자각하고 친부 살해죄에 대한 대가를 달게 받습니다. 차남 이반은 서구적 합리주의의 정신의 소유자로 철저한 무신론자입니다. 그의 무신론은 자작극시 <대심문관>에 명확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심문관은 크리스트교의 교리를 수정합니다. 그는 인류를 주인과 노예로 분류합니다. 민중은 자유를 바라지 않고 다만 집단적인 신앙과 숭배를 바랄 뿐이라고 확신하고, 자유라는 무거운 짐에서 민중을 구출하기 위해 강대한 권력 국가를 건설합니다. 대심문관이 지상에 건설하는 신의 나라 속에서 도스토옙스키는 자기 나름대로 이해한 사회주의의 유토피아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반은 이성에 의해 신을 부정하는데, 이성이 결핍된 스메르자코프는 이반의 무신론을 듣고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해도 좋다는 결론을 유출해 내어, 이반을 향하여 부친 살해는 이반의 사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한 후 자살합니다. 이반은 스메르자코프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고 고뇌 끝에 미쳐 버립니다. 알료샤는 크리스트교적 사랑의 구현 자체입니다. 그는 신과 인간을 합치하려고 힘쓰며, 육친과의 반목을 사랑으로 화해하려고 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다시 고매한 인간적 조화로 자기 형성의 길을 걸어갑니다. 작가는 이 작품인 제1편 《카라마조프의 형제》에 이어 제2편으로 이보다 13년 후에 알료샤를 주인공으로 하여 쓰려고 계획했지만 갑작스런 죽음으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느 가문의 역사 ■ 9
장로 조시마 ■ 19
난잡한 회합 ■ 22
신앙이 깊은 여자들 ■ 27
흉측한 사건 ■ 46
음탕한 사람들 ■ 48
하인 스메르자코프 ■ 61
손상된 명예 ■ 73
파멸 ■ 78
맹세 ■ 89
형제의 접근 ■ 96
러시아의 성직자 ■ 109
돌아가신 대사제의 생애 ■ 113
알료샤 ■ 135
미탸 ■ 150
예심 ■ 166
소년들 ■ 173
형 이반 ■ 193
잘못된 재판 ■ 214
변호사의 변론 ■ 231
에필로그 ■ 247

작가 소개 ■ 252
작품 소개 ■ 254

작가정보

예술은 언제나 진실을 요구하며, 허위와의 공존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즉, 참된 예술적 형상은 이따금 작가 자신의 세계관보다도 넓습니다. 인간혼과 예술적 표현자로서, ‘넋의 리얼리즘’이라 불리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내면을 추구하여 근대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는 세계 문학 속에 비유할 수 없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1821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가난한 군의관 가정에서 태어나 도시적인 환경 속에서 자랐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러시아 도시 문학의 선구자로서의 그의 풍모를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초기 작품 《가난한 사람들》(1848) 등에서는 도시 뒷골목에 사는 ‘하찮은’ 빈민들의 사회적 비극과 인간성의 발로, 그리고 그들의 심리적 갈등을 예리하게 파헤쳤습니다. 그 기조를 이루는 것은 이러한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인간적 동정이었습니다. 그는 공상적 사회주의 사상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백야》(1848) 등의 작품을 써서 인간 정열의 여러 모습을 탐구하는 한편, 사회주의 이상을 러시아 사회에 실현시키려는 꿈을 꾸며 페트라셰프스키 비밀결사에 참가하였다가 1849년 체포되어 시베리아에 유형되었습니다. 이 4년간의 유형 생활은 그가 인도주의자?공상적 혁명가에서 변모하여 슬라브적인 신비주의자?인종사상의 제창자로 사상적 변신을 하게 되는 시기가 됩니다. 그는 출옥 후 5년간 중앙 아시아에서 병졸로 근무하는 동안, M. 이사예바와 결혼했고, 1859년 말 10년 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의 귀환이 허락되었습니다. 10년간의 유배 생활에서 그는 사회주의와 무신론을 버리고 깊은 종교적 인간이 됩니다. 그리하여 모든 생활 조건에서 변혁의 의의와 가능성을 부정하고, 인간의 불행의 원인과 불행으로부터의 탈출구를 인간 내부로부터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곧 종교에 이르는 길을 의미하며, 도스토옙스키는 그리스 정교에서 구원의 길을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농노 해방 뒤의 정치적 반동과 사회적 환멸의 시대에 그의 개인 생활에도 중대한 사건이 겹칩니다. 1862년의 첫 서유럽 여행과 1864년의 아내와 형의 죽음, 1867년 속기사인 안나 그리고리예브나와의 재혼, 그리고 빚쟁이의 독촉을 피한 4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 등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이 핍박한 생활 속에서 그에게 불후의 명성을 안겨 준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1~1872) 등을 연달아 썼습니다. 안정을 되찾은 그의 마지막 10년간은 사색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카라마조프의 형제》(1879~1880)를 남기고 1881년 2월 9일에 삶을 마쳤습니다. 그가 세상을 뜨기 반년 전쯤 푸시킨의 동상 제막식에서 행한 기념 강연은, 열광적인 환영을 받아 그의 만년을 장식해 주었습니다.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의 형제》 등 그의 후기 대작은 시대와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예민하게 반영시키면서 동시에 인간 존재의 근본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던 점에서 그의 특색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그의 작품 세계의 인물들은 한결같이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짊어져야 하는 ‘긍정과 부정’의 상극을 생생하게 재현해 보이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도스토옙스키적인 세계와 능력을 엿보게 합니다. 그가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문학과 사상에 끼친 영향은 매우 광범위한 것이지만, 특히 니체에서 현대의 실존주의자에 이르는 사상의 계보를 들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온갖 적극성을 부정하는 수난의 철학을 신봉하는 자로서 도스토옙스키를 반동 작가로 규정하여 왔으나, 근래에 이르러 이런 견해는 다소 약화되어 그의 저작집 등도 새로 출판이 허용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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