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책나무e숲 세계문학 19)

샬럿 브론테 지음

금성출판사 2008년 01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847년에 발표될 당시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었던 《제인 에어》는 150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온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고 깊은 감동을 받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소설이 발표된 시기는, 전세계가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을 때였습니다. 《제인 에어》의 고향인 영국에서는 산업 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대외적으로는 수많은 식민지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변화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권리는 별로 존중되지 않던 때였습니다. 영국에서도 그때까지는 여자에게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았고, 여자는 장식품 또는 집안일만 하는 정도의 존재로밖에 여겨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에 발표된 《제인 에어》는, 주인공 제인의 독립심이 강하고 꿋꿋한 점, 주인공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성의 권리를 부르짖는 그녀의 주장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작가 샬럿 브론테는 소설의 주인공 제인을 통하여 그 당시 사회의 틀을 깨고자 했습니다. 이런 점들은 이전의 소설과 크게 다른 점으로, 《제인 에어》를 최초의 근대 소설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으로서는, 최초의 여성 해방 선언서인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예속》보다도 20년이나 빠른 것입니다. 《제인 에어》는 작가 샬럿 브론테의 자서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작가의 경험이 있는 그대로 옮겨진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상상력에 의해 여러 경험들이 정화되어 소설의 내용 속에 녹아 들어간 것입니다.

목차

게이츠헤드 저택 ■ 9
붉은 방 ■ 14
병 ■ 20
브로클허스트 씨의 방문 ■ 27
로드 학원 ■ 32
헬렌 번스 ■ 39
브로클허스트 씨의 설교 ■ 44
템플 선생님 ■ 51
헬렌의 죽음 ■ 56
새 출발 ■ 63
손필드 ■ 69
오솔길에서 ■ 78
로체스터 씨 ■ 83
대화 ■ 89
악마의 웃음소리 ■ 96
그레이스 풀 ■ 103
파티 ■ 108
수수께끼의 방문객 ■ 115
점 ■ 121 심야의 비명 ■ 127
리드 부인의 죽음 ■ 134
또다시 손필드로 ■ 140
사랑의 입맞춤 ■ 144
약혼 ■ 151
찢어진 베일 ■ 156
손필드 저택의 비밀 ■ 162
고백 ■ 171
방랑 ■ 178
리버스가의 사람들 ■ 187
이별 ■ 191
마을의 학교 ■ 195
세인트 존의 고뇌 ■ 200
유산 상속인 ■ 205
오해 ■ 213
멀리서 부르는 소리 ■ 218
까맣게 탄 폐허 ■ 224
인도 ■ 229
제인의 행복 ■ 238

작가 소개 ■ 242
작품 소개 ■ 245

작가정보

저자(글) 샬럿 브론테

샬럿 브론테는 《제인 에어》의 주인공 제인보다도 더욱 운명적인 삶을 살다 간 사람입니다. 그녀는 단 몇 편의 작품만을 발표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문학사에 중요한 인물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두 동생들도 작가로서 이름을 떨쳐, 한 집안에서 세 자매가 동시에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1816년 4월 21일, 영국의 손턴에서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와 어머니 머라이아 브랜웰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5녀 1남 중 셋째 딸이었지요. 샬럿의 아버지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영국 요크셔 주의 한 지방에서 목사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문학적 소질이 풍부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문학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하니, 샬럿을 비롯한 세 자매가 작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듯싶습니다. 샬럿과 그녀의 형제 자매들이 자라난 지방은, 제인 에어가 손필드를 떠나서 방황하던 윗크로스와 같이 히스가 무성한 황야 지방이었습니다. 그녀는 여기서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이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언니, 동생들과 책을 가까이하며 자라났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아내를 잃은 슬픔 때문에 자녀들에게 애정을 주지 않았으므로, 주변의 쓸쓸한 자연 환경이 겹쳐 이들은 내면적 사고와 외로운 생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샬럿이 8세가 되던 해(1824)에, 그녀는 두 언니와 여동생 에밀리와 함께 목사의 딸들을 위한 기숙 학교에 보내져 교육을 받게 되는데, 규율이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는 건강에 해로운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었고 급식이 빈약하기 이를 데 없어, 결국 그녀의 두 언니는 영양실조와 폐결핵으로 죽게 됩니다. 이 학교가 《제인 에어》에 등장하는 로드 학원의 모델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두 언니의 죽음으로 샬럿과 에밀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이모의 가르침을 받으며, 언덕을 산책하기도 하고 독서도 하며, 그들만의 공상과 고독의 세계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들 네 명의 남매는 아버지가 사다 준 12개의 장난감 병정 인형을 주인공 삼아 공상의 세계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어 서로 주고받기도 하면서 그들의 상상력을 넓혔습니다. 샬럿은 1831년에 로헤드 기숙 학교에 입학하여 일생 동안의 친구 두 명을 만나게 되는데, 이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샬럿의 인생을 후세에 밝혀 주는 단서가 되었습니다. 1841년에는 에밀리와 함께 브랜웰의 에제 기숙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게 되는데, 샬럿은 이곳의 교사인 에제 씨를 사랑하게 되나 그는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단념하게 됩니다. 에제 씨의 모습이 《제인 에어》에서는 로체스터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샬럿은 동생 에밀리, 앤과 함께 1846년 공동 시집을 내고 단 2권밖에 팔리지 않는 실패를 맛보기도 하였으나, 그녀는 언니로서 두 동생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고 합니다. 그 후 1847년에 그녀는 《제인 에어》를 발표하여 문학계와 독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게 되고, 에밀리 역시 같은 해에 《폭풍의 언덕》을 발표하였으나 그 당시에 무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녀의 사후 20세기경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지금은 빼놓을 수 없는 세계 명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샬럿은 《셜리》(1848), 《빌렛》(1853), 《교수》(샬럿의 사후 1857년 출판) 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명성은 높아 갔으나, 집 안에는 불행한 일들이 가득 찼습니다. 《제인 에어》가 발표된 다음 해에 남동생 브랜웰이 죽고, 그 장례식에서 걸린 감기가 원인이 되어 석 달 뒤에 에밀리가 세상을 뜨게 됩니다. 갑자기 닥친 불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 남은 동생인 앤마저 다섯 달 뒤에 샬럿이 지켜보는 앞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샬럿은 38세가 되던 해인 1854년에 아버지의 목사보로 있던 아서 벨 니콜스와 결혼하였는데, 브론테가의 여섯 남매 중에 결혼한 사람은 샬럿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마저 결혼 후 고작 9개월 만인 1855년 3월 31일 39세의 나이로 동생들의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나 버렸습니다. 19세기 영국의 대표적 작가인 그녀는 짧은 인생을 통해 어렵고 힘든 일생을 살았지만, 그 꿋꿋한 정신력과 강인함은 《제인 에어》 속의 제인과 함께 살아 있으며 세계 문학사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