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책나무e숲 세계문학 14)

카프카 지음

금성출판사 2008년 01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변신>은 현대 사회의 가족 관계를 주제로 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 그레고르가 아침에 눈을 뜨니, 자신의 모습이 괴상한 벌레로 변해 있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주인공 그레고르의 변신은 이미 작품이 시작되기 전에 끝나고, 이야기는 고대의 비극처럼 느닷없이 종말로 치닫지요. 이는 카프카의 독특한 소설작법입니다. 주인공이 어떠한 죄를 저질러서 변신케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이야기의 군데군데에서 막연히 추측할 수는 있어도 확증은 잡히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까닭없이 그를 벌레로 바꿔 놓은 데 불과합니다. 이렇게 작가는 우선 독자를 고정관념에서 해방시켜 놓은 다음, 그레고르와 그의 직업과의 관계, 사랑하는 가족과의 관계, 그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이야기를 진행해 갑니다. 독자는 이 작품을 읽어 감에 따라, 인간이란 얼마나 고독한 존재인가를 통감할 것입니다. 작가는 벌레의 껍질 속에 갇혀서 벙어리가 된 그레고르의 고뇌를 전하면서, 그것을 둘러싼 가족의 심리를 미묘하게 그려 냅니다. 작품 전체에서 변신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인 것입니다. 그레고르는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혀서 그것이 치명상이 되어 죽습니다. 에필로그인 온 집안 식구가 함께 나서는 피크닉의 밝음도, 다만 한때의 헛된 기만으로밖에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 이 악몽과 같은 세상에서 우리들은 어떻게 살면 좋은가. 카프카는 그 대답을 차라리 독자에게 묻고 있는 것입니다.

목차

변신 ■ 7

작가 소개 ■ 102
작품 소개 ■ 103

작가정보

저자(글)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는 비교적 짧은 생애를, 보험 협회의 직원으로서 꽤 유능한 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일찍부터 문학에 생명을 걸어 세기에 남는 우수한 작품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작가입니다. 그의 문학적 특징은 무엇보다도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과 인간 존재의 불안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한 점입니다. 또한 그는,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라고 높이 평가되기도 하였습니다.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에서 유대 인 상인의 맏아들로 태어나, 1901년부터 프라하 대학에서 법률을 배우고, 1906년에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때 뒷날의 작가 막스 브로트와 친교를 맺게 됩니다. 1908년부터 1922년까지 프라하의 보험 협회에 근무, 충실한 근무 태도를 인정받아 차차 승진하였으며, 누구한테나 평이 좋았고 적이 없었습니다. 1912년부터 이듬해 1월까지 《실종자》(뒤에 브로트에 의해 《아메리카》로 명명된 미완의 장편 소설)의 제7장까지를 집필하였으며, 1912년 9월에는 <변신>을 집필하였습니다. 1913년에 《실종자》의 제1장 <화부>를 단독으로 쿠르트 볼프사에서 출판했는데, 이 작품으로 1915년에 ‘폰타네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러나 1917년 8월에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보헤미아의 추라우라는 마을에 있는 누이동생 오토라의 집에서 머물렀는데, 그 후로는 프라하와 요양소를 오가며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1924년, 병세가 악화되어 의사인 외삼촌과 친구 막스 브로트의 권유로 프라하로 되돌아갔습니다. 후두결핵으로 진단이 내려지고, 6월 3일, 빈 근교의 키를링크의 새너토리엄에서 41세의 생애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