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책나무e숲 세계문학 39)

괴테 지음

금성출판사 2008년 01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파우스트는 바이마르 근교 로다 농가에서 태어나 신학을 공부하다가 어느 날 신을 버리고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를 불러 내어 자신이 죽은 후에 영혼을 악마에게 바치는 대신에 24년간 현세의 향락을 마음껏 누리게 악마가 도와준다는 계약을 피로 맺습니다. 그리하여 악마는 검은 개로 둔갑하여 그를 섬기면서 음악으로 관능의 기쁨을 일깨웁니다. 이어 파우스트는 악마와 함께 여행길에 올라 로마 교황과 이슬람교의 술탄을 방문하여 그 허위를 폭로하고, 독일 황제와 안하르트 백작의 궁전에서는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일을 보여 줍니다. 또, 파우스트는 그리스 전설의 미녀 헬레네와 결혼하여 자식 하나를 얻지만, 계약 기간이 다하는 날 밤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비참하게 죽어 갑니다. 이 이야기는 16세기경 독일에서 유행했던 ‘파우스트 전설’입니다. 괴테는 이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즐겨 들었고, 파우스트 인형극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는 등 파우스트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괴테가 자신의 손으로 《파우스트》를 써 보리라 결심한 것은 1770년경이었습니다. 문학가가 작품을 구상할 때에는 전설이나 고전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전설이나 고전에서 소재를 취하긴 하지만 거기에는 작가 자신의 사상과 예술관이 녹아 있어야 하고, 그러기에 원래의 내용과는 다르게 변형될 수도 있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도 전설에서 소재를 취하기는 했지만 이 작품에는 전설과는 다른 괴테 특유의 인생관이 담겨 있습니다. 괴테가 본격적으로 최초의 파우스트 작품인 《초고 파우스트》를 쓰기 시작한 것은 1773년경 고향인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였고, 슈트라스부르크 유학 시절인 1775년경에 이를 완성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 속의 그레트헨에 관한 이야기는 파우스트 전설과는 관계가 없이 괴테 자신이 창작한 것이며, 작품 속에서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이 작품이 간행된 것은 그 후에도 여러 차례 가필한 《단편 파우스트》로 1790년의 일입니다. 여기에 다시 실러의 권고 등으로 새 장면이 첨가되어 《파우스트》 제1부가 세상에 나온 것은 1808년의 일입니다. 그 후 오랫동안의 공백 기간을 거친 후에 제2부가 세상에 나온 것은 괴테가 죽은 해인 1832년입니다. 결국 괴테가 《파우스트》를 구상하고 집필한 기간이 60년을 넘는 기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0년이라면 인간의 전 생애와 맞먹는 세월입니다. 《파우스트》는 괴테의 필생의 작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는 괴테의 질풍노도와 같은 젊은 시절에서 출발하여 고전주의를 거쳐 만년의 종합적 완성기에 이르는 전 생애가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 이 작품은 괴테 자신의 모든 인생 체험과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 존재의 방황？갈등？구원 등의 문제를 다루려는 노력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괴테의 《파우스트》의 특징은 ‘그레트헨’의 등장입니다. 전설에서는 파우스트가 현세의 향락을 마음껏 누리다가 비참하게 죽어 가는 것으로 결말을 맺지만, 괴테는 그레트헨을 등장시켜 그녀의 희생 정신과 사랑 때문에 파우스트가 천상 세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결말을 고칩니다. 이러한 결말 구조는 인간의 어떠한 죄도 진실한 인간성과 양심으로 정화될 수 있다는 괴테 특유의 종교 사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목차

천국의 서곡 ■ 9
노박사의 퇴직 ■ 14
검은 삽살개 ■ 19
메피스토펠레스의 출현 ■ 26
라이프치히의 지하 주점 ■ 32
마녀의 동굴 ■ 39
거울 속의 얼굴 ■ 44
되돌아온 청춘 ■ 49
우중충한 유치장 ■ 55
법정에 나타난 노박사 ■ 60
제2의 시련 ■ 66
그레트헨 ■ 70
꽃점 ■ 77
악마의 속삭임 ■ 83
결투 ■ 88
악마와의 거래 ■ 93
발푸르기스의 밤 ■ 99
망각의 나라 ■ 106
황야의 황제 ■ 112
악마의 전략 ■ 118
파르츠 제국 ■ 124
황금 제조 ■ 130
지폐의 출현 ■ 137
어두운 밤의 비밀 ■ 143
새로운 나라 ■ 149
해변의 비극 ■ 155
재회 ■ 163
그레트헨의 결심 ■ 170
악마의 번민 ■ 176
모래와 황금 ■ 183
고향 마을 ■ 189
광란하는 그레트헨 ■ 197
사형대의 기적 ■ 202
대단원 ■ 209

작가 소개 ■ 212
작품 소개 ■ 214

작가정보

저자(글) 괴테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습니다. 1749년이라면 우리 나라 역사에서는 조선 시대 영조가 나라를 다스리던 때로, 조선 후기의 유명한 실학자인 박제가도 이해에 태어났습니다. 법률가이며 왕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와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의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가정교사를 두고 각 방면의 개인 교수를 받았습니다. 괴테는 어린 시절부터 글재주가 있었고, 특히 어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1764년에 괴테는 신성 로마 제국 요제프 2세의 대관식에서 만난 그레트헨이란 연상의 소녀를 알게 되어 첫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후, 사랑의 쓴맛을 경험한 그는 실연의 아픔을 잊기 위해, 또 아들을 출세시키려는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16세 때인 1765년에 라이프치히 대학에 입학합니다. 아버지는 그가 법학을 공부하기를 원했으나 그는 문학, 미술 등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어린 괴테는 자신의 작품들에 실망하여 원고를 불살라 버립니다. 라이프치히에서의 무절제한 생활로 병을 얻게 된 그는 1768년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 때문에 아버지는 그에게 불만을 표시했고, 괴테에게는 이때가 가장 어두운 시기였으나 내면적으로는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21세가 되던 1770년, 괴테는 다시 법학사 자격을 따기 위해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에 들어갑니다. 이때 만난 인물이 헤르더로, 괴테는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또한, 이때에 프리데리케 브리욘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괴테는 그녀를 만나면서 몇 편의 서정시를 쓰게 됩니다. 그러다가 베츨러의 고등 법원에서 법률 실습을 하던 때에 만난 여인이 샤를로테 부프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약혼자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결국에는 그녀와 헤어지고 1년 반이 지난 1774년 2월,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단 4주일 만에 완성했습니다. 이 작품이 당시의 독일 사회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커서 파란 상의에 노란 조끼를 입는 베르테르 복장이 유행하게 되고, 베르테르를 본떠서 자살하는 젊은이도 생겨나게 됩니다. 1775년, 은행가의 딸 릴리 세네만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결혼에 얽매이기 싫어 헤어지고, 바이마르 대공 아우구스트의 초빙에 응해 바이마르에 부임하게 됩니다. 괴테는 바이마르를 세계에 알려진 예술 도시로 만들어 갑니다. 그는 이곳에서 10년 동안 지내면서 총리 대신의 요직에 앉아 정열적으로 일합니다. 또 이곳에서 만난 일곱 살 연상인 슈타인 부인과의 사랑은 괴테의 창작을 촉진시키기도 했습니다. 1786년, 정치가이기보다 시인 기질이 강한 그는 과중한 정무를 벗어나 이탈리아의 로마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 여행에서 그는 예술가로서의 행로를 고전주의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1년 10개월 후 바이마르에 돌아온 괴테는 조화 공장 여직공이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와 동거 생활에 들어가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으나, 그는 관능적이고 소박한 그녀에게서 이탈리아 여행 후의 공허감을 채울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들 아우구스트를 낳게 됩니다. 그가 57세 때이고 《파우스트》 1부가 완성된 1806년에 독일의 신성 로마 제국은 나폴레옹 군과 싸워 멸망하게 됩니다. 괴테는 59세이던 1808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애독자이던 나폴레옹을 만나 최고의 찬사를 듣게 되고, 《파우스트》 1부를 발표합니다. 그 후 아내 크리스티아네와 슈타인 부인이 사망하고, 1830년에는 아들 아우구스트마저 죽음으로써 괴테는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피를 토하는 고통을 극복하고 82세 되던 해인 1831년 8월 《파우스트》 2부를 완성하고, 자기가 죽은 뒤에 발표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깁니다. 이듬해인 1832년 3월 22일, 괴테는 83세로 생애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