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사랑(서문문고 40)

헤르만 헷세 지음 | 이병찬 옮김

서문당 2014년 06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1997년 03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원서명 : Narziss und Goldmund

명석한 정신을 갖고 엄격한 고행을 통해서 사고의 영역에 봉사하는 나르찌스와 언제나 어머니의 모습을 가슴에 품고 형상의 세계를 추구하는 관능아 골드문트라는 정신적 욕구의 양극을 대표하는 두 인간상을 조형하여, 작가 자신의 분열적 성격과 갈등, 즉 감상세계에 몸을 맡기려는 욕구와 그 욕구를 제어하고 방해하려는 의지·지성과의 항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헤세문학의 정수!

출판사 서평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지성과 사랑)≫는 헤세가 쉰세 살 되던 해에 발표하였다. 쉰을 넘어섰다는 것은 작가로서는 난숙기에 달했다고 할 수 있으며, 아직도 정열의 불꽃이 식지 않는 관능적인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나이다. 파우스트가 '아, 내 가슴 속엔 두 낱의 영혼이 도사리고 있다.'라고 외쳤다. 이 두 낱의 가장 근본적인 인간적 욕구, 즉 정신과 의지를 대표하는 지성과, 늑대와 본능과 피를 대표하는 사랑이 서로 양극단을 헤매면서도 언제나 서로를 그리워하며 애태우는 모습이 사향 향기를 풍기듯 알록달록한 무늬와 가슴이 뭉클해지는 듯한 에로틱으로서 그려놓고 있다. 그래서 원명을 대표적인 성격을 따서 ≪지성과 사랑≫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는 것이다.(해설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헤르만 헷세

1877년 7월 2일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실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규율이 엄격한 수도원 기숙학교에 입학했는데, “시인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자아가 강했고 적응하지 못해서 학교를 도망친다(《수레바퀴 아래서》). 이후 자살 기도, 전학, 자퇴, 시계 부품 공장 수습공을 거쳐 서점에서 일하게 되는데, 1899년 그곳에서 쓴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이 릴케의 인정을 받는다. 결혼 후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특히 부모님이 선교 활동을 했던 인도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는다(《싯다르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충격 외에도 아내와 아들의 병, 아버지의 죽음까지 겹치며 신경쇠약에 걸리자 〈크눌프〉, 〈회오리바람〉, 〈청춘은 아름다워〉 등 자전적 단편들을 쏟아냈고, 이후 스위스로 이주해서 《데미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을 썼으며, 우울증과 신경쇠약 치료를 위해 시작했던 그림 그리기와 정원 가꾸기를 평생 즐겼다. 1946년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평생 구도자적인 삶을 살았고 작품에 자전적 요소가 많이 배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번역 이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