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듣기평가 변화 분석: 발화속도와 언어적 요소

• 발행기관: 한국외국어교육학회
• 저자명: 류주연
• 간행물 정보: 『한국외국어교육학회 학술대회 자료집』2018년 한국외국어교육학회 학술대회, 93~95쪽, 전체 3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교육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8.10.30

국문 초록

본 연구는 전체 25 개 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 듣기 문항의 언어학 적 특징과 발화 길이, 그리고 발화 속도를 수치화하여 변화양상을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변화를 보인 언어적 요소의 지표(기초 산출치, 어휘정보 및 다양성, 통사적 복잡성 및 이독성, 응집성)는 실제 학생들이 참여한 2001 학년도와 2013 학년도 결과 값을 기준 으로 면밀히 분석하였으며, 이는 추후 수능 문항의 개발과 개선, 그리고 수업 현장의 실 제적 자료의 선정을 위한 객관적 자료로 참고 될 수 있다. 1994 학년도부터 현재에 이르 기까지 25 년 간 실시되고 있는 수능 영어 영역은 문항 구성이나 배점 등의 형식적인 유 형만 조금씩 바뀌었을 뿐, 듣기 평가에 사용되는 음성 파일의 발화속도에는 거의 변함 이 없다. 그리고 언어학적 특징들도 읽기 지문과 비교하였을 때, 상당히 쉬운 수준에 머 물러있다. 1997 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이 실시되면서 조기교육이 보편화되고, 각 종 미디어의 발달로 실제적인 영어에 노출되어 온 요즘 학생들에게는 시험 상황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인위적으로 낮춘 속도나 단어 수준은 부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듣기의 중요성마저 깨닫지 못하게 할 뿐이다. 실생활과 가까운 자료로 교육하고 평가하겠다는 정부의 영어교육과정계획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장 잘 반영해야 하는 수능 듣기평가에서는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느린 속도의 말하기 자료를 사용하고 있고, 같은 영역 내 읽기 지문의 수준보다 더 쉬운 단어들로 듣기 문항을 출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러한 현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객관적 수치를 근거로 한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문제점 해결의 근거와 참고 자료를 제시하고자 다음과 같은 연구를 진행하였다. 우선, 언어적 특징을 수치화 하기 위해 언어 분석 프로그램인 코메트릭스를 사용하였고, 발화 길이 측정에는 프라트와 워드 프로그램을, 발화 속도 측정에는 엑셀을 사용하였다. 변화를 보 인 특정 언어적 요소들에 대하여 심층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덜 친숙하면서도 시험 간 적정한 시기적 차이를 가지는 2001 학년도와 2013 학년도 수능 영 어 듣기 문항을 선정하였다. 치러진 2 회분의 시험 결과는 각각 신뢰도 검사를 진행한 뒤, 두 회 차 간 평균 점수 차의 유의 확률을 확인하기 위해 대응 표본 t 검정(paired sample t-test)을 실시하였다. 25 년간의 수능 영어 듣기평가 문항을 대상으로 발화 길이, 발화 속도 그리고 언어적 요소 측면에서 분석 한 결과, 전체적인 난이도와 응집성, 그리고 발화 길이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발화 속도는 앞선 수치들과 함께 증가하지 않고, 유지되거나 약간 감소하는 추세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수능 영어 듣기평가지문에 사용된 어휘의 난이도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읽기지문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발화 속도와 어휘 수준은 물론, 전반적인 듣기 문항이 상향조정 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어휘들과 현지 발화 속도에 준하는 현실성 있는 자료에 노출 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더욱 진정성 있고 실제적인 듣기의 학습 및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