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문명
- The voice of ‘anger’ in Kang Shin-jae’s liberation period novel and the dilemma of female creators
- 발행기관
- 구보학회
- 저자명
- 유상희(Sang-hee Yu)
- 간행물 정보
- 『구보학보』40집, 291~329쪽, 전체 39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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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강신재는 “다난한 재건기”, 해방기에 등단한 대표적인 여성 신세대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해방기에 적지 않은 단편소설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강신재의 이 시기의 작품들은 주로 전후 소설이나 1950년대 단편소설의 일부로 다뤄져 온 편이다. 특히 강신재의 등단작 「얼굴」보다 먼저 쓰인 단편소설 「분노」에 관한 논의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의 목적은 강신재의 해방기 단편소설을 중점적으로 재검토하여 해방기 여성 작가의 초기 문제의식과 딜레마를 살펴보는 것이다.
강신재의 작품 가운데 가장 먼저 해방기 잡기 『민성』에 수록된 「분노」는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정노파’라는 여인의 기구한 삶을 그린 것이다. 딸과 가족을 잃은 뒤 상처 입은 소녀를 헌신적으로 돌보면서 부당한 현실에 대한 ‘분노’의 각성을 통해 함구되었던 목소리를 되찾는 이야기이다. 「정순이」와 「안개」는 「분노」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으로, 가부장제 사회에서 요구되는 현모양처에 가까운 엘리트 여성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가부장제 목소리, 남성의 목소리에 따르며 침묵하였던 여성들로서, 가부장제의 허위에 찬 “우열한 삐에로”들을 향해 내면에서 응축된 목소리의 복화술을 구사한다. 「병아리」와 「눈이 오는 날」의 여성 주인공들은 창작에 대한 욕구와 재능을 모두 겸비한 예술가들이지만 전도유망한 남편들과 달리 집안일, ‘잡용’의 굴레에 빠져 있다. 집을 뛰쳐나가는 노라가 될 수 없었던 이들은 한 손에 펜과 부엌칼을 동시에 쥐고 휘두르는 전사이자 두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노동자가 되어야 했다.
이처럼 강신재의 해방기 소설들은 여성 작가로서 강신재 문학 세계의 시작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방기 신세대 여성 문학의 방향성과 시대와의 불화를 가늠하는 데에도 시사점을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영문 초록
Kang Shin-jae, a key female writer of post-liberation Korea, published many short stories during this period, yet they have often been discussed only in the context of postwar literature. In particular, little attention has been given to ‘Anger’, written before her official debut work, ‘Face’.
This study reexamines Kang’s short fiction from the liberation period to explore the early concerns and dilemmas of female writers.
Published in Minseong, Anger follows Jeong Nopa, a woman whose fate takes cruel turns. After losing her family, she devotes herself to a wounded girl and, through an awakening of ‘anger,’ reclaims her silenced voice. ‘Jeong Soon-i’ and ‘Fog’ extend this theme, portraying elite women who once conformed to patriarchy but ultimately channel their suppressed voices to expose its hypocrisy.
‘In Chick’ and ‘On a Snowy Day’, the protagonists are talented female artists trapped in domestic labor, unable to walk away like Nora in A Doll’s House. Instead, they must wield both a pen and a kitchen knife, embodying the dual burden of creation and survival.
Kang’s liberation-period stories not only mark the beginning of her literary world but also highlight the struggles and evolving identity of new-generation women’s literature in post-liberation Korea.
목차
1. 서론
2. 침묵 당한 여성과 각성된 ‘분노’
3. “우열한 삐에로”를 향한 복화술
4. 창작 세계와 ‘잡용’ 사이−펜과 칼을 든 여성
4. 결론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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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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