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보≫ 소재 <강상련>과 <심청전>의 관계를 통해 본 <강상련>의 전승사적 의의

• 영문명: The Classicization of Simcheongjeon : A Study of Lee Haejo’s Gangsangryeon and Its Narrative Authority
• 발행기관: 판소리학회
• 저자명: 신찬경(Chan kyung Shin)
• 간행물 정보: 『판소리연구』제59집, 237~281쪽, 전체 45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언어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4.30

국문 초록

본고는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이해조의 <강상련>(1912)을 대상으로, 작품에 개입하는 의식적 실체로서의 ‘작가’에 의해 확립되는 <심청전>과 <강상련>의 관계를 규명하고, ‘<강상련>-<몽금도전>-<심봉사>’로 이어지는 <심청전>의 근대적 변용의 계보 위에서 <심청전>의 ‘고전화’와 관련하여 <강상련>이 점하는 위치를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세기 초반 <심청전>을 포함한 전대의 서사는 ‘있는 그대로의 전승’이 아닌 ‘당대화가 이루어지는 계승’의 맥락에 놓이게 되며 새로운 맥락에 맞게 변환되어야 하는 것으로서 대상화된다. 이러한 대상화는 작가의 존재와 더불어 이루어진다. 이때의 작가는 독자층 유인이라는 발행 전략이나 계몽, 교육 등의 취지를 가지고 작품에 개입하는 ‘실천적 주체’이자 서사를 선별 및 배치하고 널리 읽힐 만한 것으로서 제안하는 ‘지시적 주체’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해조의 판소리 산정과 관련하여 파악되는 동기나 의도는, 이해조를 ‘쓰기 주체’ 로 실체화하며 원텍스트와 개작텍스트의 거리를 가시화하고 양자 사이에 위계를 확립한다. <강상련>은 완판계 이본군이 지닌 ‘효’의 절대성·법칙성과 도덕적 인과구조가 강화되어 있는 작품으로, <심청전>과 <강상련> 사이에 정립된 위계는 이처럼 <강상련>에 강화되어 나타나는 효의 절대성·법칙성과 도덕적 인과구조에 의해 뒷받침된다. 즉 실천적·지시적 주체로서의 ‘작가 이해조’는 기존에 전승되던 <심청전>을 ‘산정의 대상’으로 전환하여 <심청전>을 대상화하고, 주제의식의 측면에서 하나의 덕목(효)에 작품의 의의를 집중시켜 의미망을 단선화함으로써 원텍스트의 규범적 속성이 강화된 개작텍스트를 탄생시킨다. 이처럼 다시 쓰기 작업을 통해 원텍스트의 규범적인 속성이 강화되며 하나의 모범적 텍스트가 탄생하는 과정은 고전화 과정의 일단으로 이해된다. 이해조의<강상련> 연재는 기존에 인정된 <심청전>의 도덕적 가치를 재확인·재천명하는 과정이자 이를 통해 <강상련>에 공식적인 권위를 부여하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강상련>의 전승사적 의의는 <강상련>이 <심청전>의 특정 의미(효)를 전면화하여 그 보편성을 강화함으로써, ‘효’를 권위 있는 해석적 표준으로 설정하고 <심청전>의 문학적 가치를 공인하는 데서 찾아진다. <강상련>에서 <몽금도전>으로, 그리고 <심봉사>로 이어지는 흐름은 <심청전>의 고전화라는 하나의 ‘작용’과 그것의‘지속’,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의 형성’ 과정으로 독해할 수 있다.

영문 초록

This study examines Lee Haejo ’s Gangsangryeon (1912), serialized in Maeilshinbo, to elucidate the relationship between Simcheongjeon and Gangsangryeon as established by the author as a conscious. Furthermore, it seeks to position Gangsangryeon within the genealogy of Simcheongjeon's modern transformations, tracing its trajectory through Monggeumdojeon and Shimbongsa , in relation to the classicization of Simcheongjeon . In the early 20th century, Simcheongjeon, along with other premodern narratives, was objectified as a text that needed to be adapted to fit new contextual frameworks. This objectification occurred alongside the presence of the author, who can be characterized as both an “Agentive Subject,” actively intervening in the text for purposes such as publication strategies, enlightenment, and education, and a “Directive Subject,” selecting, arranging, and presenting the narrative as one suitable for widespread readership. As a practical and directive subject, the author Lee Haejo transforms the traditionally transmitted Simcheongjeon into an object of adaptation, thereby objectifying the original narrative and granting Gangsangryeon an exemplary status. By concentrating the thematic significance of the work on a single virtue-filial piety-he produces a restructured text in which the normative attributes of the original are further reinforced. Through this process of rewriting, the universal and normative attributes of the text are reinforced, leading to the emergence of an exemplary text, a phenomenon that can be understood as “classicization.” The serialization of Gangsangryeon by Lee Haejo can be understood as a reaffirmation of the moral values traditionally attributed to Simcheongjeon, as well as a process through which Gangsangryeon was endowed with official narrative authority. The transmissional significance of Gangsangryeon lies in its foregrounding of a particular meaning-filial piety-within Simcheongjeon , thereby reinforcing its universality, establishing filial piety as an authoritative interpretive standard, and legitimizing the literary authority of Simcheongjeon. The transition from Gangsangryeon to Monggeumdojeon, and then to Shimbongsa, can be interpreted as a sequence of the classicization of Simcheongjeon as an action, its continuation, and the formation of counteractions in response to this process.

목차

1. 들어가며

2. 작가의 위상 변화와 대상화된 양식으로서의 고소설

3. <심청전>에서 <강상련>으로: 쓰기 주체의 실체화와 도덕적 인과 구조의 강화

4. ‘정전’과 ‘고전’ 개념에 비추어 본 <강상련>의 전승사적 의의

5. 나가며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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