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문명
- Guan Yu, Guandi, Guan-ppuccino - Reading the Classics in an Era of Value Shift
- 발행기관
-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 저자명
- 이민경(Minkyoung Yi)
- 간행물 정보
- 『인문사회과학연구』제26권 제3호, 105~125쪽, 전체 21쪽
- 주제분류
- 사회과학 > 사회과학일반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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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현대 한국 사회의 온라인 담론에서 나타나는 ‘관푸치노’라는 멸칭을 통해 관우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변화와 그 사회문화적 함의를 고찰하고자 한다. 관우는 역사적으로 패장으로 생을 마감하였으나, 후대에 이르러 侯-王-帝를 거쳐 신격화된 인물로 등극하였다. 이러한 신격화는 『삼국연의』의 서사와 유가적 윤리관의 이상화가 결합된 산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관푸치노’라는 조어는 관우의 명성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온라인 표현으로, 그를 ‘거품’이 낀 인물로 재구성한다. 이는 관우의 ‘忠’과 ‘義’라는 덕목이 더 이상 절대적 가치로 수용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다.
본 논문은 관우에 대한 인식 변화의 기저에 놓인 가치관의 전환과 시대적 에피스테메(Episteme)를 규명하기 위해 세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첫째, 오늘날의 독자들은 관우를 어떻게 평가하며, 그 평가는 어떠한 근거에 기초하는가? 둘째, 소설 텍스트인 『삼국연의』보다 정사 『삼국지』의 서술에 기반한 평가가 강조되는 현상은 어떠한 맥락에서 비롯되었는가? 셋째, 관우에 대한 평가의 변화는 동시대의 문화적 배경 및 가치 전환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본 연구는 동일한 사료라도 시대의 해석 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봉건시대 독자들은 『삼국지』에서 충과 의를 읽어냈지만, 현대의 온라인 이용자들은 같은 기록에서 패전·투항·정치적 무능을 읽어낸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해석 차이가 아니라,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 봉건사회에서는 유가적 가치인 충·의가 평가의 핵심이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가시화가 가능한 성과와 능력이 그것을 대체하였다. 특히 팩트 지상주의와 성과주의가 결합한 현대의 평가 체계는 ‘정사=진실’이라는 전제 위에서 관우의 실패를 강조하고, 충·의를 시대에 뒤떨어진 가치로 전락시킨다. 그 결과 현대 온라인 담론에서 관우는 ‘관푸치노’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 연구는 관우라는 사례를 통해 역사 인물의 의미가 시대의 에피스테메와 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재구성됨을 밝혔고, 디지털 공간이 고전의 권위를 해체하고 유희와 풍자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장으로 작동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고전 텍스트와 역사 인물의 현대적 소비 양상을 이해하고, 문화적 기억이 재구성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영문 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transformation of Guan Yu’s image in contemporary South Korean online discourse through the derogatory neologism ‘Guan-ppucino’ and its socio-cultural implications. Historically ending his life as a defeated general, Guan Yu was later elevated from marquis to king to emperor, ultimately deified as Guandi—a process shaped by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and the idealization of Confucian virtues. In contrast, ‘Guan-ppucino’ satirizes him as an ‘overinflated’ figure, reflecting the decline of loyalty (忠) and righteousness (義) as absolute values in modern society.
The analysis addresses three questions: (1) How is Guan Yu evaluated today, and on what basis? (2) Why is the historical Records of the Three Kingdoms (Sanguozhi) prioritized over the fictionalized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3) How do these evaluations relate to broader cultural and value shifts? Findings indicate that while premodern readers emphasized loyalty and righteousness, contemporary online users focus on Guan Yu’s defeats, surrender, and political or diplomatic failures. Episodes such as the loss of Jingzhou, diplomatic collapse with Eastern Wu, and execution are framed as evidence of arrogance, impulsiveness, and poor strategic judgment.
This shift reflects not only interpretive differences but also a change in the dominant episteme—from Confucian moral absolutism to fact-centered meritocracy. Modern online discourse, privileging ‘facts’ from official histories and measurable outcomes, rebrands Guan Yu as an anachronistic figure. Digital spaces thus serve as arenas where the authority of classical narratives is dismantled and new meanings assigned through humor and satire. This case demonstrates how historical figures are continually reinterpreted in line with prevailing value systems, offering insight into the reconfiguration of cultural memory in the modern consumption of the classics.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봉건시대의 관우 독법: ‘관우’에서 ‘관제’로
Ⅲ. 가치관 전환 시대의 관우 독법: 관푸치노
Ⅳ. 나가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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