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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톨스토이 지음 | 윤우섭 옮김
현대지성

2023년 03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23년 03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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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47MB)
ISBN 97911397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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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51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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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며 ‘죽음’이라는 주제를 자주 접한다. 실제로 그는 두 살 때 어머니를,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여읜다. 장성해서는 27세에 셋째 형이, 31세 때는 맏형이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부모의 죽음을 비롯하여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은 작가에게 깊은 심리적 상처를 남겼다. 그때부터 죽음은 톨스토이를 평생 따라다닌 숙제로 남았으며, 작가 자신도 한때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전쟁과 평화』(1863-1869), 『안나 카레니나』(1873-1878), 『부활』(1889-1899)을 포함해 많은 중단편도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그의 문학적 성취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실존적으로 올곧게 살아가려는 치열한 몸부림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이는 작품 면면에 사상적 배경으로 흐르고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은 죽음을 끔찍할 정도로 명확하게,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죽음에 진정으로 반응하는 법,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새로 깨어나고 성장하는 부분이다. 이반 일리치는 죽음의 순간에 영적으로 다시 태어난다.
「주인과 일꾼」(1895)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한 기독교 세계관(이웃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은 평소 세속적으로 살았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죽음 앞에서 자기를 포기하면서 전에 없던 기쁨의 실체를 만난다. 신과의 온전한 연합은 이러한 이웃 사랑을 통해 완성된다.
「세 죽음」(1859)은 톨스토이가 30세 무렵, 심각한 영적 고뇌를 겪기 전에 쓴 단편으로, 서로 다른 형태의 죽음에 대해 다루며 죽음에 대한 작가의 초기 견해를 엿볼 수 있다.
그에게 죽음이란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주제였다.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채
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죽음이 완성한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인생의 위기를 만났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여전히 막막해하는 독자들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담담히 사유하게 하는 역작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주인과 일꾼

세 죽음

해제│윤우섭
레프 톨스토이 연보

1880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반 일리치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해였다. 한편으로는 그의 봉급으로는 생활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모두가 그를 잊은 데다가, 그에겐 가장 크고 가혹한 불의로 여겨졌던 일이 남에겐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아버지조차 아들을 도울 생각을 하지 않는 듯했다. 마치 모든 사람이 3,500루블 연봉을 받는 자기 위치를 지극히 정상으로 보고, 심지어 운이 좋다고 여기며 못 본 체하는 것 같았다. 자기에게 가해진 불의를 자각하는 건 혼자뿐이었고, 아내의 끝도 없는 잔소리에 시달리며 분수에 맞지 않게 사느라 지게 된 빚으로 자기 상황이 결코 정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해 여름 그는 지출을 줄여보려고 휴가를 내고 아내와 함께 시골 처남 집으로 갔다. 거기서 여름을 보낼 생각이었다. 일하지 않고 시골에서 지내며 이반 일리치는 난생처음 지루하다 못해 참을 수 없는 고뇌를 느꼈다. 더 이상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고, 뭐든 단호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결심했다. (…)
다음 날 아내와 처남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페테르부르크로 출발했다. 연봉 5천 루블이 보장되는 자리를 얻어내려는 단 하나의 목표를 품은 채. 부처가 어디이고 성향이 어떤지, 업무의 종류에 대해서도 더는 집착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오직 연봉 5천 루블이 보장되는 자리가 필요했다. 행정부, 은행, 철도, 마리아 여제 부속기관, 심지어 세관 등 어디든 상관없지만, 꼭 연봉 5천 루블이 딸린 자리여야 했고, 자신을 인정할 줄 모르는 부처에는 있고 싶지 않았다. (…)
이반 일리치는 자기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끝없는 절망에 빠졌다.
영혼 깊은 곳에서 이반 일리치는 자기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았지만, 그 상황에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았고,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도대체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는 키제베터 논리학에서 배운 삼단논법, 즉 “카이사르는 인간이다, 인간은 죽는다, 고로 카이사르는 죽는다”라는 예는 항상 카이사르와 관련해서만 생각했지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 카이사르는 인간, 그것도 일반적인 인간이었으므로 그 예는 전적으로 정당했다. 그러나 자신은 카이사르도 아니고 일반적인 인간도 아니며, 언제나 다른 존재보다 아주, 아주 특별했다. 그는 엄마, 아빠, 미탸 및 볼로댜, 장난감, 마부, 보모 그다음 카텐카와 함께 어린 시절과 소년 시절, 청소년 시절의 기쁨, 슬픔, 환희를 나누었던 바냐였다. (…)
기억이 오늘날의 자신, 즉 지금의 이반 일리치의 시대로 넘어오자마자, 당시 보였던 모든 즐거움은 이제 그의 눈앞에서 녹아 사라져 하찮고 종종 역겨운 뭔가로 바뀌었다.
어린 시절에서 점점 멀어지고 현재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 즐거움은 더 보잘것없고 의심스러웠다. 그것은 법학원에서 시작되었다. 그곳에는 여전히 무엇인가 진실로 좋은 것이 있었다. 그곳에는 명랑함이, 우정이,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상급 학년에 올라가자, 이미 이런 좋은 순간은 드물어졌다. 그다음 현지사 부속실에서 첫 경력을 시작했을 때, 다시 즐거운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의 기억이었다. 그다음 모든 것이 바뀌었고, 좋은 것은 더 드물어졌다. 계속 좋은 순간은 드물어졌고, 그 뒤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희귀해졌다. (…)
바로 그때 이반 일리치는 구멍에 떨어져 한 줄기 빛을 보았다. 자기 삶이 비록 완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직은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연히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에게 ‘옳은 것’이 무엇인가 묻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이때 그는 누군가가 자기 손에 입 맞추는 것을 느꼈다. 그는 눈을 뜨고 아들을 보았다. 그는 아들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아내가 다가왔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을 벌린 채, 콧잔등과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_ p.32-33, 57, 80, 90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마포를 정리하다 말고 그에게 다가갔다.
“왜 그래?” 그가 물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주우…그…글 것 같아요….” 니키타가 중간중간 끊기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내가 벌어놓은 건 아들이나 아내에게 주세요. 상관없어요.”
“뭐야, 몸이 정말로 얼어버린 거야?” 바실리 안드레이치가 물었다.
“느낌이 그래요. 죽음이…. 용서하세요. 제발, 하느님!” 니키타는 꼭 파리를 쫓듯 계속해서 얼굴 앞에서 손을 흔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잠시 말없이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다가, 갑자기 뭔가를 유리하게 샀을 때 손뼉을 치던 것 같은 결연함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나 털외투 소매를 걷어붙이고 양손으로 니키타와 썰매에서 눈을 긁어내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서둘러 허리띠를 풀고 털외투를 열어젖혔다. 이어서 니키타를 밀어 누이고 털외투뿐 아니라 열이 오른 자기의 따뜻한 온몸으로 그 위에 엎드렸다. 그는 니키타와 썰매의 널 사이로 털외투 깃을 밀어 넣고 무릎으로 옷자락을 누른 후 썰매 전면의 널에 머리를 대고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엎드렸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말 움직이는 소리나 폭풍이 휘파람을 부는 소리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니키타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니키타는 처음에는 오랫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 있었으나, 마침내 큰 소리로 숨을 들이쉬고 살짝 움직였다.
“자, 자, 그렇지. 자넨 죽어간다고 했네. 누워 있게. 몸을 데워야 해. 우리는 바로 이렇게….” 바실리 안드레이치가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계속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눈에 눈물이 솟고 아래턱이 심하게 떨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말을 멈추고 목에서 올라오는 것을 삼킬 뿐이었다. ‘내가 겁을 먹고 많이 약해졌나 보군’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이 약함은 그에게 불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느껴보지 못했던 특별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게 우리의 모습이야!’ 그는 특별하고 엄숙한 감동을 경험하며 속으로 말했다. 그는 털외투의 털에 눈을 닦고 바람에 계속 접히는 오른쪽 자락을 무릎 아래로 밀어 넣으며 상당히 오랫동안 말없이 그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쁜 상태를 누구에게라도 이야기하고 싶어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 주인과 일꾼_ p.158-159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다면…
톨스토이가 던지는 인생문답 앞에 서라
“어떻게 이 죽음을 사랑할 것인가?”

톨스토이를 읽으면서 우리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자주 접한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을 포함해 많은 중단편이 이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극심했던 1828년 귀족 가정에서 태어났다. 실제로 그는 두 살 때 어머니를, 아홉 살에 아버지를 여읜다. 장성해서는 27세에 셋째 형이, 31세 때는 맏형이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부모의 죽음을 비롯하여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은 작가에게 깊은 심리적 상처를 남겼다. 그때부터 죽음은 톨스토이를 평생 따라다닌 숙제로 남았으며, 작가 자신도 한때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 자살에 대한 공포로 총과 올가미를 숨겨놓아야만 했다.
톨스토이가 생각한 방법은 죽음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고 껴안고, 심지어 사랑하는 일이었다. 죽음이 자신을 괴롭히게 두는 게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파트너로 환영하자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기본적으로 죽음이 육체적인 사건일 뿐만 아니라 영적인 사건이며, 깨달음과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톨스토이는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도덕적, 영적 가치에 대한 헌신이 필요하다고 믿었고, 죽음을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사후 세계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죽음 자체는 끔찍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유익이 있음을 알았다.

죽음과 삶의 의미를 가장 사실적으로,
여러 관점으로 보여주는 톨스토이 명단편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주인공의 죽음을 향한 여정을 자아 발견과 해방의 과정으로 묘사한다. 주인공 이반 일리치는 물질적 소유와 사회적 지위에 집중하며 피상적이고 남들이 살던 대로 별 고민없이 살아가던 인물이다. 하지만 병에 걸리고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그는 자신을 지탱해왔던 가치관과 존재 의미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동시대인들과 작가의 증언에 따르면, 작품에는 1881년 6월 2일에 심각한 질병으로 사망한 툴라 지방 법원의 검사이자 실제 인물인 ‘이반 일리치 메치니코프’의 죽음이 반영되어 있다. 그는 화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인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일리야 일리치 메치니코프의 형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차이콥스키는 1886년 7월 12일 일기에서, 톨스토이야말로 시공을 초월하여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며, 덕분에 러시아인이 유럽인들의 성취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반 일리치는 죽음에 직면함으로써 전에는 몰랐던 삶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고, 인간관계와 연민을 소중히 여기며, 자존심과 자만을 버리는 법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내면의 자유와 진정성을 발견한다. 즉, 그에게 죽음은 단순한 물리적 사건이 아니라 초월과 변화의 순간이 되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죽음에 진정으로 반응하는 법,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묻는다. 기실 그것이 필요한지 우리는 잘 모른다. 그저 일하고 관계 맺고 다투는 일상을 살아가느라 바쁠 뿐이다.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가 죽음에 앞서 깨닫는 삶의 의미를 먼저 깨닫기를 희망한다.

두 번째 작품 「주인과 일꾼」에서는 무엇보다 두 가지 삶의 태도, 두 가지 가치 체계가 뚜렷하게 대비된다. 상인 바실리 안드레이치 브레후노프의 삶의 원칙은 “열심히 일하라. 그러면 하느님이 주실 것이다”라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부를 얻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일이다. 반면에 니키타는 성 니콜라우스처럼 부지런하며 타인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다.
질병으로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반 일리치와는 달리 안드레이치와 니키타는 살인적이고 폭력적인 눈보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들은 후회나 무의미함을 느끼기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원초적인 충동으로 서로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탈출 시도가 실패한 후 안드레이치에게는 큰 전환이 찾아온다. 그는 버려진 썰매에서 얼어붙은 니키타를 우연히 발견하고 열 오른 자신의 몸과 외투로 니키타를 덮어 그에게 온기를 전달한다. 주인공은 평소 세속적으로 살았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죽음 앞에서 자기를 포기하면서 전에 없던 기쁨의 실체를 만난다. 신과의 온전한 연합은 이러한 이웃 사랑을 통해 완성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한 기독교 세계관(이웃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세 번째 작품 「세 죽음」은 귀부인과 마부, 그리고 나무의 죽음에 대해 보여주면서 자연에 순응하는 죽음과 그렇지 못한 죽음을 대비해 보여준다. 이 세 죽음은 문학적 상징성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톨스토이는 죽음을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태도를 되돌아보도록 한다.

죽음 주제 대표작 『이반 일리치의 죽음』 포함,
감동적인 3편 안에 담긴 작가의 인생관과 세계관

현대지성 클래식이 49번째로 출간한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죽음에 관한 톨스토이의 명단편 3편을, 경희대학교 러시아어과 명예교수 윤우섭 교수가 옮긴 러시아어 번역본이다. 역자는 58개의 각주와 31쪽에 걸친 풍부한 해제를 통해 각각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집필 배경과 해설을 상세히 덧붙여 본문에 대한 풍성하고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전쟁과 평화』(1863-1869), 『안나 카레니나』(1873-1878), 『부활』(1889-1899)도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그의 문학적 성취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실존적으로 올곧게 살아가려는 치열한 몸부림에서 비롯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죽음에 대한 톨스토이의 관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했고, 자기 경험과 영적 탐구가 깊어지면서 이웃 사랑의 관점을 분명히 하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톨스토이 단편 3편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죽음이 깨달음과 구원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은 두려워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진정한 자아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삶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여기는 것이다. 죽음의 필연성을 인정함으로써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품격 있는 인간의 삶을 강조해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 애썼던 톨스토이지만 3편의 작품을 통해서는 ‘나다운 삶’이 그 품격의 중심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

레프 톨스토이는 백작 가문의 4남으로 러시아 툴라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부모와 사별한 후, 고모의 양육을 받았다. 1844년에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847년에 중퇴하고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 정착하여 농노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잠시 환락에 빠져 타락한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공허하고 무용한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1851년에 카프카즈 의용병에 들어가 포병장교가 된다. 그가 형을 따라 카프카즈로 가서 쓴 작품 『유년 시절』(1852)이 시인 네크라소프에게 인정받아 잡지 《동시대인》에 게재되면서 작가로 데뷔한다.
제대 이후 톨스토이는 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기 위해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 외국을 여행하고, 1859년에는 영지로 돌아와 농민 학교를 세우고 농민과 아동 교육에 애쓴다. 1862년에는 폭넓은 지적 관심을 지닌 중산층 출신의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베르스와 결혼한다. 15년간은 행복했지만, 그 후에는 지독히 불행한 결혼생활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그의 문학 활동은 가장 왕성했다.
1910년에 자신에게 명성과 풍요, 번영, 수많은 자식을 안겨주었던 영지와 아내를 버리고 순례자가 되어 빈손으로 민중 속으로 들어가 그들에게 실천적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구를 이끌고 집을 나섰다가 허름한 기차역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이 책에 번역된 3편의 글은 톨스토이 인생 전체에 걸쳐 그를 붙들어주고 수많은 작품을 써 내려가게 해준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세 작품은 그의 인생관, 종교관, 윤리관을 잘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사유하게 한다.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1973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에 입학해 1980년에 졸업하고, 1982년 동 대학원 동구지역연구학과를 수료했다. 당시 서독으로 유학을 떠나 마르부르크필리프스대학교 슬라브어문학부에서 러시아 문학을, 역사학부에서 동유럽 역사를 공부하고, 1993년 동 대학교 슬라브어문학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2020년까지 경희대학교 러시아어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명예교수이다. 동 대학교 교양학부장과 외국어 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한국 슬라브학회 회장, 한국 교양교육학회 회장, 한국교양기초교육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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