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권정생 소설 『한티재 하늘』에 나타난 동학의 서사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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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명
- Donghak's narrative and meaning in Kwon Jeong-saeng's novel 『Hantijae Haneul』
- 발행기관
- 한국문학회
- 저자명
- 배지연(Ji-yeon Bae)
- 간행물 정보
- 『한국문학논총』제99집, 359~396쪽, 전체 38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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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한티재 하늘』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한국 근대사의 주요사건을 경북 북부지역에 살던 이들의 언어와 서사로 풀어쓴 소설이다. 『한티재 하늘』의 전반부는 ‘숨어서 동학하는 사람들’의 서사와 한티재를 오가는 ‘빤란구이’의 서사가 뒤섞여 전개되는데, 그들을 추동하는 ‘제폭구민’과 ‘보국안민’의 정신이 등장인물이 읽는 동학의 경전을 통해 제시되었다. 동학에서 물꼬를 튼 빤란구이의 서사는 문노인 부자와 손자 서억의 서사를 거치며 한국 근대사의 흐름 속에 안착하는데, 소설에 제시된 문노인 부자의 <안심가>는 갑오 동학농민혁명에서 시작된 ‘빤란구이’의 역사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다시개벽’의 정신으로 추동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남편을 여의고 홀로 자식을 키우며 집안의 가장으로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는 여성들의 서사는 여성해방을 선취한 동학사상과도 이어지는데, 후반부에 등장하는 은애는 일상에서의 수련을 통해 삶을 변혁하는 동학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에 구현되는 동학의 주문 수련은 동학사상이 집약된 21자 주문을 반복적으로 외면서, 그 핵심인 ‘시천주’를 직접 체험하는 행위다. 이렇게 체득된 ‘시천주’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은애의 시각과 인식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전환한다. 은애의 주문은 차별받고 수탈당하는 사회적 약자를 ‘하늘님’으로 모심으로써 ‘시천주’를 삶으로 드러냈다. 그녀의 서사는 동학이 개인의 종교활동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소설에 제시된 동학과 ‘빤란구이’의 서사는 유교적 봉건제도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한국 근대사의 흐름과 관련 있다. 동학을 창도한 수운은 조선사회의 이념적 틀이었던 유교(성리학)으로는 신분 차별과 불평등을 배태한 사회적 모순, 외세침략의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파악했고,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천주’를 통해 존엄하고 평등한 인간 존재를 발견했다. 『한티재 하늘』은 ‘시천주’와 수운의 가르침을 경유하며, 신분질서와 구조적 불평등에 맞서는 여성의 서사를 통해 유교적 세계관을 극복하고자 한다.
영문 초록
『Hantijae Haneul』 is a novel that describes major events of Korean modern history from the late 19th century to the early 20th century in the language and narratives of those who lived in the northern part of North Gyeongsang Province. The first half of the 『Hantijae Haneul』 is a mixture of the narratives of “people who hide and do Donghak” and the narratives of “panrangui” to and from Hantijae, and the spirit of Donghak that drive them was presented through the Donghak scriptures read by the characters. The story of the sparkling fish in Donghak is the history of the unnamed people who tried to do something with the hearts of the national security people. The “Ansimga(Relief Song)” of the Munnoin father and son suggests that the history of “panrangui”, which began in the Gabo Donghak Peasant Revolution, was driven by the spirit of “reopening up again” dreaming of a new world.
On the other hand, the narratives of women who lose their husbands, raise their children alone, and establish themselves proudly as the breadwinner of the family lead to the Donghak ideology that preempted women's liberation, and Eunae, who appears in the second half, shows a dynamic world view that transforms life through daily training. Donghak's spell training, which is embodied in the novel, is the act of experiencing the core of ‘Sicheonju’ by repeatedly chanting 21-character spells in which Donghak's history is concentrated. The acquired ‘Sicheonju’ transforms the perspective and perception of grace toward humans and the world into a completely different dimension. Eunae's spell revealed ‘Sicheonju’ as life by serving the socially weak who are discriminated against and deprived as ‘Hanulmim’. Her narrative showed that Donghak can be an alternative to overcoming social problems beyond individual religious activities.
The narratives of Donghak and “panrangui” presented in this novel are related to the flow of modern Korean history trying to overcome the problems of Confucian feudal system. Soo-woon, who founded Donghak, found that Confucianism (Seonghak), the ideological framework of Joseon society, cannot overcome the national crisis of social contradictions and foreign invasions that embedded discrimination and inequality. In this sense of problem, Soo-woon discovered a dignified and equal human being through ‘Shicheonju’. The 『Hantijae Haneul』, through the teachings of ‘Sicheonju’ and Soo-woon, tries to overcome the Confucian worldview through the narrative of women confronting the status order and structural inequality.
목차
1. 서론: 『한티재 하늘』 다시 읽기
2. 문노인 부자의 <안심가>: ‘빤란구이’의 역사와 경북 북부지역의 동학
3. 은애의 주문(呪文): 시천주(侍天主), 모심과 살림의 세상
4. 결론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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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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