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이후 노동소설에 나타난 골리앗 투쟁의 형상화 연구

• 영문명: A Study on Literary Formation of the Goliath Struggle in Labor fictions since 1987
• 발행기관: 한국문학회
• 저자명: 김성환(Sung-hwan Kim)
• 간행물 정보: 『한국문학논총』제99집, 321~358쪽, 전체 38쪽
• 주제분류: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4.30

국문 초록

1987년 직후의 노동소설은 6월항쟁을 노동자 계급투쟁으로 재의미화하였으며, 지식인, 학출 노동자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한다. 그러나 노동자 대투쟁의 종결 이후 지식인 활동가의 역량이 축소되고 내부의 노선분열이 시작된 현실은 1987년의 변혁의 전망으로 형상화되기 어려웠다. 이때 노동소설은 내부 갈등과 문제성이 집약된 1990년 울산의 골리앗 투쟁을 새로운 문학적 공간으로 제시한다. 이 글은 울산과 골리앗 투쟁을 노동운동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문제적 공간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정화진의 『철강지대』, 방현석의 ｢지옥선의 사람들｣, 안재성의 『사랑의 조건』을 주목한다. 『철강지대』는 공안정국의 상황 속에서 자본과 노동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사장과 어용노조 등의 자본측 반동인물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이에 따라 노동자의 투쟁 방향의 현실적 근거를 모색한다. 『철강지대』가 강조한 것은 노동자의 연대이다. 소설은 개별 작업장 너머 노동자 계급의 연대를 강조하면서 그 근거로 울산의 골리앗 투쟁을 제시한다. 울산에서 발신된 이념을 수신함으로써 소설 속 투쟁은 한국사회의 계급투쟁이라는 의의를 획득할 수 있었다. ｢지옥선의 사람들｣에서는 연대의 이념이 더욱 구체화된다. 1980년대의 상황을 반영하여 남성 중심의 노조의 역할을 강조하였으며, 공단 전체의 연대파업을 주도하면서 전체 노동자의 계급투쟁의 가치를 재확인한다. 이때 연대의 이념은 울산의 골리앗 투쟁을 통해 현실성을 획득한다. 울산의 노동자와 소설 속 노동자들은 계급적 동질감을 확인하고, 계급이익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따라 투쟁의 목표와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지옥선의 사람들｣ 서사의 주제이다. 『사랑의 조건』은 1980년대 노선 이념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원형적 공간으로 울산을 설정한다. 지식인 활동가인 주인공은 울산행을 통해 이념 갈등을 해결하는 동시에 인간적인 애정 문제도 극복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주인공이 겪는 갈등은 1987년 이후의 이념 분화, 노선 갈등의 상황을 반영한다. 골리앗 투쟁은 투철한 계급성과 노선 이념의 정합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주인공은 울산에 이르러 계급투쟁의 승리를 확신하며 이념과 애정의 갈등을 일거에 해결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들 노동소설이 설정한 울산과 골리앗 투쟁의 형상화는 이념의 선명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근거를 갖추지 못한 한계를 노정한다. 소설 속 노동자들은 울산 골리앗 투쟁의 성공에 따라 자신의 파업도 성공할 것으로 상상하지만, 이를 증명할 현실은 발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사의 전망은 과거로 회귀하거나 상상적 동일시에 의탁하는 양상을 보인다.

영문 초록

The labor fictions after 1987 was re-defined as the June Uprising and the Workers' Great Struggle, emphasizing the leading role of intellectuals and student labor activists. However, the reality that the capability of student labor activists was reduced after the end of the workers' great struggle, and the ideological differentiation began, was difficult to be embodied as a literary truth with the prospect of transformation in 1987. At this time, the labor fictions present the goliath struggle in Ulsan in 1990, when internal conflicts and problems were concentrated, as a new literary space. This article is a reproduction of the Ulsan and the goliath struggles as a problematic space to resolve the conflict in the labor movement, and focuses on Jeong Hwajin's Steel Zone, Bang Hyunseok's “People in the Ship of Hell”, and Ahn Jaesung's Conditions of Love. Steel Zone realistically describes the conflict between the capital and working class. The capitalist reactionaries such as the president Baek and the company union are embodied in three dimensions, and accordingly, the direction of workers' struggle is also sought for a realistic basis. What Steel Zone emphasized is the solidarity of the working class. The novel emphasizes the solidarity of the working class beyond individual workplaces and presents the goliath struggle in Ulsan as a basis. By receiving the ideology sent from Ulsan, the struggle in the novel was able to acquire significance as a class struggle in Korean society. In “People in the ship of Hell”, the ideology of solidarity is further embodied. Reflecting the situation in the 1980s, the role of male-centered unions was emphasized, and the value of the class struggle of all working class was reaffirmed by leading a solidarity strike across the entire industrial complex. At this time, the ideology of solidarity acquires reality through the goliath struggle in Ulsan. Workers in Ulsan and those in novels confirm a sense of class homogeneity and present goals and strategies for struggle according to the common goal of class interest is the subject of this fiction’s narrative. Condition of Love established Ulsan as a prototype space for solving the contradictions and conflicts of ideological conflict in the 1980s. The protagonist, an intellectual activist, is depicted to resolve ideological conflicts through his trip to Ulsan while at the same time overcoming human affection problems. The conflict experienced by the protagonist reflects the situation of ideological differentiation and line conflict since 1987. Since the goliath struggle is an opportunity to prove the consistency of his strong class performance and line ideology, the protagonist reaches Ulsan and is confident of the victory of the class struggle and reveals his will to resolve the conflict between ideology and affection at once.

목차

1. 1987년과 노동문학

2. 노동자 대투쟁에서 골리앗 투쟁으로

3. 노동소설의 이념과 골리앗 투쟁의 서사

4. 결론을 대신하여

키워드

6월항쟁 노동자 대투쟁 1980년대 노동문학 노동소설 노동계급 계급적 주체성 노동계급의 연대 학출 선진 노동자 골리앗 투쟁 정화진 『철강지대』 방현석 ｢지옥선의 사람들｣ 안재성 『사랑의 조건』 June Uprising Workers' Great Struggle Labor Literature in the 1980s Labor Fictions Working Class Class Subjectivity Solidarity of the Working Class ‘Hakchul’ (Student Labor Activists) Advanced Labor Activists Goliath Struggle in Ulsan Jeong Hwajin Steel Zone Bang Hyunseok “People in the Ship of Hell” Ahn Jaesung Conditions of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