麗末鮮初 한문학 연구의 성과와 과제

• 영문명: Achievements and Challenges in the Study of Sino-Korean Literature from the Late Goryeo to the Early Joseon Dynasties
• 발행기관: 동양한문학회(구 부산한문학회)
• 저자명: 하정승(Jung-seung Ha)
• 간행물 정보: 『동양한문학연구』第71輯, 105~162쪽, 전체 58쪽
• 주제분류: 어문학 > 한국어와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6.30

국문 초록

한국문학사에서 한문학의 시작과 그 전개 과정은 유구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삼국시대 중국으로부터 한문이 수입되면서 시작된 한문학의 역사는 20세기 초엽에 이르기까지 지속되었다. 이와 같이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가진 한국한문학의 전개 과정에서 특히 고려말기와 조선초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4세기와 15세기 문학사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동일선상에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14세기 후반과 15세기 전반은, 왕조로는 고려와 조선이라는 두 나라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완전한 동일선상에 있다. 한편 14세기 문학사는 그 이전 시대와 비교하여 진일보한 중요한 특징을 보여준다. 첫째, 작가층이 상당히 두터워졌고, 작품의 양이 이전 시대와 비교하여 확연하게 늘어났다. 둘째, 개인 문집의 출간이 본격화되어 우리 문학사에서 작가론을 다룰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였다. 셋째, 문학사적으로 의미 깊은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예컨대 한시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작법의 시들이 실험적으로 생산되었고, 산문에서는 古文의 작문이 이루어졌다. 넷째, 학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치적·사상적·학문적인 공유 집단이 형성되어 문학적으로 詩會나 次韻 등을 통한 활발한 창작이 시도되었다. 다섯째, 當代 중국 문단에서 유행하거나 시도되었던 여러 가지 문학적 시도들이 그대로 수입되어 고려의 문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이상과 같은 여러 가지 특징은 성리학의 도입과 전개, 성균관을 비롯한 학교 교육의 부흥, 한문에 능통한 지식인의 증가 등 학문적 성숙이라는 배경 하에서 이뤄졌다. 1970년대 이후 여말선초 문학에 대한 연구는 다방면에서 이뤄져왔다. 그 대강을 살펴보면 크게 작가론, 작품론, 비평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작가론에 대한 연구는 다음의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는 문학사적인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사에서는 많이 다뤄지지 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기존 연구사에서 비교적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된 작가라 하더라도,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품론에서 보자면, 다양한 연구의 시각이 필요하다. 기존의 연구는 대체로 주제론에 입각하여 내용을 분석한 것이 주를 이룬다. 한시의 경우, 형식이나 體裁, 韻律, 詩體에 따른 장르론, 品格이나 意象·意境과 같은 미학적 측면을 다룬 좀 더 다양한 연구들이 필요하다. 산문의 경우에는 연구의 대상이 되는 작품 장르와 소재를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 산문의 주요한 장르로 墓誌銘, 哀祭文과 같은 죽음을 다룬 글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절실하다. 한시에서는 만시, 산문에서는 묘지명이 여말선초 동시대에 유행하였기에 이 두 가지를 연계하여 연구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비평론에서는 여말선초 작가들의 문집에 실린 序跋類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 이 시기 작성된 서발류는 이전 시대에 비하여 상당히 구체적이고 주목할 만한 비평론이나 문학론을 전개한 글들이 많다. 이에 필자는 본고에서 14세기 후반과 15세기 전반을 같은 시대로 파악하여 연구할 것, 홍간·한수·권우 등과 같은 문학사적인 중요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미진한 작가를 발굴할 것, 14세기와 15세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문집에 수록된 서발류를 분석하여 그 시대의 문학적 조류, 문학론, 문학사상을 거시적인 틀에서 연구할 것 등을 제언하였다. 향후 여말선초 문학에 대한 연구가 좀 더 깊이 있게 이뤄져 이 시기 문학의 가치와 의미가 온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영문 초록

In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the beginning of Sino-Korean Literature and its development have a long tradition. The history of Sino-Korean Literature began with the importation of Chinese texts from China during the Three Kingdoms period and continued until the early 20th century. The late Goryeo and early Joseon periods are particularly important among the various stages of its development. The literary history of the 14th and 15th centuries is inseparable from each other. In particular, the second half of the 14th century and the first half of the 15th century, although divided into two dynasties, Goryeo and Joseon, are completely identical in content. On the other hand, the literary history of the 14th century shows important features that are more advanced compared to the previous period. First, the writer class was considerably thickened, and the amount of works increased significantly compared to the previous period. Second, the publication of private collections began in earnest, making it possible to deal with auteurism in Korean literary history. Third, various attempts of literary significance were made. For example, in poetry, poems of various genres and styles were produced experimentally, and in prose, the ‘ancient prose (古文)’ style gained prominence. Fourth, political, ideological, and academic sharing groups, which can be called scholarly circles, were formed, leading to the active exchange of poetry through ‘gatherings(詩會)’ and ‘poetic responses (次韻)’. Fifth, various literary attempts that were popularized or attempted in the Chinese literary circles during the Tang Dynasty were imported and influenced Koryo writers. These characteristics were rooted in an era of scholarly maturity, which included the introduction and expansion of Neo-Confucianism, the revival of institutional education such as at the National Confucian Academy(Seonggyungwan), and the increasing number of scholars proficient in classical Chinese. Since the 1970s, research on the literature of late Goryeo and early Joseon has been conducted in various fields, which can be classified into three categories: research on individual authors, analysis of literary works, and literary criticism. Based on this, Future research on authors should proceed in two directions. One is to discover and introduce writers who have not been covered much in the existing research history despite their literary history significance. The other is to discover and introduce writers who have been studied relatively well in the existing research history, but who have not been studied in a new light. In terms of work theory, we need a variety of research perspectives. Most of the existing studies have analyzed the contents based on thematic theory. However, future research should incorporate formal analysis, including examinations of poetic structures, stylistic forms, prosody, and poetic genres. Additionally, aesthetic aspects such as poetic elegance (品格), imagery (意象), and artistic conception (意境) should be further explored. In literary criticism, an urgent task is the study of ‘prefaces and epilogues(序跋類)’ included in literary collections from the late Goryeo and early Joseon periods. These writings are far more detailed and critical than those from previous eras, offering valuable insights into literary theories and criticism of the time. In this article, I have suggested that the late 14th century and the first half of the 15th century should be identified and studied as the same period; that writers such as Honggan, Hansu, and Kwon Woo should be discovered despite their importance in literary history; and that the literary tide, literary theory, and literary thought of the period should be studied in a macro framework by analyzing the 'prefaces and epilogues(序跋類)' in the collections of writers who were active in the 14th and 15th centuries.

목차

1. 문제 제기

2. 여말선초 한문학 연구의 주요 성과

3. 남은 과제와 앞으로의 전망

4. 결어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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