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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김애란 소설의 비장소성 연구: 인물의 비장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이용수  2

영문명
A Study on the Non-place in Kim Ae-ran's Works
발행기관
동남어문학회
저자명
이형진(Hyeong Jin Lee)
간행물 정보
『동남어문논집』제59집, 119~149쪽, 전체 31쪽
주제분류
어문학 > 문학
파일형태
PDF
발행일자
2025.05.31
6,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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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의
논문 표지

국문 초록

이 글은 김애란 소설을 통해 신자유주의적 도시화가 초래한 비장소성(Non-Place)의 양면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비장소는 관계성, 역사성, 정체성이 결여된 공간으로, 교통시설, 편의점, 고시원, 지하철 등 현대 도시인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기존 연구는 비장소를 장소 상실과 인간 소외의 부정적 결과로 읽는 경향이 강했지만, 본 연구는 김애란 소설 속 비장소가 부정적 속성만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양가적인 공간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밝혔다. 비장소의 부정적 측면은 먼저 인간 소외와 관계 단절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나타난다. 김애란 소설 속 인물들은 과밀한 하숙방, 고시원, 익명의 편의점 등에서 타인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존재의 불투명성과 고립을 경험한다. 특히 「노크하지 않는 집」에서는 포스트잇과 같은 간접적 소통 수단이 직접적 관계를 대체하며, 사람들 간의 신뢰와 연대가 단절된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지하철 같은 공간에서는 타인과 자신이 구분되지 않는 유사성의 불안과 자기 존재의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은 인간관계를 축소시키고, 삶의 지속성과 의미를 파편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비장소는 주체에게 고독과 익명성을 통한 새로운 자유를 제공하기도 한다. 김애란 소설 속 인물들은 고향이나 전통적 공동체의 억압적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대도시로 이동하고, 비장소의 익명성 안에서 자신만의 사적 공간을 확보하려 한다. 「기도」의 인물처럼 고향의 폭력적 시선으로부터 탈주하려는 욕망, 「나는 편의점에 간다」에서 소비 행위를 통해 일상의 리듬을 재확인하는 경험은 비장소가 일상성과 자기 존재를 회복하는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종이 물고기」에서는 옥탑방이라는 전형적 비장소를 포스트잇으로 빼곡히 채우며 창조적 의미를 부여하고, 비장소를 개인적 장소로 전유하는 능동적 실천이 제시된다. 비장소는 단순히 소외를 야기하는 공간도, 무조건적으로 자유를 제공하는 공간도 아니다. 김애란 소설은 비장소를 통해 주체가 고독과 소외를 경험하는 동시에, 자기 존재를 성찰하고 의미를 생산하려는 복합적인 존재 방식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현대 도시 공간의 비장소성은 인간 존재를 위협하는 조건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주체가 살아가는 불가피한 조건 속에서 다양한 전략과 감수성을 발휘하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비장소는 부정과 긍정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평가하기보다는, 현대적 삶의 긴장과 역동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읽혀야 할 것이다.

영문 초록

This article analyzes the dual meaning of non-place in the context of neoliberal urbanization, using Kim Ae-ran's works. Non-places, which lack relationality, history, and identity, are embedded in modern urban life, such as transportation facilities, convenience stores, goshiwons, and subways. While previous studies often view non-places as spaces of alienation, this study reveals that non-places in Kim Ae-ran‘s works also offer complex and ambivalent experiences. The negative side of non-place appears in the alienation and breakdown of relationships. Characters in Kim Ae-ran's works, living in overcrowded spaces like boarding houses and goshiwons, struggle with isolation and a lack of meaningful connections. For example, in , indirect communication replaces direct relationships, highlighting the absence of trust. Similarly, in subways, characters face uncertainty about their existence and identity. These spaces fragment human relationships and life’s meaning. However, non-places also provide a new sense of freedom through solitude and anonymity. Characters escape the oppressive gaze of their hometowns and seek personal space in non-places. In the character desires to flee from the controlling gaze of their hometown, while in , everyday acts like consumption offer a sense of rhythm and self-identity. In , the protagonist reclaims a rooftop room (a typical non-place) by filling it with post-it notes, turning it into a personal space. Non-places are neither purely spaces of alienation nor unconditionally liberating. Kim Ae-ran's works highlight how non-places simultaneously foster alienation and self-reflection. Non-places, while potentially threatening human existence, also challenge individuals to create meaning within the conditions of modern life. Therefore, non-place should be seen not just as negative or positive, but as a key concept for understanding the complexities of contemporary existence.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익명의 역설: 정체성의 상실과 일시적인 자유
Ⅲ. 텍스트와 말로 표상된 공간성
Ⅳ. 생명력이 발현되는 비장소
Ⅴ.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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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Hyeong Jin Lee). (2025).김애란 소설의 비장소성 연구: 인물의 비장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동남어문논집, (), 119-149

MLA

이형진(Hyeong Jin Lee). "김애란 소설의 비장소성 연구: 인물의 비장소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동남어문논집, (2025): 11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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