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경화권번과 권번시조

• 영문명: Gyeonghwa Gwonbeon and Gwonbeon Sijo during Imperial Japan’s Forced Occupation Period
• 발행기관: 한국교방문화학회
• 저자명: 강지혜(Ji Hye Kang)
• 간행물 정보: 『 교방문화연구』5권 2호, 53~78쪽, 전체 26쪽
• 주제분류: 복합학 > 학제간연구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6.30

국문 초록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삼패 출신 기생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경화권번의형성과 활동 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소재로 한 시조 작품의 분석을 통해 그들의예술적 정체성과 문화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하였다. 경화권번 소속 기생들은 본래 민간에서 활동하던 삼패 출신으로, 궁중 여악 출신 기생들과는 다른 출신적배경을 지녔으며 법적·사회적으로 구분되고 차별받았다. 일제는 삼패를 창기로규정하고 시곡 일대에 집단 거주시키는 등 통제하였으나, 삼패 출신 여성들은 공연예술인으로서의 자의식을 갖고 권번을 조직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했다. 경화권번은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고유의 가창력과 예술성으로 예인으로서의 위상을 구축하였으며, 이는 『조선미인보감』에 수록된 시조 작품 속 은유를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해당화는 양귀비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꾀꼬리는 속인의 귀를 일깨우는 고결한 예술성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경화권번 기생들은 향유의 대상이 아니라 속세를 일깨우는 존재로 묘사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삼패 출신 기생들을 전통 예술의 계승자이자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주체적 예인으로 재조명하였다. 나아가 이는 일제강점기 하위 문화 주체들의 자기 인식과 예술 실천의 방식이 드러나는 중요한 사례로, 식민지기 문화사의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제시한다.

영문 초록

This study explores the formation and activities of the Gyeonghwa Gwonbeon, an artistic association primarily organized by gisaeng of sampae (unofficial civilian performers outside the court gisaeng system) origin during Imperial Japan’s forced occupation period. Unlike court-trained gisaeng, sampae women were active in the civilian performance sphere and faced legal and social discrimination due to their non-institutional backgrounds. Although colonial authorities categorized them as changgi-a legal classification associated with regulated sex work-and imposed strict residential and medical controls, these women sought to redefine themselves as professional performing artists by establishing their own gwonbeon. Despite its modest size, the Gyeonghwa Gwonbeon cultivated a unique artistic identity through its distinct vocal style and performance traditions. This identity is symbolically reflected in sijo poems recorded in 『Joseon Miin Bogam(朝鮮美人寶鑑)』. In these works, haedanghwa(海棠花) evokes the strength and beauty associated with Yang Guifei, while orioles(黃鸝) represent a refined artistic voice capable of awakening the vulgar ear-an allegorical image of the gisaeng of Gyeonghwa Gwonbeon as noble artists rather than objects of consumption. By analyzing these poetic representations, the study reinterprets sampae- origin gisaeng not merely as marginalized figures but as autonomous artists who preserved and reimagined traditional performance. Furthermore, it highlights their role as cultural agents operating within the lower tiers of colonial Korean society, offering new perspectives on the cultural history of the Japanese occupation era.

목차

1. 서론

2. 일제강점기 기생 제도의 변화

3. 경화권번과 권번시조

4. 결론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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