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기 영산강유역 고분 축조집단의 개배(蓋杯) 생산과 유통

• 영문명: 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Flat Cup with Cover by the Tomb Construction Groups in the Yeongsan River Basin during the 5th-6th Century
• 발행기관: 한국상고사학회
• 저자명: 채수빈(Subin Chae)
• 간행물 정보: 『한국상고사학보』제127호, 221~247쪽, 전체 27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역사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2.25

국문 초록

본고의 목적은 5~6세기 백제의 세력 확대에 따른 영산강유역 개배(蓋杯)의 개(蓋) 생산 및 유통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다. 먼저 광주 행암동, 나주 오량동, 나주 신가리 당가 등 전문생산요 출토품을 대상으로 기하학적 형태측정법(Geometric Morphometrics, GM)을 적용해 영산강유역에서 7가지 유형 (A오량·행암5호, B오량·행암5호, A당가, C당가, A행암3호, B당가·행암3호, C당가·행암3호)의 개가 생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유형 간 선후관계는 나주 복암리 3호분과 정촌 고분의 조영 순서를 기준으로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5~6세기대 영산강유역에서는 7개 유형의 개가 8개 권역(고창천권, 불갑천권, 함평천·고막천권, 영산강 상류권, 문평 천권, 지석천권, 삼포천권, 해남반도권)에 걸쳐 다양하게 유통되었다. 1단계(5세기 전엽~5세기 중 엽)에는 개가 영산강유역의 내륙과 해안을 중심으로 하여 유통된다. 백제 중앙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일부 집단이 매장의례에서 개를 소비하기 시작하는데, 고창을 비롯한 영산강 중·하류지역을 중심으로 A오량·행암5호 유형, B오량·행암5호 유형 개가 소규모 유통된다. 2단계(5세기 후 엽~6세기 전엽)에는 개가 영산강유역 내에서 점차 지역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전문생산요에서 다른 형태의 개가 대량으로 생산되었으며 권역별로 다양한 개가 유통되었다. 지역의 고분 축조집단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엘리트 매장의례 용품인 개에 대한 소비도 급증하였다. 이에 따라,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B오량·행암5호, B당가·행암3호, C당가 유형 등 다양한 유형의 개가 생산되었으며 유통 역시 전 권역으로 확장됨과 동시에 지역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3단계(6세기 중엽~6 세기 후엽)에는 영산강유역에 대한 백제 중앙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백제 양식으로 규격화된 A 당가, C당가·행암3호, A행암3호 유형이 생산되고 유통은 영산강 중·상류 지역으로 축소되는 변화를 가진다. 이러한 변화양상을 통해 볼 때, 5~6세기 영산강유역에서 개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방식은 백제의 지방 지배력 확대 과정에서 지역의 엘리트들이 외부로부터의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 기제로 매장의례를 공유하며 다양한 교류 관계를 창출하고 확대해 나갔음을 뒷받침한다.

영문 초록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production and distribution changes of the lids of dish in the Yeongsan River basin during the 5th-6th centuries, following the territorial expansion of Baekje. First, geometric morphometrics (GM) was applied to the artifacts from specialized production kilns such as Gwangju Haengam-dong, Naju Oryang-dong, and Naju Singari Dangga to identify seven types of lids (A Oryang·Haengam5, B Oryang·Haengam5, A Dangga, C Dangga, A Haengam3, B Dangga·Haengam3, C Dangga·Haengam3) produced in the Yeongsan River basin. The chronological sequence among these types was validated based on the construction sequence of the Naju Bokam-ri Tomb No. 3 and Jeongchon Tomb. The results show that during the 5th-6th centuries, these seven types of lids were distributed across 8 regions in the Yeongsan River basin. In Phase 1, lids, one of Baekje's central pottery styles, were distributed mainly along the inland and coastal areas of the Yeongsan River basin. Some groups closely associated with the Baekje central authority began to use lids in burial rites, with A Oryang·Haengam5 and B Oryang·Haengam5 types being distributed on a small scale in the middle and lower Yeongsan River regions, including Gochang. In Phase 2, lids began to localize within the Yeongsan River basin. Different types of lids were mass-produced in specialized kilns, and a variety of lids were distributed across different regions. As local tomb-building groups grew rapidly, the demand for elite burial goods, including lids, also surged. Consequently, various types of lids reflecting regional characteristics, such as B Oryang·Haengam5, B Dangga·Haengam3, and C Dangga, were produced and distributed across all regions, showing both expansion and regionalization in distribution. In Phase 3, as Baekje’s central authority strengthened its control over the Yeongsan River basin, Baekje-style standardized lids such as A Dangga, C Dangga·Haengam3, and A Haengam3 were produced, with distribution narrowing to the middle and upper Yeongsan River regions. The changing distribution patterns of lids in the Yeongsan River basin during the 5th-6th centuries suggest that the elites in the region adapted to external changes through the shared use of burial goods, creating and expanding various networks of exchange as part of the process of Baekje's regional dominance.

목차

Ⅰ. 머리말

Ⅱ. 생산지(요)에 따른 개(蓋) 유형 분류

Ⅲ. 5~6세기 영산강유역 개(蓋)의 유통

Ⅳ. 맺음말

키워드

영산강유역 개(蓋) 생산 유통 기하학적 형태측정법 Yeongsan River Basin Lids of Dishes Production Distribution Geometric Morphometr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