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취화선>에서의 풍경 이미지의 논리 구조

• 영문명: Logical Structure of the Landscape Image in the Film Strokes of Fire: Focussing on the Structural Affinities between Oriental Landscape Painting and Art Impressionism
• 발행기관: 한국영화학회
• 저자명: 신양섭
• 간행물 정보: 『영화연구』제76호, 175~209쪽, 전체 35쪽
• 주제분류: 예술체육 > 예술일반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18.06.30

국문 초록

동양화에서 주체와 객체는 풍경 이미지를 통해서 합일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그림 텍스트라는 존재론적 층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같은 현상은 비록 몽타주라는 형식을 통해서 영상적으로 변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권택 감독의 영화<취화선>에서 서사 논리적으로 성립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주인공 승업이 양반집 여인 소운에게 평생토록 반해버리는 순간들이 꽃으로 암시되는 인서트 컷들은 영화적 설득력을 상실한다. 왜냐하면 바로 그 푸른 잎들과 붉은 꽃들의 2초 또는 3초 간격으로 연속되는 7개의 쇼트들은 승업의 마음에 리얼리티로 존재하는 인상들로서 승업을 반하게 만드는 대상의 재현이면서도 동시에 승업이 품는 연정의 표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쌍방향적 동시성은 하나의 통합된 과정으로서 실시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풍경 이미지에서의 인상은 주체와 객체의 구분 이전에 생겨나는 선지각적인 현상들로 이해된다는 점에서 동양 산수화와 미술 인상주의는 구조적인공통점을 지닌다. 이렇게 ‘현상’ 차원에서 문제의 몽타주 씬을 분석해 보면 이 영화에서 스토리상으로 주제화했던 동양화 관련 논점들이 메타 차원에서 미시적으로 담론화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세 가지 점에서이다. 1. 핵심적인풍경 이미지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 인상들은 동양 산수화로 통할 수 있는 현상들이어야 한다. 즉 우리는 여기에서 ‘화가는 어떻게 보여주어야 하는가’의 문제를생각하게 되며 그것은 <취화선>에서 승업에게 동양화 미학의 핵심이었던 ‘형(形)’과 ‘의(意)’ 사이의 논쟁과 직결된다. 이미지의 형태가 더 중요하냐, 아니면이미지의 뜻이 더 중요하느냐의 문제이다. 2. 동양 산수화와 미술 인상주의가 다시점적이라는 점은 이 몽타주 씬에서 다양한 대상이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진다는 점을 거듭 환기시킨다. 이로부터 ‘화가는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의 문제가직관 가능해진다. 이 또한 승업이 멘토 김병문과 씨름했던 논쟁점으로서 이른바동양 산수화는 있는 그대로의 진경을 그려내야 하는가, 아니면 이상향으로서의선경이 궁극적인 재현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논쟁이다. 3. 동양 산수화와미술 인상주의 모두 주체의 입장에서 보자면 추상과 구체, 이성과 감성 양자를모두 포괄해야 하지만 반대로 그 총체성은 방법론적으로 볼 때 여러 단계의 담론화들로 분산되어 있다. 그만큼 논리적으로 복잡하고 애매모호하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미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다다른다. 해당 몽타주 씬에서연속적으로 보여지는 꽃과 잎들은 서로 비슷한 인상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같음’의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서로 다르다’는 점으로부터 출발해야하는가? 전자라면 환유가 될 것이고, 후자라면 은유가 될 것이다. 사실 영화의 이장면들을 이 둘 중 어느 쪽에 주안점을 두고 해석해야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지만 이러한 애매모호함은 또한 승업이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심미안을 가지기 위해서 이성과 감성 어느 쪽에 더 주안점을 둬야 하는가의 논제에 대한 알레고리가될 수 있다. 어떻게 살아가면서 어느 방향으로 새로워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승업 평생의 숙제였던 것이다. 영화 중후반부에 주로 나오는 세 번의 유랑 씬에서는 상술한 바 해당 몽타주씬에 메타 담론 차원에서 문제 지평으로 내재하는 동양화의 근대성이 거시적 층위에서 본격적으로 상징화된다. 이를 통하여 세 가지 이념들이 풍경 이미지적으로 형상화되는데 1. 찰나성, 2. 가변성, 3. 모호성이다. 이들은 미술 인상주의 뿐만아니라 동양 산수화의 세계관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서 사상적으로 오늘날에까지 근대성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영화 <취화선>은 동양 산수화에 내재되어 있는 근대성을 몽타주라는 영화적 형식을 동원하여 적절히 동양 산수화에 대한 ‘근대적’ 메타 담론으로 치환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본다.

영문 초록

In oriental painting, subject and object are unified through landscape image. And the process comes to realization on the ontological layer of the picture text. Despite of the formal transformation through montage, this phenomenon must work on the level of the narrative logic in the film Strokes of Fire directed by Im Kwon Taek. Otherwise, the insert cuts with the flowers which symbolize the moments where the protagonist Seung Up falls in love with Sowoon, the sister of the master all his life would lose the cinematic reasoning power. Because the seven shorts that show green leaves and red flowers in series with the interval of 2 or 3 seconds are the impressions that exist in reality in the mind of Seung Up which are simultaneously the representation of the loved object and the expression of the loving subject. That is, this interactive simultaneity takes place in real time as an integrated process. The impressions in the landscape image are to understand as the pre-perceptual phenomena that arise before the separation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bject, and in this regard the oriental landscape painting and art impressionism have structural affinities. The analyses of the montage scene in question on the level of the ‘phenomenon’ show that pivotal issues for the oriental paintings, which are the thematic subjects of the film diegesis, too, are latent in the meta-dimension of the montage scene. It happens in three ways. 1. The impressions in the montage scene must be phenomena that can work as a landscape image in the oriental painting. In this context, we come to the speculation about the question for the painter, namely, ‘how to show’, and it refers for the protagonist directly to the controversy between ‘form’ and ‘meaning’ as a virtual object of the art, this topic was a matter of cardinal importance for the aesthetics of the oriental painting. 2. The knowledge of the multiple perspectives, characteristic of oriental landscaping and art impressionism can be productively applied for the ascertainment that various objects are seen from various angles in this montage scene. This brings the intuition that a question for the painter, namely, ‘what to show’ is possible. This covers also the polemics between Seung Up and the mentor Kim: which one should be the ultimate object of the depiction for the painter, whether the real scene or a fairyland as an alternative? 3. Both oriental landscape painting and art impressionism should embrace the abstract and the concrete, the reason and the emotion in the subject’s viewpoint, but on the contrary, the totality is divided in methodological view into various stages of discourse; the whole logic is so complex and ambiguous. Here we are confronted with the question of ‘how to understand images’. The flowers and leaves that are shown in series in the montage scene in question are similar impressions. Should they be understood in terms of ‘the sameness’ or ‘the otherness’? The former one would belong to the category of a metonymy, the latter one to the category of a metaphor. However, it is not easy to make a ultimate decision for one party of the both, but this kind of ambiguity can be interpreted as an allegory for the topic which haunts Seung Up chronically: whether to focus more on reason or emotion in order to have an aesthetic Bildung as a true artist. How to live and how to be renewed was a lifelong question for the protagonist. In the three wandering scenes mainly in the latter part of the movie, modernity of the oriental painting, immanent in the montage scene as the thematic horizon of the metadiscourse, is to symbolize in full scale on the macroscopic level. Through this heuristic step, the following three ideas come to visualization in landscape images: 1. momentariness, 2. variability, 3. ambiguity. These lay ideological foundations not only for the oriental landscape painting but also for the art impressionism, have not lost for toda

목차

1. 들어가는 말

2. <취화선> 텍스트의 주제적 분석을 위한 풍경 이미지 개념 정립

3. 장승업이 제시하는 화론(畫論)의 이념적 위상

4. 풍경 이미지의 논리 구조 추출을 위한 텍스트 분석

5. 나오는 말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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