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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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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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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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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21MB)
ISBN 9791191146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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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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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는 중국의 전한(前漢) 무제(武帝) 시대에 사마천(司馬遷)이 상고시대의 오제(五帝)로부터 한나라 무제 태초 연간(기원전 104~101년)에 이르기까지 2천여 년간의 중국과 그 주변 민족의 역사를 포괄하여 저술한 통사이다. 본격적인 저술은 기원전 109년부터 기원전 91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중국 최초의 임금인 황제(黃帝)부터 무제에 이르는 역사를 인물 별로 나누어 쓴 <사기> 130권은 형식으로나 내용으로나 획기적인 역사책이다. 이런 형식을 기전체(紀傳體)라고 하는데, 연대순으로 써가는 편년체(編年體)와 함께 역사 기록 방법의 하나이다.
<사기>의 가장 큰 특색은 역대 중국 정사의 모범이 된 기전체(紀傳體)의 효시로 제왕의 연대기인 본기(本紀) 12편, 연표인 표(表) 10편, 역대 제도 문물의 연혁에 관한 서(書) 8편, 제후왕을 중심으로 한 세가(世家) 30편, 공명을 세운 사람들의 전기 열전(列傳) 70편 등 총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마천은 서문(태자공자서)을 통하여 <사기> 전체의 내용을 간략하게 알 수 있게 했다. 이편을 둘로 나누어 전반부는 태사령(太史令) 사마담(司馬談)의 아들 사마천의 집안 내력과 사기를 집필하게 된 동기 등을 기록하고, 후반부는 <사기> 130편에 대하여 각 편을 기록하게 된 동기를 기록하고, <사기>를 저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황제(黃帝)부터 태초(太初) 연간에 이르기까지 총 130편에 526,500자를 ‘태사공서(太史公書)’라고 이름 지었다고 하였다.
또 사마천이 친구 임안(任安)에게 보낸 편지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에서 이광의 손자 이릉(李陵)이 흉노를 토벌하러 나갔다가 흉노에게 항복하자, 사마천이 무제(武帝)에게 이릉을 변호하다가 궁형(宮刑)을 당하게 된 사실을 말하였다.
사기는 <본기(本紀)> 12권, <표(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 124. 유협열전游俠列傳 | 6
권 125. 영행열전佞幸列傳 | 33
권 126. 골계열전滑稽列傳 | 47
권 127. 일자열전日者列傳 | 111
권 128. 귀책열전龜策列傳 | 138

사기 29
史記
열전列傳
13

사마천
우리고전연구회 역







차 례

권 124. 유협열전游俠列傳 | 6
권 125. 영행열전佞幸列傳 | 33
권 126. 골계열전滑稽列傳 | 47
권 127. 일자열전日者列傳 | 111
권 128. 귀책열전龜策列傳 | 138
권 124. 유협열전游俠列傳
이편은 한나라 때 저명한 협객(俠客) 주가(朱家), 극맹(劇孟), 곽해(郭解) 등에 관한 전기이다. 사마천은, 유협(遊俠)은 믿음이 있고 결정에 과감하며 약속에 성실하고 남을 위해 생사를 돌보지 않고 자기의 능력이나 공덕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또 협객을 향곡지협(鄕谷之俠), 포의지협(布衣之俠), 여항지협(閭巷之俠)으로 분류하여 논하고, 협객으로 한나라 때의 주가(朱家), 전중(田仲), 왕공(王公), 극맹(劇孟), 곽해(郭解) 등을 소개하면서, 그중 같은 시대에 살았던 곽해(郭解)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록하였다.

유협열전(游俠列傳) (1)
韓子曰(한자왈) 儒以文亂法(유이문란법) 而俠以武犯禁(이협이무범금) 二者皆譏(이자개기) 而學士多稱於世云(이학사다칭어세운) 至如以術取宰相卿大夫(지여이술취재상경대부) 輔翼其世主(보익기세주) 功名俱著於春秋(공명구저어춘추) 固無可言者(고무가언자)
한비(韓非) 韓子(한자) : 한비(韓非). 전국시대 말기 한(韓)나라 출신이며 법가(法家)의 사상을 집대성한 정치사상가이다. <韓非子>는 법치주의(法治主義)를 주창한 한비와 그 일파의 논저(論著)이다.
는, “유학자들은 유가 경전으로 법을 어지럽히고, 유협(遊俠)들은 무력으로 금령(禁令)을 범한다.” 儒以文亂法(유이문란법) 而俠以武犯禁(이협이무범금) : 유자는 글로써 법을 어지럽게 하고, 협객은 무력으로 금령을 범한다. 而人主兼禮之(이인주겸례지) 此所以亂也(차소이란야). 그런데도 임금은 그들을 남달리 대우한다. 이것이 어지러워지는 까닭이다. <한비자(韓非子) 오두(五蠹)> 儒(유) : 유가 학파. 여기서는 유생(儒生)을 말한다. 文(문) : 유가의 경전. 俠(협) : 유협(遊俠).
라고 말하여 둘 다 비웃었지만, 유생(儒生) 學士(학사) : 유생(儒生)을 말한다.
들은 세상의 칭찬을 많이 받는다.
권모술수로 재상(宰相), 경(卿), 대부(大夫)의 지위에 이르러 그 당시의 군주 世主(세주) : 당대의 천자(天子).
를 보좌하여 공명이 모두 <춘추(春秋)>에 기록된다면, 본래 말할 게 없는 것이다.

及若季次(급약계차) 原憲(원헌) 閭巷人也(여항인야) 讀書懷獨行君子之德(독서회독행군자지덕) 義不茍合當世(의불구합당세) 當世亦笑之(당세역소지) 故季次(고계차) 原憲終身空室蓬戶(원헌종신공실봉호) 褐衣疏食不厭(갈의소사불염)
계차(季次) 季次(계차) : 공석애(公皙哀). 공자의 제자. <공자가어(孔子家語)>에는 공석극(公皙克)으로 나온다.
나 원헌(原憲) 原憲(원헌) : 字는 자사(子思). 공자의 제자.
과 같은 사람은 일반 백성 閭巷人(여항인) : 일반 백성. 閭巷(여항)은 골목, 민간.
이었지만 책을 읽어 홀로 군자의 덕을 품고 의를 지키며 그 시대의 흐름에 영합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사람들 역시 그들을 비웃었다.
그런 까닭에 계차와 원헌은 평생을 쑥대로 엮은 집 空室(공실) : 빈집을 말하며 빈궁함을 뜻한다. 蓬戶(봉호) : 쑥 풀로 묶어 만든 외짝 문.
에서 거친 베옷을 입고 보잘것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살았지만 싫어하지 않았다. 褐衣(갈의) : 거친 베로 만든 옷. 疏食(소사) : 변변치 못한 음식. 不厭(불염) : 싫어하지 않다.

死而已四百餘年(사이이사백여년) 而弟子志之不倦(이제자지지불권) 今游俠(금유협) 其行雖不軌於正義(기행수불궤어정의) 然其言必信(연기언필신) 其行必果(기행필과) 已諾必誠(이락필성) 不愛其軀(불애기구) 赴士之阸困(부사지액곤) 既已存亡死生矣(기이존망사생의) 而不矜其能(이불긍기능) 羞伐其德(수벌기덕) 蓋亦有足多者焉(개역유족다자언)
그들이 죽은 지 이미 4백여 년이 지났지만, 제자들은 싫증내지 않고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지금의 유협(游俠)들은 그 행위가 비록 정의(正義)에 부합되지 不軌(불궤) : 부합하다. 軌는 수레바퀴 자국.
않더라도, 그들의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었고, 그들의 행동은 반드시 과감했으며, 이미 승낙한 일에는 반드시 성실하였으며, 자기의 몸을 아끼지 않았고, 남의 위난에 뛰어들 때는 생사를 돌보지 않았으며, 자기의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고, 그의 공덕을 과시하는 것을 수치로 삼았으니, 대체로 모두 칭찬할 만한 것들이었다.

且緩急(차완급) 人之所時有也(인지소시유야) 太史公曰(태사공왈) 昔者虞舜窘於井廩(석자우순군어정름) 伊尹負於鼎俎(이윤부어정조) 傅說匿於傅險(부열닉어부험) 呂尚困於棘津(여상곤어극진) 夷吾桎梏(이오질곡) 百里飯牛(백리반우) 仲尼畏匡(중니외광) 菜色陳蔡(채색진채) 此皆學士所謂有道仁人也(차개학사소위유도인인야) 猶然遭此菑(유연조차재) 況以中材而涉亂世之末流乎(황이중재이섭란세지말류호) 其遇害何可勝道哉(기우해하가승도재)
하물며 위급한 처지에 빠지는 것은 사람들이 항시 부딪칠 수 있는 일 아니던가.
태사공은 말한다.
“옛날 순(舜)은 우물과 창고에서 궁지에 몰렸고, 井廪(정름) : 우물과 곡물창고. <사기 본기>에 순(舜)이 젊은 시절 창고를 수리할 때 아버지가 불을 질렀고, 형 상(象)이 우물을 파도록 하여 깊이 파고 들어갔을 때 아버지 고수(瞽叟)와 형 상(象)이 함께 흙으로 우물을 메워버렸다. 그러자 순은 미리 파둔 비밀 통로를 통해 도망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사기 권 1. 오제본기(五帝本紀)>
이윤(伊尹) 伊尹(이윤) : 이름은 아형(阿衡). 탕을 만나고자 했으나 구실이 없었다. 이에 유신씨(有莘氏)의 폐백인 잉신(媵臣)이 되어 솥과 도마를 메고 와서는 음식 맛으로 유세하여 왕도에 이르게 했다. <史記 卷 3. 殷本紀>
은 솥과 도마를 짊어지고 다녔으며, 부열(傅說) 傅說(부열) : 고우국(古虞国) 사람으로 상(商)나라 때의 현신(賢臣). 상왕(商王) 무정(武丁) 때 승상(丞相)을 지냈다. 그는 본래 죄인으로 부역 나가 성을 쌓고 있었다. 당시 무정은 어진 신하를 찾고 있었는데, 하루는 꿈에 성인(聖人)을 만났다. 꿈에서 깬 뒤에도 성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나 그림으로 그려 닮은 사람을 찾게 하였다. 최종적으로 부암(傅岩)에서 부열을 찾았는데, 그림 속 성인과 닮았다. 그리하여 그를 재상으로 등용했는데, 나라를 잘 다스렸다. 부암(傅岩)에서 발견했기에 부(傅)를 성(姓)으로 삼았고, 부열은 부씨의 시조가 되었다. 傅險(부험)은 부암(傅岩)으로도 기록되어 있다. <사기 권 3. 은본기(殷本紀)>
은 부험(傅險)에서 숨어 산 적이 있고, 여상(呂尙)은 극진(棘津)에 살며 곤궁을 겪었으며, 呂尚困於棘津(여상곤어극진) : 여상은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보필하여 주(周)나라를 건국한 태공망(太公望) 강태공을 가리킨다. 그는 젊은 시절 조가(朝歌 : 지금의 하남성 북부 淇縣)에서 소 잡는 일을 했고, 극진(棘津 : 지금의 하남성 延津縣 동북쪽)에서는 가난 때문에 품을 팔고 밥장사도 했다. <사기 권 30. 제태공세가(齊太公世家)>
관중(管仲)은 차꼬와 수갑을 찬 적이 있고, 夷吾(이오) : 管夷吾(관이오). 관중(管仲)의 이름은 이오(夷吾), 제환공(齊桓公)이 공자 소백(小白)이었을 때 죽이려다가 붙잡혀 제나라로 압송되었었다. 그러나 포숙(鮑叔)의 추천으로, 환공의 신하로서 재상이 된 후 제나라를 춘추시대의 5대 강국 중 제일가는 강국으로 만든 공적을 세웠다. <사기 권 62. 관안열전(管晏列傳)> 桎梏(질곡) : 차꼬와 수갑이란 뜻으로 속박을 말함.
백리해(百里奚) 百里(백리) : 백리해(百里奚). 중국 춘추시대 진(秦)나라의 재상으로, 자는 정백(井伯), 완(宛) 사람이다. <맹자 만장>에 ‘백리해는 스스로 진나라의 희생을 기르는 사람에게 다섯 마리의 양(羊)가죽을 받고 자기를 팔아, 소먹이는 자가 되어서 진목공(秦穆公)에게 벼슬을 구하였다’라고 하였다. <孟子 萬章上 9>
는 소를 치기도 했으며, 공자는 광(匡)에서 협박당했고, 진(陳)과 채(蔡)에서 굶주려 얼굴빛이 나빠졌었다. 仲尼(중니) : 공자(孔子). 공자는 노(魯)나라에서 두 번이나 추방당하였고, 위(衛)나라에서는 떠난 뒤 그 자취를 모두 지워버릴 정도로 박대당하였고, 송나라에서는 큰 나무를 잘라 그 밑에 깔릴 뻔하였고, 은(殷)의 고도(古都)나 주(周)나라 서울 낙읍(洛邑)에서도 궁지에 빠졌으며,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에서 포위되어 꼼짝하지 못하는 궁지에 빠졌었다. <장자 잡편 양왕> <공자가어(孔子家語)> 菜色(채색) : 굶주린 얼굴빛을 말한다.

그들은 모두 유생들이 말하는 덕망 있고 어진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이러한 재앙을 만나게 되었으니, 하물며 평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어지러운 세상의 혼탁한 흐름을 건너려는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들이 겪은 재앙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는가!

鄙人有言曰(비인유언왈) 何知仁義(하지인의) 已饗其利者為有德(이향기리자위유덕) 故伯夷丑周(고백이추주) 餓死首陽山(아사수양산) 而文武不以其故貶王(이문무불이기고폄왕) 跖(척) 蹻暴戾(교폭려) 其徒誦義無窮(기도송의무궁) 由此觀之(유차관지) 竊鉤者誅(절구자주) 竊國者侯(절국자후) 侯之門仁義存(후지문인의존) 非虛言也(비허언야)
천한 백성 鄙人(비인) : 천박한 사람. 일반 백성.
중에 이렇게 말하는 자가 있었다.
“왜 인의(仁義)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야 하는가? 이미 이익을 누렸으면, 덕 있는 사람이 아닌가.”
그런 까닭에 백이(伯夷)는 주(周)나라를 부끄럽게 여겨 伯夷丑周(백이추주) : 백이는 주나라를 부끄럽게 여겼다. 주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정벌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史記 권 61. 백이열전(伯夷列傳)> 丑(추) :부끄러워하다. 丑는 추할 ‘추’.
수양산(首陽山)에서 굶어 죽었다. 그러나 문왕(文王)과 무왕(武王) 文武(문무) : 주문왕(周文王)과 주무왕(周武王).
은 이 때문에 왕의 명예가 손상되지 않았고, 도척(盜跖)과 장교(莊蹻)는 흉포하고 잔인했지만, 척교(跖蹻) : 척(跖)은 춘추 때 노(魯)나라의 대도 도척(盜跖)으로 노희공(魯僖公) 때 노나라 대부를 지낸 유하혜(柳下惠) 전획(展獲)의 동생이다. 교(礄)는 장교(莊礄)로 초회왕(楚懷王) 때 영(郢)에서 수많은 무리를 이끌고 난을 일으켰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전설에 의하면 무리를 이끌고 지금의 운남성 곤명 일대의 전(滇) 땅으로 들어가 왕이 되었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춘추전국시대 때 전설적인 도적의 우두머리다. 暴戾(폭려) : 흉포하고 잔인함.
그 일당들은 그들의 도의(道義)를 끝없이 칭송했다.
이런 것으로 말미암아 살펴보건대, “허리띠 갈고리를 훔친 자 竊鉤者(절구자) : 혁대 고리를 훔친 자. 彼竊鉤者誅(피절구자주) 竊國者為諸侯(절국자위제후) : 혁대 고리를 훔친 자는 죽임을 당하지만, 나라를 훔친 자는 제후가 된다. <장자 외편 第10篇 胠篋(거협) : 성인의 법도에 따라 나라를 훔친다.>
는 죽임을 당하지만, 나라를 훔친 자는 제후가 되며, 제후의 문하에도 인의가 있다’라는 말은 헛된 소리가 아니다.

今拘學或抱咫尺之義(금구학혹포지척지의) 久孤於世(구고어세) 豈若卑論儕俗(기약비론제속) 與世沈浮而取榮名哉(여세침부이취영명재) 而布衣之徒(이포의지도) 設取予然諾(설취여연락) 千里誦義(천리송의) 為死不顧世(위사불고세) 此亦有所長(차역유소장) 非茍而已也(비구이이야) 故士窮窘而得委命(고사궁군이득위명) 此豈非人之(차기비인지) 所謂賢豪閒者邪(소위현호간자야)
지금 배운 것에 얽매이거나 사소한 의리 咫尺之義(지척지의) : 사소한 도의(道義). 지척(咫尺)은 아주 가까운 거리.
를 끌어안고 오래도록 세상과 고립되어 사는 것이 어찌 천박한 논리 卑論(비론) : 천박한 논리.
로 세속에 융화되어 세상 돌아가는 대로 따르며 儕俗(제속) : 세속에 융화하다. 與世沈浮(여세침부) : 세상 돌아가는 대로 따름.
명성을 얻는 것과 같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평민 布衣(포의) : 백성.
의 무리로서 주고받고 허락하며 천 리를 마다하지 않고 의리를 좇아 목숨을 돌보지 않는다면, 이 또한 나름의 장점이 있고 구차스럽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선비들이 곤경 속에 자기의 몸을 맡기려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른바 현자와 호걸의 중간에 있는 사람 賢豪閒者(현호간자) : 현인(賢人)과 호협(豪俠)의 중간 인물.
아니겠는가?

誠使鄉曲之俠(성사향곡지협) 予季次(여계차) 原憲比權量力(원헌비권량력) 效功於當世(효공어당세) 不同日而論矣(부동일이론의) 要以功見言信(요이공현언신) 俠客之義又曷可少哉(협객지의우갈가소재)
만일 외딴 시골의 유협들을 계차나 원헌 같은 사람의 권세와 역량에 비교하게 한다면, 그 시대에 이룬 공적을 들어 비교하는 것이므로, 함께 논할 수는 없다. 不同日而論(부동일이론) : 함께 놓고 말할 수 없다. 비교가 되지 않다. 效功(효공) : 공적을 비교하다. 效는 校와 통하여 비교하다.
요컨대 그 공적을 신의라는 점에서 드러내는 것은, 협객의 정의로운 행위인데, 이 또한 어찌 가볍게 볼 수 있겠는가!

古布衣之俠(고포의지협) 靡得而聞已(미득이문이) 近世延陵(근세연릉) 孟嘗(맹상) 春申(춘신) 平原(평원) 信陵之徒(신릉지도) 皆因王者親屬(개인왕자친속) 藉於有土卿相之富厚(차어유사경상지부후) 招天下賢者(초천하현자) 顯名諸侯(현명제후) 不可謂不賢者矣(불가위불현자의) 比如順風而呼(차여순풍이호) 聲非加疾(성비가질) 其埶激也(기세격야)
옛날의 평민 협객들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별로 없다.
근세의 연릉(延陵), 延陵(연릉) : 季札(계찰). 춘추시대 오왕(吳王) 수몽(壽夢)의 네 아들 중 막내로 연릉(延陵)으로 봉해져 연릉계자(延陵季子)라고 부른다. 왕의 자리를 넘겨주려 했으나, 계찰은 이를 받지 않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맹상(孟嘗), 춘신(春申), 평원(平原), 신릉(信陵) 孟嘗(맹상), 春申(춘신), 平原(평원), 信陵(신릉) : 제(齊)나라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 조(趙)나라 평원군(平原君) 조승(趙勝), 초(楚)나라 춘신군(春申君) 황헐(黃歇), 위(魏)나라 신릉군(信陵君) 위무기(魏無忌)를 전국시대의 네 공자라고 부른다. <사기 권 75, 76, 77, 78>
같은 사람들은 모두 왕의 친족들로, 봉토를 소유하고 경상의 지위에 있어서 부유하였으므로 천하의 현자들을 불러 모아 제후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니 현명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교하자면 바람을 쫓아 소리를 지르면 소리가 더 우렁차지는 않지만, (듣는 자에게는 분명하게 들리는 것처럼) 바람의 기세 埶(세) : 권세(權勢). 埶(세)는 勢와 같은 뜻으로 ‘세’로 읽는다.
가 강했던 영향일 뿐이다.

至如閭巷之俠(지여려항지협) 修行砥名(수행지명) 聲施於天下(성시어천하) 莫不稱賢(막불칭현) 是為難耳(시위난이) 然儒(연유) 墨皆排擯不載(묵개배빈부재) 自秦以前(자진이전) 匹夫之俠(필부지협) 湮滅不見(인멸불견) 余甚恨之(여심한지)
민간의 협객 閭巷之俠(여항지협) : 민간의 협객. 서민으로서의 협객.
들로 말하자면, 행동과 명성을 갈고 닦으면서 천하에 명성을 떨친 것이니, 누구도 현명하다고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들 뿐이다.
그러나 유가(儒家)와 묵가(墨家)에서는 이들을 배척하여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진(秦)나라 이전 서민 협객들에 관한 기록은 모두 사라져 보이지 않으니, 나로서는 참으로 유감이다.

以余所聞(이여소문) 漢興有朱家(한흥유주가) 田仲(전중) 王公(왕공) 劇孟(극맹) 郭解之徒(곽해지도) 雖時捍當世之文罔(수시한당세지문망) 然其私義廉絜退讓(연기사의렴결퇴양) 有足稱者(유족칭자) 名不虛立(명불허립) 士不虛附(사불허부) 至如朋黨宗彊比周(지여붕당종강비주) 設財役貧(설재역빈) 豪暴侵淩孤弱(호폭침릉고약) 恣欲自快(자욕자쾌) 游俠亦丑之(유협역추지) 余悲世俗不察其意(여비세속불찰기의) 而猥以朱家(이외이주가) 郭解等令與暴豪之徒同類而共笑之也(곽해등령여폭호지도동류이공소지야)
내가 들은 바로는, 한(漢)나라가 일어난 뒤로 주가(朱家), 전중(田仲), 왕공(王公), 극맹(劇孟), 곽해(郭解) 朱家(주가), 田仲(전중), 王公(왕공), 劇孟(극맹), 郭解(곽해) : 한나라의 유협(游俠)으로 이어지는 문장에 기록하고 있다.
등의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비록 때때로 당시의 법률과 금령 文罔(문망) : 文网과 통한다. 법률과 금령.
을 거스르기도 했지만, 그 개인의 의리와 청렴함과 겸손은 칭찬 받기에 충분하다.
명성이 까닭 없이 높아진 것도 아니고, 선비들이 이유 없이 따르는 것도 아니다.
패거리를 지어 횡포를 부리는 朋黨宗彊(붕당종강) : 파벌을 결성하여 횡포를 부리다.
자들로 말하자면, 서로 결탁하여 자신의 부을 믿고 가난한 사람을 부리며, 設財役貧(설재역빈) : 자기 재산과 부에 의존하여 가난한 사람을 부리다.
폭력으로 외롭고 약한 사람들을 업신여기면서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을 즐기고 있으니, 유협(游俠)들은 이를 부끄럽게 여겼다.
나는 사람들이 그 뜻을 살피지 못하고, 주가와 곽해 등을 포악하고 횡포 부리는 무리와 같이 취급하여 싸잡아 비웃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비통하게 여긴다.

유협열전(游俠列傳) (2)
이 장에서는 사마천이 선정한 협객 중 주가(朱家), 전중(田仲), 왕공(王公), 극맹(劇孟), 곽해(郭解) 등의 전기를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주가(朱家)
魯朱家者(노주가자) 與高祖同時(여고조동시) 魯人皆以儒教(노인개이유교) 而朱家用俠聞(이주가용협문) 所藏活豪士以百數(소장활호사이백수) 其餘庸人不可勝言(기여용인불가승언) 然終不伐其能(연종불벌기능) 歆其德(흠기덕) 諸所嘗施(제소상시) 唯恐見之(유공현지) 振人不贍(진인불섬) 先從貧賤始(선종빈천시) 家無餘財(가무여재) 衣不完采(의불완채) 食不重味(식부중미) 乘不過軥牛(승불과구우)
노(魯) 魯(노) : 한(漢)나라의 제후국.
나라의 주가(朱家)는 한고조(漢高祖)와 같은 시대의 사람이다. 노나라 사람들이 유가 사상을 배울 때, 주가는 협객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그가 숨겨주어 목숨을 구한 藏活(장활) : 숨겨주어 목숨을 구하다.
호걸은 백 명이 넘고, 그 밖에 보통 사람들은 말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끝내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지 않았고, 자신이 베푼 은혜를 기뻐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이미 은혜를 베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오히려 꺼렸다. 넉넉지 못한 사람을 구제할 때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부터 시작했다.
그의 집에는 남아도는 재물이 없었고, 옷은 빛이 바랬고, 음식은 두 가지 이상의 반찬을 먹지 않았고, 타고 다니는 것도 소달구지 軥牛(구우) : 소달구지. 軥는 멍에.
였다.

專趨人之急(전추인지급) 甚己之私(심기지사) 既陰脫季布將軍之阸(기음탈계표장군지액) 及布尊貴(급포존귀) 終身不見也(종신불현야) 自關以東(자관이동) 莫不延頸願交焉(막불연경원교언)
남이 위난을 당하면 오로지 급히 달려갔고, 자기 일보다 더 심각하게 여겼다.
일찍이 곤경에 빠진 계포(季布)를 몰래 구해주었는데, 陰脫(음탈) : 남몰래 계포를 재난에서 벗어나게 하다. 계포(季布)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항우(項羽)의 무장(武將)으로 있으면서 한(漢)나라 고조 유방과 싸울 때 많은 전공을 올렸다. 그러나 항우가 패하자, 유방이 현상금을 걸고 그를 수배했다. 추적의 손길이 뻗어오자, 스스로 노예가 되어 노(魯)나라 주가(朱家)에게 팔려 갔다. 주가도 이 노예가 계포임을 알아보고 등공(滕公) 하후영(夏侯嬰)을 설득하여 유방에게 간언케 하여, 고조 유방에게 사면받아 낭중(郎中)이 되었다. 혜제(惠帝) 때는 중랑장(中郞將)이 되었다. <사기열전(史記列傳) 권 100. 계포난포열전(季布欒布列傳) 계포(季布)>
계포가 존귀하게 된 뒤에는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았다.
함곡관 동쪽 사람 중 그와 사귀기를 원하여 목을 길게 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전중(田仲)
楚田仲以俠聞(초전중이협문) 喜劍(희검) 父事朱家(부사주가) 自以為行弗及(자이위행불급)
초(楚)나라 전중(田仲)은 유협으로 이름이 알려졌고, 검술을 좋아하였다. 주가(朱家)를 아버지처럼 모시면서 父事(부사) : 아버지처럼 모시다.
자신의 품행이 주가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田仲已死(전중이사) 而雒陽有劇孟(이락양유극맹) 周人以商賈為資(주인이상고위자) 而劇孟以任俠顯諸侯(이극맹이임협현제후) 吳楚反時(오초반시) 條侯為太尉(조후위태위) 乘傳車將至河南(승전거장지하남) 得劇孟(득극맹) 喜曰(희왈) 吳楚舉大事而不求孟(오초거대사이불구맹) 吾知其無能為已矣(오지기무능위이의) 天下騷動(천하소동) 宰相得之若得一敵國云(재상득지약득일적국운)
전중이 죽고, 낙양(洛陽)에는 극맹(劇孟) 劇孟(극맹) : 전한(前漢) 때의 협객(俠客). 주아부(周亞夫) 장군이 그를 좋아했고, 노(魯)의 주가(朱家)처럼 몰래 남을 도와주었다. 모친상을 당했을 때 조문객의 수레 천여 대가 모여들었지만, 그가 죽었을 때는 집에 10금(金)의 재산도 없었다.
이 있었다.
주(周)나라 사람들 周人(주인) : 낙양인(洛陽人)을 말한다.
은 장사를 생업으로 하였는데, 극맹은 제후들 사이에서 협객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오(吳)와 초(楚)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吳楚反(오초반) : 오초칠국의 난(吳楚七國-亂 吳楚之亂). 경제(景帝) 치세인 기원전 154년 전한의 제후국 오(吳)나라의 왕 유비(劉濞)가 주축이 되어 초(楚)왕 유성(劉成), 조(趙)왕 유수(劉遂), 제남왕(濟南王) 유벽광(劉辟光), 치천왕(菑川王) 유현(劉賢), 교서왕(膠西王) 유앙(劉卬), 교동왕(膠東王) 유웅거(劉雄渠) 등이 전한 중앙 정부에 일으킨 반란이다. <사기 권 106. 오왕비열전(吳王濞列傳)>
조후(條侯) 條侯(조후) : 주아부(周亞夫). 이백(李白)의 <양보음(梁甫吟)>에 ‘吳楚弄兵無劇孟(오초롱병무극맹) 亞夫咍爾爲徒勞(아부해이위도로) 오초칠국(吳楚七國)이 극맹(劇孟) 없이 군사를 일으키니, 주아부(周亞夫)는 헛된 일을 했다고 반란군을 비웃었도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극맹(劇孟)은 한(漢)나라의 협객(俠客)으로 오(吳)와 초(楚)가 한(漢)에 반란을 도모하여 주아부(周亞夫)가 이를 진압하러 가던 중 하남(河南)에서 극맹(劇孟)을 얻고는 ‘오초(吳楚)가 천하를 얻고자 다투면서도 극맹을 찾지 않은 것은 큰 실책이다.’라고 지적하며, ‘이제는 적을 수중에 넣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라고 기뻐하였다. <梁甫吟(양보음)>-李白(이백)​ <漢書 游俠傳> <사기열전(史記列傳) 권 106. 오왕비열전(吳王濞列傳) 오왕유비(吳王劉濞)>
주아부(周亞夫)는 태위(太尉)로서 역참의 수레 傳車(전거) : 역참용으로 사용하는 수레.
를 타고 하남(河南) 河南(하남) : 한나라 때의 군(郡) 이름으로 낙양을 말한다.
에 이르러 극맹을 만나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오와 초가 대사를 치르면서 극맹을 찾지 않았다니, 나는 그들의 무능함을 알겠다.”
천하가 소란할 때 재상 宰相(재상) : 주아부를 말한다.
이 극맹을 얻는 것은, 적국 하나를 얻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劇孟行大類朱家(극맹행대류주가) 而好博(이호박) 多少年之戲(다소년지희) 然劇孟母死(연극맹모사) 自遠方送喪蓋千乘(지원방송상개천승) 及劇孟死(급극맹사) 家無餘十金之財(가무여십금지재) 而符離人王孟亦以俠稱江淮之閒(이부리인왕맹역이협칭강회지간)
극맹의 행위는 주가와 매우 비슷했으나 도박을 좋아했다. 도박은 대부분이 젊은이들의 놀이 戱(희) : 유희(遊戱). 놀이.
였다.
그러나 극맹의 어머니가 죽자, 먼 곳에서 문상하러 온 수레가 대략 일천 대나 되었다. 극맹이 죽었을 때 집에는 십 금 金(금) : 고대의 화폐 단위로 1근(斤) 또는 1일(鎰)을 1금(一金)이라 하였다.
도 안 되는 재산밖에 없었다.
그리고 부리(符離) 사람 왕맹(王孟) 역시 유협으로 장강(長江)과 회수(淮水)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졌다.

是時濟南瞷氏(시시제남간씨) 陳周庸亦以豪聞(진주용역이호문) 景帝聞之(경제문지) 使使盡誅此屬(시사진주차속) 其後代諸白(기후대제백) 梁韓無辟(양한무벽) 陽翟薛兄(양적설형) 陝韓孺紛紛復出焉(섬한유분분부출언)
이 무렵 제남(濟南)의 간씨(瞯氏)와 진(陳)의 주용(周庸) 역시 호걸로 이름이 났는데, 경제(景帝)가 이를 듣고 사자를 보내 이 무리를 주살했다.
그 뒤 대군(代郡)의 백씨(白氏) 일족 諸白(제백) : 백씨 일족.
과 양(梁)의 한무벽(韓無辟)과 양적현(陽翟縣)의 설형(薛兄)과 섬현(陝縣)의 한유(韓孺) 등이 또 잇달아 나타났다.

곽해(郭解) (1)
郭解(곽해) 軹人也(지인야) 字翁伯(자옹백) 善相人者許負外孫也(선상인자허부외손야) 解父以任俠(해부이임협) 孝文時誅死(효문시주사) 解為人短小精悍(해위인단소정한) 不飲酒(불음주) 少時陰賊(소시음적) 慨不快意(개불쾌의) 身所殺甚眾(신소살심중) 以軀借交報仇(이구차교보구) 藏命作姦剽攻(장명작간표공) 不休及[乃]鑄錢掘冢(불휴급[내]주전굴총) 固不可勝數(고불가승수)
곽해(郭解)는 지현(軹縣) 사람으로 자는 옹백(翁伯)이며, 관상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를 <본기(本紀)> 12권, <표(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으로 구성하였다.
사마천은 <본기(本紀)> 12권에서 “제왕들이 일어나게 된 자취를 살폈는데, 그 처음과 끝을 탐구하고 그 흥망성쇠를 보되 사실에 근거하여 논하고 고찰하여 삼 대 이상은 간략하게 추정하고, 진나라와 한나라는 상세하게 기록하되, 위로는 황제 헌원(軒轅)으로부터 아래로는 지금(孝武本紀第十二효무본기제십이)에 이르기까지 12편의 본기(本紀)로 저술하고, 종류별로 배열하였다.
<표(表)> 10권에서는 본기(本紀)에 나오는 제왕과 제후들의 흥망을 연표(年表)로 정리하였다. 사마천은 ‘세대가 다른 일이 같은 시기에 일어나고, 발생한 연대의 차이가 분명치 않은 사건들이 있으므로, 10편의 표(表)를 지었다.’라고 하였다.
<서(書)> 8권에서 사마천은 ‘예악(禮樂)의 증감, 율력(律曆)의 개역, 병법의 권모술수와 산천의 귀신, 하늘과 인간과의 관계 등에 관하여, 그 성패와 변화를 살피기 위해 8편의 서(書)를 지었다.’라고 하였다.
<세가(世家)> 30권에서는 분봉한 국가의 군주나 제후들, 혹은 중요한 역사적 인물의 사적 및 사회에 특출한 재능을 보인 인물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사마천은 ‘28수(宿)의 별자리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고, 수레바퀴 살 30개가 바퀴통에 모여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처럼, 제왕을 보필하는 팔다리와 같은 신하들을 이에 빗대어, 충신으로서 도를 행하여 군주를 받드는 모습을 30편의 세가(世家)로 지었다.’라고 하였다.
사마천은 <열전(列傳)> 70권에 대해서, ‘정의롭게 행동하고 자잘한 일에 매이지 않으면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세상에 공명을 세운 사람들에 대해 70편의 열전(列傳)을 지었다.’라고 하였다.

서평
Epub은 한자의 덧말 쓰기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한자 옆에 훈을 달았다. <사기>를 이해하는 데에, 특히 한자 읽기에 큰 보탬이 되리라 기대한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는 130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사기의 기전체 서술은 역사의 줄기를 제대로 더듬어 갈 수 있게 안배하고 있다.
특히 <표> 10권은 연도별로 일어난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하여 역사적 사실을 알아볼 수 있게 기록하고 있다. 그 기록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자료의 방대함에 새삼 놀라게 된다.
《사기》는 중국 전한 왕조인 무제 시대에 사마천이 저술한 중국의 역사서로, 중국 이십사사의 하나이자 정사의 으뜸으로 꼽힌다.
본래 사마천 자신이 붙인 이름은 《태사공서(太史公書)》였으나, 후한 말기에 이르러 《태사공기(太史公記)》로도 불리게 되었고, 이 ‘태사공기’의 약칭인 ‘사기’가 정식 명칭으로 굳어졌다.
〈본기〉(本紀) 12권, 〈표〉(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으로 구성된 기전체 형식의 역사서로서, 그 서술 범위는 전설상 오제(五帝)의 한 사람이었다는 요(기원전 22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 말의 전한 무제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 서술 방식은 후대 중국의 역사서, 특히 정사를 기술하는 방식의 전범(典範)이 되었고, 유려한 필치와 문체로 역사서로서의 가치 외에 문학으로서도 큰 가치를 가진 서적으로 평가받는다.
《사기》의 내용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사상은 바로 ‘하늘의 도라는 것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天道是也非也)’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늘의 도리, 즉 인간의 세상에서 이루어져야만 하는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사기》 열전에서 가장 먼저 다루고 있는 〈백이열전(伯夷列傳)〉에서 사마천은 의인(義人)이 틀림없는 백이와 숙제가 아사(餓死)라는 초라한 죽음을 맞은 데에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서는 사마천 자신이 과거 친구이자 이릉의 불가피한 항복을 변호했던 올바른 행동을 하고도 궁형이라는 치욕스러운 형벌을 받은 데 대한 비통함이 깔려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사기》의 기술은 유교 사상이 주가 되는 와중에 다른 사상도 가미되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을 추구한다는 역사서 편찬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역사 서술을 위한 간결하면서도 힘찬 문장은 ‘문성(文聖)’ 또는 ‘백전노장의 군대의 운용’과 같은 것이라 하여 격찬받았다. 특히 〈항우본기〉는 명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역사 면에서는 정사로서 기술된 당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본 정보는 섬세한 기술로 당시의 생활이나 습관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서〉(書)의 내용은 전한 시대의 세계관이나 정치, 경제, 사회 제도 등에 관한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또 흉노를 비롯한 주변 이민족이나 서역에 관한 기술도 현재 알려진 지리와 유적 발굴 등에서 판명된 당시 상황과의 정합성이 높고, 이러한 지방의 당시를 알기 위한 귀중한 단서가 되고 있으며, 진시황 본기의 ‘진시황이 자신의 무덤에 근위병 3천 인의 인형을 묻었다’는 기술에 대해서도, 시안시 교외의 병마용갱 발견으로 그 정확성이 증명되었다.
따라서 이 책이 경쟁 시대에 살아가는 당신의 새로운 무기를 연마하고 개발하는 데 사용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사마천

사마천司馬遷
⁃ BC145년 : 중국 섬서성 용문시하양에서 태어났다.
⁃ 기원전 139년 : 아버지 사마담이 천문 역법과 도서를 관장하는 태사령이 되어 무릉에거주하였다.
⁃ BC126년 : 아버지의 도움으로 2년간 천하를 여행했다.
⁃ BC124년 : 낭중(황제의 시종)이 되어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 BC110년 :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자신이 시작한 <사기>를 완성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 BC108년 : 태사령이 되어서 한무제를 수행하며 장성 일대와 하북, 요서 지방을 여행하였다. 이 여행을 통해 <사기>를 쓰는 데 필요한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였다.
⁃ BC104년 : <사기>를 쓰기 시작했다.
⁃ BC99년 : 흉노와의 전쟁에서 투항한 이릉(李陵)장군을 두둔하다 황제의 노여움을 사 사형당할 처지에 놓였다. 사형을 피하는 방법은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거나 궁형(생식기를 제거하는 형벌)을 받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치욕적인 궁형 대신 사형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궁형을 선택하였다.
⁃ BC95년 : 황제의 용서를 받고, 환관 중 최고 직책인 중서령이 되었다.
⁃ BC91년 : <사기>를 완성하였다.
⁃ BC86년 :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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