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과 낙태를 통해 본 20세기 몽골 여성 보건의료사

• 영문명: History of Women’s Healthcare in 20th Century Mongolia through the Lens of Menstruation and Abortion
• 발행기관: 한국몽골학회
• 저자명: 김경나(Kyongna Kim)
• 간행물 정보: 『몽골학』제81호, 71~98쪽, 전체 28쪽
• 주제분류: 인문학 > 기타인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5.31

국문 초록

이 연구는 20세기 몽골에서 월경과 낙태가 어떻게 전통적 유목사회, 사회주의, 포스트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세 시대를 거치며 정치·경제적 도구로 활용되었는지 분석한다. 20세기 몽골에서 발간된 보건 매뉴얼, 법률 문서, 2024년 현장 조사를 종합해 국가 권력이 여성의 신체를 재구성하며 의료, 성평등, 인구 통제를 둘러싼 광범위한 갈등을 반영했음을 조명하였다. 사회주의 이전 몽골에서 월경혈은 ‘오염’으로 낙인찍혔으나, 1921년 혁명 이후 사회주의 정권은 불교적 치료체계를 서구식 병원으로 대체했다. 1970년대에는 여성 주도의 의료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며, 1950년대 학교 성교육과 1963년 월경주기 달력 배포와 기록 교육은 표면적으로는 여성 건강을 위함이었으나 실제로는 출산휴가를 생리 주기 추적에 연동해 인구 관리 도구로 활용했다. 1960년대 ‘여성의 위생’ 매뉴얼은 이러한 사회주의적 인구 공학의 상징이었다. ‘영웅 어머니’ 표창 등 출산 장려 정책에도 1989년까지 낙태와 피임은 엄격히 통제되었다. 1940년 형법은 의학적 사유 7가지를 제외한 낙태를 범죄시하며 여성들이 전통적 방법에 의존하도록 강제했다. 1989년 낙태 합법화는 출산율 급감과 시장경제 전환을 동시에 추동했으나, 1998년 보건법의 시설 규제와 의료 민영화는 접근 격차를 확대시켰다. 현재 72%의 낙태가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집중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사회주의 체제는 여성 건강을 평등의 문제로 포장하며 국가 통제를 강화했고, 1990년대 이후 민영화는 국가 감독을 시장 논리로 대체했다. 여성의 생식 건강을 국가의 통제 대상이 아닌 개인의 권리로 재정의하는 것은 구조적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월경과 낙태를 통해 본 20세기 몽골의 보건의료의 변천은 여성 신체가 단순히 의료적 접근을 넘어 사회적 역량 강화와 결합될 때만 진정한 건강권을 실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문 초록

This study examines how menstruation and abortion in Mongolia became politicized instruments of social and economic transformation across three eras: traditional nomadic, socialist, and post-socialist market economies. Drawing on health manuals, legal documents, and 2024 fieldwork, it reveals how state power reshaped women’s bodies, reflecting broader struggles over healthcare, gender equality, and demographic control. In pre-socialist Mongolia, menstrual blood was stigmatized as “polluting,” with fertility governed by nomadic pragmatism. Post-1921, the socialist regime dismantled Buddhist medical services, replacing it with Western-style hospitals and a female-dominated medical workforce by the 1970s. State-led hygiene campaigns, including 1950s school sex education and 1963 menstrual calendars, ostensibly normalized menstruation. Yet these tools covertly monitored, tying maternity leave to cycle tracking per the 1960s Women’s Hygiene manual — a example of socialist demographic engineering. Despite pronatalist policies such as the “Hero Mother” awards, abortion and contraception remained restricted until 1989. The 1940 Penal Code criminalized abortion except for seven medical conditions, forcing reliance on traditional methods. Post-1989 legalization triggered a birth rate collapse, aligning with Mongolia’s market economy transition. However, the 1998 Health Law’s clinic restrictions and privatized healthcare exacerbated access gaps: 72% of abortions now occur in Ulaanbaatar, underscoring rural-urban disparities. Socialist reforms framed women’s health as egalitarian but prioritized state control over autonomy. Menstrual calendars, while reducing stigma, served population management, and post-1990 privatization traded state oversight for market inequities. The study argues that genuine reproductive rights require redefining health as an individual right, not a state or market commodity. In tracing a century of upheaval, this research highlights the enduring tension between women’s bodies and political agendas.

목차

1. 서론

2. 20세기 몽골의 의료체계 변화와 여성의 보건

3. 월경: 금기, 일상, 그리고 위생의 문제

4. 낙태: 법, 정책의 전환

5. 결론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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