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비인간 사물과 동물들의 전쟁, 일상, 역사 - 김시종의 『일본풍토기』와 『니이가타』의 정치생태학
이용수 2
- 영문명
- War, Everyday Life, and History of Nonhuman Things and Animals - The Political Ecology of Kim Sijong’s Japanese Topography (Nihon Fudoki) and Niigata
- 발행기관
- 구보학회
- 저자명
- 조은애(Eunae Cho)
- 간행물 정보
- 『구보학보』39집, 11~51쪽, 전체 41쪽
- 주제분류
- 어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5.04.30
7,7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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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이 글은 김시종의 시집 『일본풍토기』와 『니이가타』를 중심으로, 재일조선인 문학에 대한 포스트식민주의적 독해를 정치생태학적 관점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전통적인 민족 정체성 중심의 비평이 인간 주체를 전제하는 구조에 갇혀 있음을 비판하며, 재일조선인의 삶과 역사 속에서 다양한 비인간 사물과 동물들이 수행해 온 행위성을 조명한다. 그의 시에서 쓰레기, 고철, 작은 동물 등은 빈곤과 주변화의 상징을 넘어, 인간과의 교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정치적 의미를 생성하는 행위자로 제시된다. 『니이가타』 및 그와 관련된 회고에서 김시종은 한국전쟁기의 일본을 ‘전쟁공범자’로 묘사한다. 이때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가한 스이타 사건과 재일조선인이 만든 네이팜탄・집속탄은 냉전의 정치적 긴장을 드러내는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사물 중심의 서사는 물리적 폭력의 은유에 머물지 않고, 철도・무기・폭탄 등 사물들의 이동과 작용이 인간의 감정과 역사를 어떻게 매개하는지를 탐구한다. 『일본풍토기』에 등장하는 빈대, 쥐, 개 등의 작은 동물 역시 재일조선인의 일상 속에서 폭력과 연대, 생존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중요한 비인간 주체들로 다뤄진다. 『니이가타』의 후반부는 귀국사업의 기만성과 재일조선인의 ‘되기(becoming)’를 지렁이로 상징화하며, 목적론적・선형적이고 제도화된 ‘귀국’ 서사를 해체한다. 김시종은 비인간 생명체들의 운동을 통해 새로운 정동적 역사와 포스트휴머니즘적 정치를 상상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는 ‘집합체’로서의 정치생태학적 공중을 시적으로 구현한다. 다만 여성의 위치가 이 정치적 변신의 과정에서 도구화되거나 타자화되는 점은 향후 비판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영문 초록
This article examines Japanese Topography (Nihon Fudoki) and Niigata, poetry collections by Kim Sijong, to reconstruct Zainichi Korean literature through the lens of political ecology and postcolonial criticism. It critiques conventional approaches centered on ethnic identity, which often presuppose the human subject, and instead highlights the agency of nonhuman objects and animals within the lived histories and everyday experiences of Zainichi Koreans. Entities such as waste, scrap metal, and small animals are not merely symbols of poverty and marginality, but emerge as political actors through their interactions with humans. In Niigata and related retrospective writings, Kim depicts Japan during the Korean War as a “co-conspirator of war,” referencing the Suita Incident—where he played a leading role—and the production of napalm and cluster bombs by Zainichi Koreans as central to this critique. These object-centered narratives do not merely serve as metaphors of violence but investigate how the movement and operation of materials such as trains, weapons, and bombs mediate historical memory and human emotion. In Japanese Topography (Nihon Fudoki), small creatures such as bedbugs, rats, and dogs are portrayed as nonhuman agents that shape the mechanisms of survival, resistance, and solidarity in Zainichi Korean life. The latter part of Niigata deconstructs the state-sanctioned narrative of “repatriation” by symbolically representing the becoming of the Zainichi Korean subject as an earthworm. Through the movement of nonhuman life forms, Kim poetically envisions a new affective history and a posthuman politics, imagining a political-ecological collective that transcends the boundary between human and nonhuman. However, the instrumentalization and othering of women within this process of political transformation remains a critical issue that warrants further examination.
목차
1. 포스트식민주의의 정치생태학적 재구성
2. ‘기지국가’ 일본과 사물들의 전쟁: 스이타 사건과 네이팜탄
3. 재일조선인 생활세계의 행위자들: 작은 동물과 금속과 아파치족
4. 빈틈없는 인간의 역사에 저항하기: 지렁이의 환형운동과 정치적 행위성
5. 결론을 대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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