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에르 드 부아르 17호 Maniere de voir Vol.17
2024년 12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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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N 2765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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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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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며 | 지구가 뜨거워졌는데… - 성일권
1부 혼란에 빠진 세계
지구 기온이 4도 상승한다면, ‘악몽의 시나리오’ - 알랭 그랭장 외
환경 파괴하는 ‘골드러시’ 물결, 심해 지정학 - 디디에 오르톨랑
미세 플라스틱, 돌고래와 바다거북의 공동묘지 - 모하메드 라르비 부게라
북극곰의 집에 들이닥친 위험 - 파리드 벤함무 외
‘석탄 왕’은 ‘다모클레스의 칼’ - 막심 로뱅
-------감초 냄새가 나던 날, 찰스턴은 아비규환 속으로
헝가리를 덮친 알루미늄 슬러지 - 게르겔리 시몬
2부 싸움의 땅
지역주민, 단결하여 맞서다 - 세르주 콰드루파니
물러가라, 셰일 가스! - 에마뉘엘 라울
물거품이 된, 석면 피해자들의 승리 - 파트리크 에르망
아프리카 어장을 초토화한 공동어업정책 - 장-세바스티앙 모라
파차마마의 그림자 속에서 - 르노 랑베르
기후온난화로 직격탄 맞은 이누이트족의 그린란드 - 필리프 데캉
-------그린란드에 뿌리내린 인류의 역사
-------그린란드 외무장관, “덴마크가 과거를 인정하면 우리는 미래로 같이 갈 수 있어”
3부 지구와 인간을 구하라
기후 위기, 자본주의 광풍에서 벗어나야 - 파비엔느 바라토 외
지구를 파괴하는 디지털 ? 기욤 피트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주 28시간 근무제 - 클레르 르쾨브르
-------주 35시간 근무제의 꼼수 - 클레르 르쾨브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 담론 - 안세실 로베르
탄소발자국을 줄일 농업생태학 - 제라르 르 퓔
4부 행동해야 할 시간
파리 협정을 밀어낸, 에너지 기업의 플라스틱 ‘달러 - 미카엘 코레이아
인류세 너머를 바라보는 미술의 상상력 - 김지연
로마클럽 『성장의 한계』 발간 52주년, 앞으로 지구의 미래는? - 안치용 외
식재료와 맛을 전복시키는, 기후 위기의 진실 - 신성은
기후 위기에 필요한 저탄소 식생활 - 김춘진
북극을 위협하는 것은 대량학살 뿐만이 아니었다.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북극을 각종 오염 물질이 더럽혀왔다. 소련은 북극해 노바야제믈랴 제도에서 핵실험을 수행하며 방사성 폐기물 과 원자로를 카라해와 바렌츠해에 저장했었다. 소련 외에도, 캐나다 또한 북극곰 서식지인 그린랜드 호수 주변 우라늄 광산 근처에 방사성 폐기물을 버렸다.
- <북극곰의 집에 들이닥친 위험> 中
2014년 10월 26일 프랑스 시벵스 부근에서 전투경찰이 쏜 최류탄에 사망한 환경보호운동 가레미 프레스는 농업 생산성제일주의의 일탈을 상징하는 저수지 댐 건설 반대 시위에 참가했했었다. 프랑스 정부가 시대에 뒤진 개발모델에 집착하는 태도는 지역 주민과의 깊은 골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주민들은 가끔 리옹-토리노 간 고속철도 건설같이 불필요한 대형사업에 맞서 대항했다.
- <지역 주민, 단결하여 맞서다> 中
기후온난화와 관련한 비극적 가정들이 점 차 현실로 다가오면서부터 안데스의 여신은 향후 우리가 전력을 다해 인간의 모든 공격에서 지켜내야 할 모태의 현신(現身)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파차마마’를 들먹이는 자는 정말로 이 파차마마와 함께 조화롭게 살고 있는 토착 인디언 원주민들에 대해 이야기했는가.
- <파차마마의 그림자 속에서> 中
그동안 디지털 산업에 대해서는 ‘탈물질 산업’, ‘청정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인식에 따라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기후 온난화 퇴치 정책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었다. 여러 국가에서 수행한 조사 결과 첨단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엄청난 환경 비용을 치르고 있다.
- <지구를 파괴하는 디지털> 中
코로나19 팬데믹은, 미흡한 대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줬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의 피해를 예방하려면, 최대한 다수가 수혜를 누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 28시간 근무제를 논의하면, 노동의 조직과 분배를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고 생산 의존도를 낮추며 성장우선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과제는,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주 28시간 근무제> 中
거대 에너지 회사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분석조사는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필자는 이들 중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Aramco), 러시아의 가즈프롬(Gazprom), 그리고 중국의 차이나 에너지(China Energy)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이 기업들의 지난 과오는 물론, 이들이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어떤 술책을 쓰는지 밝혀냈다. 특히 플라스틱은 이들의 술수와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파리 협정을 밀어낸, 에너지 기업의 플라스틱 ‘달러’> 中
2024년 여름, ‘한치’ 전쟁이 한창이다. 한국의 홈쇼핑 이야기다. 온라인에 밀려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홈쇼핑사들. 그들은 왜 한치를 찾아 나섰을까? 한국의 최애 수산물 중 하나인 오징어가 동해에서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징어 대신 한치다.
- <식재료와 맛을 전복시키는, 기후위기의 진실> 中
이미 온난화의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상 최장기의 무더위를 기록한 지난 여름은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다급함과 위급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새벽까지 30도가 넘는 열대야 현상으로 사람들은 에어컨을 켜고서도 숨쉬기 힘들어했고, 지구 반대 방향의 파리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며 저탄소 대책의 일환으로 운동선수들에게 에어컨이 없는 버스와 숙소를 배정하고, 식단의 채식 비중을 늘리는 등 호들갑을 떨었으나 선수들은 무더위와 배고픔의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얼마 전 아이슬란드의 한 외딴 마을에서 해빙된 얼음 조각을 타고 내려온 희귀한 북극곰이 쓰레기통을 뒤지다 사살됐다는 소식은 지구 온난화의 비극적 현실을 보여줍니다. 몸무게가 150~200kg 사이의 어린 곰이 기후 위기로 인해 빙하가 녹고 먹을 것이 없어지자, 민가까지 내려왔다가 변을 당한 것입니다. 북극곰은 아이슬란드 토착종은 아니지만 그린란드에서 빙하를 타고 자주 아이슬란드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해빙이 본격화한 북극 지방에서 산불이 일어나면서 온난화의 속도가 더욱 가중되고 있고, 동식물의 대거 이동이 시작되고 있으며, 심지어 북극 주변의 소수민족들이 살길을 찾아 정처 없이 떠나면서 소수 언어와 문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주 회의를 갖고 있으나, 미국 같은 ‘악당’ 국가들의 비협조로 인해 당장의 액션이 지지부진합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1950년 이후 세계 인구는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 사이 방글라데시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기후 난민이 발생했고, 미국의 석탄 채굴, 헝가리의 알루미늄 생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얼룩진 일본의 원자력 발전과 같은 무분별한 산업 발전은 대기, 수질, 토양을 오염시켰습니다. 북극곰은 생물 다양성 파괴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양식업은 해양 생태계를 변화시켰습니다. 파라과이의 토양은 대두 재배 농장 확산으로 황폐해졌다. 브라질의 열대 우림 파괴는 상파울루의 물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기후 온난화 등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부산 앞바다에 상어가 자주 출몰해 어부를 공격하고 있고, 그 많던 해조류와 굴의 양식장이 위태롭고, 고랭지 배추의 수확이 확 줄어들어 중국산이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지구적 변화에 대한 인류의 통제력 상실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경제, 사회, 환경, 윤리, 철학, 심지어 신앙에도 영향을 미치는 ‘체계적 위험(systemic risk)’인 기후 위기가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는데도 국제사회는 전쟁과 테러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펴내는 <마니에르 드 부아르> 제17호의 주제로 ‘온난화의 보복’을 택한 것은 온난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차대하고, 온난화에 경각심을 갖는 것이 인류의 영속성을 이어갈 미래 세대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일독을 권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미셸 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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