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초공본풀이> 노가단풍아기씨의 죽음과 재생의 농경신화적 이해
이용수 238
- 영문명
, A Myth of the Goddess of Cereals - 발행기관
- 한국고전여성문학회
- 저자명
- 신연우(Shin Yeon woo)
- 간행물 정보
-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제23권, 255~283쪽, 전체 28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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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노가단풍 아기씨의 행적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초공본풀이>의 서사구조는, '임신 - 긴 여행의 고난 - 출산과 양육 - 살해당함 - 재생'이다.또한 삼천선비와의 대립과 함께 삼천선비가 아기씨를 살해하는 화소까지 나타난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초공본풀이 특유의 신화적 의미를 담는 것으로 보인다. 노가단풍 아기씨가 간 길은 산과 강을 몇 개씩이나 거쳐야 하는 험하고도 먼 거리이다. 아기씨가 임신해서 먼 길을 거쳐 서강베포 땅에서 드디어 출산을 했음을 기억하자. 곡식의 신인 아기씨가 '임신해서 먼 길을 거쳐 삼멩두를 낳았다'는 이야기를 곡식을 의인화한 것일 수 있다. 임신한 것은 봄이고 먼 길을 간 것은 여름 동안의 먼 길이며 삼멩두를 낳은 것은 가을의 추수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서강베포 땅에서 아기씨는 살해되어 밭에 묻힌다. 한 해의 추수가 이루어졌으니 곡식의 정령의 일이 끝난 것이다. 아기씨는 왔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져야 한다. 이듬해 다시 찾아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기씨의 살해가 상징적이었음은 아기씨 무덤이 헛출병인 것으로 나타난다. 고대중 구연본에는 "앞밭디 출병을 헐리고 보니 헛출병이로다. 뒷밭디헛출병이로다"라고 하고 이중춘 구연본에는 "어머님 출벵막을 헤싼 보난 사외신체는 엇고 물멩지 단속곳 본메본장 이섰구나"라고 했다. 죽은 어머니의 신체가 없는데도 어머니를 살리러 삼형제는 길을 떠난다. 결과적으로 어머니는 재생하고 신이 된다. 다시 말하면 신으로 돌아온다.
신화적 세계관에서 죽음은 완전한 단절이기만 하지 않다. 삶과 죽음은 서로를 잇고 있는 순환이다. 죽음을 가져옴으로써 다음의 생명을 가져온다. 삼천선비는 그런 죽음을 있게 하는 존재이다.
삼천선비와 삼멩두, 아기씨는 그런 대결관계에 있음을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모의적 대결이고 다툼이다. 결국은 봄의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해 치르는 가장된 다툼일 뿐이다. 삼천선비가 없다면 아기씨의 죽음이 없고 그렇다면 다음해의 부활도 없다. 부활이 없으면 곡식의 성장은 없다. 노가단풍아기씨를 어려서부터 기르고 황금산으로 함께 고난의 여행을 하고 서강베포땅에서 함께 살아온 느진덕이 정하님이 순식간에 아기씨를 배반하고 삼천선비와 함께 아기씨를 죽이는 살해행위에 가담한다는 서사적 구성이 자연스럽지 못했던 것은, 이렇게 아기씨의 살해가 필연적인 것이었다는 것을 이해하면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견지에서 <초공본풀이>의 노가단풍 아기씨가 살해되었다가 굿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는 설정은, 추수를 하며 곡식의 신이 살해되었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살아나는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초공본풀이, 하이누벨레나 페르세포네 신화는 모두 여성과 살해-죽음과 식량이 연계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하이누벨레 신화는 축제의 현상적 요소가 더 강조되어 있고 페르세포네 신화에는 세계의 질서가 계절의 순환으로 구체화되어 있으며 초공본풀이에서는 세계의 질서가 신의 관념으로 수용되는 양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서사 구조와 신화적 의미가 하나로 융합되는 사례를 <초공본풀이>에서 볼 수 있다.
영문 초록
ImJinkook and Jujub Sunsung had a brief trip to Hwanggeumsna Mountain, on the contrary Nogadanpoong Agissi had to take a very long and hard walk to the Mountain. Having been pregnant, she went a long way round, and gave birth to three sons.
The itinerary of , a main repertoire of Jeju Shaman Epic, is as follows;
pregnancy - journeys of full of hardships - delivery and nurture - being killed - resurrection
It alludes to a growth and development, harvest and regeneration of grains. When we count her a goddess of cereals, we understand that the pregnancy implies the Spring season, making a long journey a long time of growing in the Summer and delivering three sons means the harvest of the Autumn.
In the land of delivery, Seogangbepo Tang, she was killed and buried in the field. As the harvest of the year was completed, the task of the Cereal Goddess was through. She ought to be sent where she has come, so people might welcome her the next year.
The death is not always a complete severance in the Mythic view. Death can bring new life. Samchon Sunbi are the ones who cause the death. Agissi, three sons and Samchon Sunbi make circular confrontations, a mock ones. It is a disguising conflict which people have to carry in order to recover the full vitality of the Spring. Had it not been Samchon Sunbi, there would not be the death of Agissi, and neither the resurrection of the next year. Whrer there is not resurrection there is no growth of the grains.
, and are all related with 'woman and killing', death and foodstuffs. Hainuwelle emphasizes the phenomenal aspect of the festival, Persephone gives concrete form of the cosmic order to the circulation of the four seasons, and in people accept the cosmic order as the idea of a god.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여행과 살해
3. 서사구조와 곡신의 가능성
4. 죽음과 재생
5. 곡신 유화와의 접맥
6. 穀靈에서 穀神으로
7.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해당간행물 수록 논문
- 조선조 서사물에 나타난 기생 섹슈얼리티의 함정
- <콩쥐 팥쥐>의 농경 신화적 성격
- 老妓의 경제 현실과 섹슈얼리티
- 한국 여성노인의 잘 나이들기
- 남성 주체의 결핍과 상실을 대리 표상하는 '사그라진 신부(新婦)'
- <화문록>의 텍스트 형성 및 서술시각에 대한 고찰
- 조선 후기 천주교 여신도들의 죽음의 의미화 방식 연구
- 노년기 여성적 삶의 공론장, 17~19세기 여성 대상 壽序
- <반씨전>을 통해 본 여성 문제와 형제 갈등
- <초공본풀이> 노가단풍아기씨의 죽음과 재생의 농경신화적 이해
- 조선 후기 시가에 나타난 노년 여성의 형상화 양상과 그 의미
- 초기 한국문학사에 기술된 여성문학의 양상과 의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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