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콩쥐 팥쥐>의 농경 신화적 성격
이용수 395
- 영문명
- The Characteristics of Agricultural Mythology of Kongjwi Patjwi
- 발행기관
- 한국고전여성문학회
- 저자명
- 이혜정(Lee Hye jeong)
- 간행물 정보
-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제23권, 223~254쪽, 전체 31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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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민담의 여주인공들에게는 그녀들의 행복한 결혼만큼이나 이에 대조되는 통과의례적인 고난의 과정이 요구된다. 특히 '신데렐라' 유형의 설화들에는 일반적인 고난을 넘어 여주인공들의 죽음의 체험이 폭넓게 각인되어 있다. 이런 특성은 인도-게르만계보다 우리나라의 <콩쥐팥쥐>를 비롯한 동-아시아계 신데렐라 이야기들에 보다 더 직접적으로 수용되어 있는 바, 그것은 죽음과 변신 및 환생과 재혼의 과정을 통해 '진짜신부'로서의 여성성을 증명해야 하는 내적 요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여성의 생산성이 최고로 잘 구현된 설화가 바로 농경과 관련된 설화들일 것이다. 여성의 생산성은 자연이나 대지의 생산성과 등가적인 관계로서 창조의 능력 그 자체였다. 또한 다른 한 편으로 농경신화는 신의 주검으로부터 농경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농경의식에서 보편적으로 있어온 희생제의는 신의 주검을 상징하는 제의였다. 초기 농경사회에서는 상징이든 실제든 간에 직접적으로 몸을 훼손하는 절단행위가 폭넓게 행해졌으며, 이런 신체절단의 의식은 불의 의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그러므로 농경신화에서 여성신들의 죽음과 희생은 여성신으로서의 생산력을 보다 강화시키기 위한 통과의례적인 의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와 같은 통과의례적인 절단과 불에 의한 불구의 모습들을 '콩쥐'들이 아닌 '팥쥐'들에게서 더욱 확연하게 발견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세계관의 변화에 기인한다. 달의 체계, 즉 대지와 여성의 이미지가 낮의 체계로 이전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대지의 신성함은 낯설음과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콩쥐'가 화려한 차림의 신데렐라처럼 태양을 의미하는 노란색이라면, '팥쥐'는 어두운 피의 색깔, 대지와 여성의 색이다. 따라서 대지의 의미를 지닌 '팥쥐'들의 '발 절단'이나 '눈알 쪼이기', '젓갈처럼 잘게 잘리기' 등의 사건은 대지의 의미를 지닌 존재들의 희생제의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콩쥐와 팥쥐는 양면적이나 하나의 존재이다. 죽음의 통과의례를 거쳐 환생해야 하는 콩쥐의 통과의례적인 모습이 팥쥐에 내재화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달의 신화는 폄하되었으며, 이와 아울러 사람의 신체를 훼손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을 합리화하고자 하는 생각들이 반영되어, 희생제의에 받쳐졌던 소녀들이 죽어 마땅한 부정적인 존재의 '팥쥐'들로 변질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영문 초록
Cinderella-type tales highlight heroines'rites of passage, such as initiation and deaths, more markedly than other ones. Especially, East-Asian tales, including Kongjwi Patjwi (Pigling and Her Proud Sister), a Korean Cinderella version, deeply involve the requirements for heroines to prove their identities as "real brides" through death, metamorphosis, reincarnation and remarriage, i.e. the femininity of heroines, as compared to Indo-Germanic ones.
More specifically, female productivity is expressed best in agricultural tales. Equal to the productivity of land in value, the productivity of women was a creative ability itself. When goddesses disappeared, every creature on the earth had to go through winter without bearing any fruit as well as the world of gods. It was not until the return of goddesses to the earth that the world could see new lives grow.
On the other hand, agricultural myths also indicate that farming was derived from the dead bodies of gods. According to French anthropologist Gilbert Durand, amputation, whether symbolic or practical, was done for sacrificial rites universally held as a type of agricultural ones. Further, he points out that such ritual was closely related to that of fire.
Yet interestingly enough, Patjwis, not Kongjwis, show such bodily amputation and crippling by fire as in the rites of passage. This is because the moon system, i.e. the image of land and women, was transferred to the day system. Now, the divinity of land was changed into strangeness and fear. While "Kongjwi" is yellow, meaning the sun likeCinderella in gorgeous costume, "Patjwi" takes on a dark color of blood, i.e. a color of land and women. This enables to know that the sacrificial rites of the beings meaning land are symbolized by "having feet amputated," "having eyeballs pecked," "being sliced like chopsticks," etc., as seen in "Patjwis" meaning land.
Kongjwi and Patjwi are, in essence, one being with dual aspects. Then, Patjwi internalizes the immature figure of Kongjwi who has to be reborn through the passage rite of death. However, the lunar myth was degraded with the advent of the solar age. Also to rationalize the uncomfortable truth that human body should be damaged, the girls devoted to sacrificial rites were degenerated into negative Patjwi who deserved to be killed.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콩쥐'의 죽음과 환생 및 변신의 의미
3. <콩쥐팥쥐>의 농경신화적 성격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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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쥐 팥쥐>의 농경 신화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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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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