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하다(2024년 08월호)vol.29

김기윤 외 지음

투나미스 2024년 08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슬기로운 번역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 이야기_번역하다_vol. 29

별별 이유로 매몰차게 등을 돌린 세상에서 아등바등 사는 번역가들의 일상과 생각과 철학을 엿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원고를 보니 번역가의 희로애락과 성찰이 잘 어우러져 한 ‘작품’ 나오겠다 생각했다. 번역가는 보편적인 작가가 느끼는 것과는 사뭇 다른 희열과 좌절을 느낀다. 원작이라는 경계와 틀을 벗어날 수 없는 탓에 100퍼센트 창작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하지만 경계는 늘 애매하고 모호하다. 이때 경계선을 조율하는 주체는 오직 번역가뿐이다. 은연중에 선을 넘는 경우도 더러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독자가 (원문을 모르는 터라) 되레 이를 반기는 기막힌 상황도 연출된다. 그러면 속으로는 조바심이 나겠지만 겉으로는 멋쩍은 미소를 날릴 것이다. 그 외의 생생한 경험담도 기대해 봄직하다.

목차

COVER STORY
번역을 왜 시작했냐면요 • 박형석 06

Life & Work
영상 번역 강의를 수강했다 • 김소희 16
하이 퍼포먼스와 피터 드러커 • 신예용 22
통번역 대학원생이 된 둥이엄마 • 김효정 33
성인 영화 번역의 애환 • 김에스더 41
번역하는 데 자격증이나 대학원 진학이 필요할까? • 김기윤 46
번역의 역사•제럴드 P. 타일러 53

번역가의 서재
원문에 가까운 번역문을 만드는 법•강주헌 60

책 속으로

번역의 역사
제럴드 P. 타일러

근대 번역의 발전
근대 번역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기간을 포괄한다. 이 시기는 세계 문학과 과학‧철학의 번역 활동이 폭넓게 이루어진 때이기도 하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번역은 계몽주의와 함께 학문적‧문화적‧정치적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번역 이론의 발달과 함께 번역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곤 했다.

16세기와 17세기에는 르네상스의 영향으로 고전 텍스트의 번역이 계속되었는데, 종교개혁과 더불어 성경 번역도 주된 역할을 했다. 마르틴 루터는 1522년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1534년에는 구약성경도 번역하여 독일어 성경이 완성되었다. 루터가 옮긴 성경은 독일어 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일반 대중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하여 종교개혁이 촉진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윌리엄 틴들은 1525년 신약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 그가 옮긴 성경은 훗날 제임스 1세에 의해 출판된 킹 제임스 성경의 기초가 된다.

계몽주의 시대(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에는 번역 활동이 새로운 지적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다양한 언어로 된 철학, 과학, 정치 서적을 번역하여 지식의 보편적 확산을 추구했다. 예컨대, 볼테르와 루소 및 몽테스키외 등의 프랑스 철학자들의 저작은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번역되어 각국의 지식인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또한 존 로크, 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와 같은 영국 철학자들의 저작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다.

근대 번역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로는 프리드리히 실러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를 꼽는다. 이들은 독일 문학을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크게 기여한 동시에 외국 문학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독일 문학의 범위를 확장했다. 실러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했고 괴테는 페르시아 시인인 하피즈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서양과 동양의 문학적 교류를 촉진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기윤 외

박형석
김소희
신예용
김효정
김에스더
김기윤
제럴드 P. 타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