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2014년 1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1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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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7710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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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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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단순한 애정소설이기보다 패배주의와 이기주의에 젖은 우리 민족을 계몽하려는 사실주의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았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며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었다.
상편
하편
이광수 연보
pp. 219
“내가 왜 그년을 살려 돌려보냈어요? 고년을 ? 혓바닥과 맘을 둘씩 셋씩 가진 년을 내가 왜 칼로 박박 찢고 오리지를 못했어요? 어머니, 놓아주세요!”
마땅히 당장에 차고 때리고 칼로 찌르고 할 것을, 헛된 체면과 위엄을 차리느라고 그 죄인을 그냥 돌려보낸 것이 말할 수 없이 분해서 봉구는 그 어머니가 붙드는 것을 뿌리치며 이를 갈았다.
“이년을 ? 이런 년을 안 죽이고 세상에 살려두면 세상이 썩어진단 말이야요.”
p. 442
“인생은 돈이다!”
“오직 나 하나의 쾌락만 생각하여라!”
“나라나 종교나 사회에 대한 의무나 이런 것은 모두 허깨비다!”
이것이 그때의 조선의 젊은 아들딸들의 생활을 지배한 원리였었다.
p. 577
달이 밝고 이슬이 많이 내리는 밤이다. 봉구와 세 사람은 순영의 소경 딸을 데리고 인적 없는 벌판길을 걸어 정거장에 나갔다. 차가 떠나려 할 때에 순영은 차창으로 손을 내밀어 봉구에게 악수를 청하였다. 봉구는 순영의 손을 잡았다. 순영은 힘껏 봉구의 손을 잡는다. 순영의 싸늘한 손은 바르르 떨린다.
“봉구 씨 저를 용서하세요, 네, 용서하세요.”
하고 순영은 운다. 더운 순영의 눈물이 봉구의 손등에 떨어진다.
p. 597
얼마나 사랑하던 사람인가 ? 그런데 그 사람은 소리 없는 시체가 되어버리고 말았구나! 한마디만 말을 하였으면 한이 없겠다. 봉구 자기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순영을 사랑하여 왔다는 것과 순영의 지나간 모든 허물을 용서해주겠다는 말만 들려준 뒤에 순영이가 죽었더라도 한이 없을 것 같았다.
봉구가 한마디만 부드러운 말을 하여주었더라도 순영이가 죽지는 않았을 것을 ? 순영을 사랑하노라고 한마디만 하여주었던들 순영은 자기의 사랑의 품속에서 남은 세상을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것을 ? 세상에서 다시 지접할 곳이 없어 자기를 찾아온 순영을 자기마저 냉대하여 죽음의 나라로 보낸 것을 생각할 때에 봉구의 가슴은 칼로 우비는 듯이 아팠다.
“밤을 새워 춘원의 작품을 읽고 난 뒤
가슴이 설레어 잠도 잘 수 없었다.” _소설가 고정욱풍부한 우리말 어휘, 강력한 주체성으로 무기력한
청년들에게 재생의 불씨를 심겨준 춘원의 숨은 걸작
책 소개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즐겁고 친절한 전집’을 위해 총서 각 권에는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쓴 각 작품에 대한 인상기, 혹은 기성작가를 추억하며 쓴 오마주 작품을 어려운 해설 대신 수록하였고, 오래전에 절판되어 현재 단행본으로는 만날 수 없는 작품들까지도 발굴해 묶어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하였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재생》에는 청소년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정욱 작가가 쓴 춘원 이광수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감동과 재미를 담은 인상기가 실려 있다. 고정욱 작가는 고등학생 시절, 짝사랑 소녀를 멀리서 훔쳐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이팔청춘의 긴 밤에 춘원 이광수의 소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설?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춘원 작품의 대중적 재미와 마력과도 같은 흡인력, 섬세한 인물묘사에 대해 작가로서 영감을 받았음을 이야기한다.
《재생》은 이광수가 1924년 11월 9일부터 1925년 9월 28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장편소설이다. 연재 당시 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4개월을 중단했지만, 결국 천신만고 끝에 완성시켰다. 사랑과 민족의 갈등, 젊음의 혼돈, 세상의 무성한 소문 등을 경험한 이광수의 내면이 잘 반영된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삼일운동 실패 후 무력감에 빠져 민족적 이상을 상실하고 타락한 생활을 하고 있던 조선의 젊은이들을 질타하고 그들의 재생을 촉구하였다.
출간 의의 및 특징
《재생》은 이광수가 《무정》 이후에 처음으로 쓴 본격적인 장편소설로, 상하이에서 귀국한 후에 신문에 연재한 것이다. 《무정》,《재생》,《흙》,《사랑》은 이광수 문학 4대 작품으로 꼽힌다.
《재생》은 춘원의 소설 중 가장 통속소설에 가깝다는 평을 받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연애소설이다. 또한 3·1운동 이후 패배주의적이고 퇴폐적인 사회 분위기와 청년들의 풍속도를 개탄하여 각성시키려는 의도로 쓴 소설로서, 주인공 순영은 1925년경 조선의 시대상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여인이다. 곧
이 작품은 단순한 애정소설이기보다 패배주의와 이기주의에 젖은 우리 민족을 계몽하려는 사실주의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았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며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었다.
내용 소개
사랑을 약속한 신봉구와 김순영은 학생 신분으로 3ㆍ1운동을 준비하다 만났다. 이후 봉구는 투옥되고, 두 달 만에 풀려난 순영은 현실에 순응하는 여성으로 변해간다. 오빠의 소개로 만난 부자 백윤희에게 겁탈당한 순영은 괴로워하는 한편 사치와 허영심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러던 중 출소한 봉구와 재회한 순영은 함께 석왕사로 여행을 가 다시금 사랑을 맹세한다.
그러나 봉구의 사랑을 배신하고 윤희의 첩이 된 순영은 봉구의 아들을 낳지만 그 사실을 숨긴다. 순영의 변심에 낙담한 봉구는 큰 부자가 되어 순영에게 복수할 날을 꿈꾼다. 가게 주인이 그 아들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봉구는 죄를 뒤집어쓰고 체포된다. 순영은 법정에 출두하여 봉구의 무죄를 증언하지만, 자신의 처지와 세간의 이목이 두려워 곧 말을 바꾼다. 봉구는 감옥 안에서 종교적 각성을 한다. 이후 살인 사건의 진범이 체포되어 무죄로 풀려난 봉구는 자신을 사랑하는 경주와 함께 농촌으로 이주하여 새 삶을 꾸려간다. 간신히 윤희에게서 벗어나긴 하지만 그간 윤희의 잦은 학대로 성병에 걸린 순영은 눈 먼 딸을 낳는다. 그 와중에도 여러 남자들이 순영을 유혹한다.
3년 후 순영은 봉구를 찾아와 용서를 구한 다음 폭포에 투신하여 목숨을 끊는다. 유서를 대신한 순영의 편지를 받은 봉구는 수소문하여 순영을 찾았지만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작가정보

저자 이광수 (1892~1950)는 호는 춘원春園. 평북 정주에서 출생했다. 소작농 가정에서 태어나 1902년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후 동학東學에 들어가 서기가 되었으나 관헌의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자 1904년에 상경했다. 다음 해에 친일단체인 일진회의 추천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 학원에 편입하여 공부하면서 소년회를 조직하고 회람지 〈소년〉을 발행하는 한편,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10년에 일시 귀국하여 오산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다시 도일하여 와세다 대학 철학과에 입학하였다.
191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매일신보〉에 연재하여 우리나라 소설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19년에는 2·8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기도 하였다. 그 후 상하이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다가 1923년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편집국장을 지내고 1933년에는 조선일보 부사장도 역임하는 등 언론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1937년에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석방되었는데 이때부터 급격하게 친일행위로 기울어졌다. 1939년에는 친일어용단체인 조선문인협회 회장이 되었고 가야마 미쓰로라는 일본명으로 창씨개명하였다. 광복 후 반민법으로 다시 투옥되었다가 석방된 후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가 6·25 전쟁 때 납북되어 자강도 만포시에서 병사하였다.
그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선구적인 작가로서 계몽주의·민족주의·인도주의 작가로 평가되며, 이외에도 《마의태자》《단종애사》《흙》《원효대사》《유정》《사랑》 등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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