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의 관점에서 본 용서교육의 (불)가능성

• 영문명: (Im)Possibilities of Forgiveness Education from a Derridaen Perspective
• 발행기관: 한국교육사상학회 (구 한국교육사상연구회)
• 저자명: 박지원(Jiwon Bak)
• 간행물 정보: 『교육사상연구』제39권 제1호, 67~87쪽, 전체 21쪽
• 주제분류: 사회과학 > 교육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2.28

국문 초록

이 글은 데리다의 무조건적 용서 개념을 바탕으로 용서교육을 반성적으로 고찰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오늘날 용서교육은 주로 용서의 효과와 기능에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로 용서는 쉽지 않은 행위이다. 장켈레비치와 아렌트는 나치와 같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하여 용서는 조건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한다. 데리다는 이들의 관점을 비판하며 진정한 의미의 용서란 ‘용서불가능한 것을 용서하는 것’이라는 역설 속에서 성립한다고 주장한다. 데리다는 조건적 용서가 지니고 있는 통치성의 위험을 비판하고 현실의 용서가 참조할 수 있는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용서의 이념을 탐구하였다. 이에 비추어 용서를 도구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용서교육을 보완해볼 수 있다. 첫째, 용서교육은 그 전제로서 용서의 교환불가능성에 입각하여 ‘진정한 용서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용서는 처벌, 화해, 합의 등과 교환될 수 없는 용서 그 자체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둘째, 용서교육은 조건적 용서가 지닌 통치성의 위험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용서를 통해 생겨나는 도덕적 위계, 용서의 권력적 효과, 용서의 독점 등을 사유할 수 있는 힘이 요구된다. 셋째, 용서가 개인의 심리적 치유를 위한 수단으로 여겨질 때 분노, 복수심, 슬픔, 고통 등 용서하지 못하는 부정적 마음이 지닌 정치적 가능성이 훼손될 수 있다. 데리다의 관점에서 용서불가능성은 오히려 진정한 용서를 사유할 수 있는 지점이다. 넷째, 용서불가능성에서 출발하는 용서의 아포리아를 바탕으로 용서교육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다. 절대적 용서는 현실의 용서를 사유하고 규정하는 참조점이다. 용서교육은 용서불가능성을 사유하는 정치적･윤리적 실천행위로서 의미가 있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용서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러한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을 힘이 있음을 깨닫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영문 초록

This paper reflectively examines forgiveness education based on Derrida's concept of unconditional forgiveness. Contemporary forgiveness education has focused primarily on the effects and functions of forgiveness. However, in reality, forgiveness is not a simple act. Jankélévitch and Arendt argue that forgiveness should be conditional for crimes against humanity, such as those committed by the Nazis. Derrida criticizes this view, arguing that true forgiveness lies in the paradox of forgiving the unforgivable. Derrida's critique centers on the prevailing dangers of conditional forgiveness, emphasizing the need for an unconditional and absolute form of forgiveness that can serve as a reference point for authentic forgiveness. In this regard, existing forgiveness education, which views forgiveness instrumentally, can be supplemented. First, forgiveness education should answer the fundamental question “What is true forgiveness?” on the premise of non- exchangeability. True forgiveness, in its essence, cannot be exchanged for punishment, reconciliation, compensation, and so forth. Second, forgiveness education must critique the dominant dangers of conditional forgiveness. It requires the ability to criticize the moral hierarchy, power dynamics, and monopoly of forgiveness. Third, when forgiveness is regarded as a means of personal psychological healing, the political possibilities of the negativity of anger, revenge, grief, and pain are undermined. According to Derrida, unforgivability marks the point at which genuine forgiveness can be contemplated. Fourth, we can explore the possibility of forgiveness education based on the aporia of forgiveness that begins with the impossibility of forgiveness. Absolute forgiveness serves as the reference point for conceptualizing and defining true forgiveness. Forgiveness education is meaningful as a political and ethical practice that contemplates the unforgivable. In conclusion, teaching true forgiveness requires listening to the paradoxical voice of the unforgivable and realizing that despite the pain and sorrow, we have the power not to revenge.

목차

Ⅰ. 서론: “용서에도 때가 있다.”

Ⅱ. 불가능한 용서: 데리다의 용서론

Ⅲ. 무조건적 용서의 교육적 의미

Ⅳ. 결론 및 제언: 반성적인 용서교육을 위하여

참고문헌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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