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대 『주자봉사초략』 편찬과 변통 지향적 성학관

• 영문명: Compilation of Jujabongsachoryak and the Transformative Approach to Confucian Scholarship during King Joong-Jong’s Reign
• 발행기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 저자명: 최민규(Min-gyu Choi)
• 간행물 정보: 『동방학지』제210집, 129~160쪽, 전체 32쪽
• 주제분류: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3.31

국문 초록

본고는 조선 중종대 기묘사림들의 정치론을 주자의 정치론과의 연계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중종대 이정숙이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자봉사초략』을 검토한 글이다. 『주자봉사초략』은 기록, 책의 형태, 활자체 등을 고려할 때에 중종 대 기묘사림의 일원인 이정숙이 1518년(중종 13)에 편찬한 저술로 추정된다. 내용상으로도 주자 봉사의 원문을 그대로 수록하고 있고, 군주 성학이 주된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점에서 『주자봉사초략』은 기묘사림들이 추구한 변통의 이론적 근거를 주자의 정치론에서 찾고자 기획된 서적이었다. 기묘사림들은 주자의 봉사를 통해서 군주의 한 마음이 정치의 성패를 가른다는 군주 일심 성패론을 전면화하고자 했다. 이를 토대로 종래 군주의 실질적인 통치술 위주인 제왕학적인 수신론을 비판하고 군주의 마음 공부를 통해 공적 기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여 변통을 달성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주자의 봉사에서 대표적인 변통 사례로서 내수사 혁파, 감사 구임제 등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서는 기묘사림들은 군주의 마음을 바로잡고 변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인 재상, 혹은 군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들은 주자 봉사에서 군자에 의한 소인 격파를 주장하고, 재상이 사대부 공론을 집약하는 동시에 경세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재상론을 제시했다. 정리하자면 『주자봉사초략』의 편찬은 주자의 사상을 통해 기묘사림의 변통론의 근간이 되는 군주 성학론, 대신론에 이론적 단서를 마련했다. 이와 같은 주자 봉사 활용은 삼강오상을 기축으로 하여 군주권을 견제하고 아래로는 상하 신분질서의 유지를 확립하기 위한 사대부 주도의 정치론의 성장과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영문 초록

This paper examines Jujabongsachoryak (『朱子奉事抄略』), presumed to have been compiled by Lee Jung-Suk during the reign of King Jungjong, to explore connections between the political theories of the Gimyo Sarim (己卯士林) scholars and Zhu Xi’s political philosophy. Based on its format and content, Jujabongsachoryak is believed to have been compiled in 1518 by Lee Jung-Suk, a member of the Gimyo Sarim. The text reproduces Zhu Xi’s memorials and centers on his theory of sage-kingship. It served as a medium for the Gimyo Sarim to explore political transformation (變通) grounded in Zhu Xi’s thought. The Gimyo Sarim viewed the monarch’s mindset as the essence of Zhu Xi’s memorials and used this as a foundation for a transformative approach to Confucianism. They argued that virtuous ministers (junzi) were essential for correcting the ruler’s mind and achieving political reform. Emphasizing the appointment of such ministers, they proposed a theory of shared responsibility in governance. Ultimately, their use of Zhu Xi’s memorials laid the groundwork for a political vision rooted in internal moral cultivation and external defense, based on the Three Fundamental Bonds and Five Constant Virtues (三綱五常), which aimed to stabilize the centralized social order of 16th-century Joseon.

목차

1. 머리말

2. 중종 대 『주자봉사초략』 편찬과 기묘사림의 변통론

3. 변통 지향적 성학관과 책임 재상론

4. 맺음말

키워드

『주자봉사초략』 이정숙 군주일심성패론 변통 지향적 성학관 책임재상론 Jujabongsachoryak Lee Jung-Suk the success or failure of politics depending on the monarch’s mindset transformative approach to Confucian scholarship theory of responsible minis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