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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80: 집밥 사라질까?

김석신 지음
내인생의책

2020년 03월 13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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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7235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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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68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집밥은 '엄마'로 대변되는 여성 가사 노동의 집약체.
집밥에 대한 그리움은 전업주부의
희생을 요구하는 구시대적인 그리움에 불과해.
VS
집밥은 '모성애'가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산물.
집밥에 대한 그리움은 단지 밥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순수한 그리움이야.
좋은 재료로 정성 들여 지은 집밥은 밖에서 사 먹는 음식보다 맛있고 몸에도 좋습니다. 더욱이 똑같은 집밥이라도 그 요리법과 손맛은 지역마다 가정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집밥은 단순히 집에서 해 먹는 밥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적으로 한식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해준 우리 식문화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다이어트와 먹방이 혼재하는 역설적인 식문화가 뿌리 내리면서 집밥의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집밥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한 끼를 먹는 일의 중요함과 소중함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맞벌이를 요구하는 사회 구조의 변화와 가정간편식(HMR) 기업의 놀라운 집밥에 대한 자본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집밥의 소중함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러한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집밥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집밥의 소중함에 대한 재조명은 역설적으로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집밥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과 1인 가구의 수는 지난 수십 년 사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로 인해 삶의 형태와 가치관은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여자라면 요리를 잘해야 하고, 어머 니라면 반드시 손수 지은 밥을 아이에게 먹여야 한다는 관념은 외식문화와 남녀평등의식이 발달하면서 점점 퇴색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집밥 은퇴’를 선언하는 주부도 사실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집에서 밥을 하는 경비나 식당에서 사먹는 경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게다가 가정간편식의 음식의 질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맛집을 위협할 정도로 가정간편식의 맛이 좋아졌고,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동태탕이나 알탕도 쉽게 해먹을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의 메뉴가 발전했습니다. 그럼 앞으로 음식산업의 기술이 더욱더 발전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집밥은 사라질까요?
이 책에서는 시간상으로는 과거와 현재의 집밥을 분석한 뒤, 이 분석을 토대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염두에 두고 미래의 집밥을 살펴볼 것입니다. 가정용 로봇이 아무리 뽀글뽀글 끓는 된장찌개와 따스한 밥을 지어주더라도 가족과 함께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 느끼는 집밥의 위기는 여전히 우리 발목을 잡지 않을까요? 인간관계의 중심에는 가족이 있고, 이를 둘러싼 사회가 있습니다. 집밥은 가족이나 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으므로 가족이 해체되지 않는 한 집밥은 없어지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우리가 먹는 집밥이 없어질까요? 아니면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더라도 집밥은 사라지지 않고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있을까요?
들어가며 - 6

1. 집밥의 의미 - 10

2. 집밥은 엄마 몫? - 24

3. 집밥과 부성 - 42

4. 집밥의 가치 - 60

5. 집밥의 미래 - 106

용어 설명 - 120

출처 보기 - 122

찾아보기 - 126

“집밥?” 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나 보글보글 끓는 찌개가 떠오르고, 밥상에 둘러앉아 함께 먹는 가 족이 생각납니다. 가족을 '함께 밥 먹는 입' 즉 식구(食口)라고 할 만큼 집밥과 가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요.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단위인 가족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변하고, 이에 따라 집밥도 변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성장·발달과 행복의 원천인 가족과 집밥의 본질적 기능은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족 없는 집밥이나 집밥 없는 가족은 여전히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이지요.
- 13쪽, 집밥의 의미

외식업이나 식품 산업의 관점에서 밥을 본다면 밥 먹는 행위의 중요성이 간과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밥을 먹는 행위를 우선하여 본다면, 먹는 장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서 도시락을 싸는 경우가 많지 않고, 배달 음식과 혼밥이 급증하는 현실을 고려해볼 때, 밥 먹는 장소를 기준으로 집밥이냐 외식이냐를 판단하는 것이 보다 더 적절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 19쪽, 집밥의 의미

부부가 모두 일을 한다면 전통적인 의미의 집밥을 집에서 해 먹는 일은 당연히 어려워집니다. 이는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2005년 이후의 수치를 자세히 비교해보면, 맞벌이 가구의 집밥 비율이 47.6~48.5%를 보이는 데에 비해, 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경우에는 53.6~55.0%를 보입니다.
- 30쪽, 집밥은 엄마의 몫?

이제 우리 사회의 부성 이데올로기는 남성에게도 가사와 양육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아빠 표’ 집밥 한두 가지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 50쪽, 집밥과 부성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어도 행복이 소득 증가를 따르지 못하니 지치지 않을까요? 그래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을 원하거나 삶의 여유를 줄여가면서까지 더 많은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는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찾기 시작했지요. 이렇게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게 되면서 집밥이 다시 중요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소하고 평범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소확행’ 가운데 편안한 집에서 여유롭게 먹고 싶은 음식을 해 먹는 것만큼 즐거움을 주는 일은 없지요. 이런 현상은 2015년에 집밥 열풍이 불었고, 2016년에 집밥이라는 단어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습니다
- 69쪽, 집밥의 가치

지금은 혼술, 혼밥족을 겨냥한 ‘먹방’과 1인 가구를 겨냥한 요리 프로그램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요.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과 방송 플랫폼의 발달로 유튜브에서 기성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이 진행하는 먹방, 요리 프로그램이 방송의 양적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일반인이 진행하는 콘텐츠의 상당 부분 역시 집밥을 키워드로 내걸고 있지요. 이때의 집밥은 전반적인 측면에서 어머니가 지어주시는 집밥과는 꽤 멀어졌습니다.
- 81쪽, 집밥의 가치

구석기 시대 인류가 야생에서 생존하는 일은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먹을거리는 늘 부족했고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났지요. 채집하고 사냥한 식량을 혼자 먹고 함께 나누지 않았다면 인류는 오늘날까지 생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로봇이 집밥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인류는 집밥을 가족과 함께 먹으면서 가족 안에서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함께 먹고산다는 인간의 변하지 않는 본성을 전제로 집밥의 미래를 예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110쪽, 집밥의 미래

▶시리즈 소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소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에게 편견에 둘러싸인 세계 흐름에서 벗어나 보다 더 적확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고자 2010년 공정무역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A는 B인 줄 알았지만 더 자세히 알아보면 A가 C나 또는 D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아이들이 또 다른 진실을 발견하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1권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2권 테러, 왜 일어날까?》《3권 중국, 초강대국이 될까?》《4권 이주, 왜 고국을 떠날까?》《5권 비만, 왜 사회문제가 될까?》《6권 자본주의, 왜 변할까?》《7권 에너지 위기, 어디까지 왔나?》《8권 미디어의 힘, 견제해야 할까?》《9권 자연재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길은?》《10권 성형 수술, 외모지상주의의 끝은?》《11권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12권 군사개입, 과연 최선인가?》《13권 동물실험, 왜 논란이 될까?》《14권 관광산업, 지속 가능할까?》《15권 인권, 인간은 어떤 권리를 가질까?》《16권 소셜네트워크, 어떻게 바라볼까?》《17권 프라이버시와 감시, 자유냐, 안전이냐?》《18권 낙태, 금지해야 할까?》《19권 유전공학, 과연 이로울까?》《20권 피임, 인구 조절의 대안일까?》《21권 안락사, 허용해야 할까?》《22권 줄기세포, 꿈의 치료법일까?》《23권 국가 정보 공개,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24권 국제관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25권 적정기술, 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26권 엔터테인먼트 산업, 어떻게 봐야 할까?》《27권 음식문맹, 왜 생겨난 걸까?》《28권 정치 제도, 민주주의가 과연 최선일까?》《29권 리더, 누가 되어야 할까?》《30권 맞춤아기, 누구의 권리일까?》《31권 투표와 선거, 과연 공정할까?》《32권 광고, 그대로 믿어도 될까?》《33권 해양석유시추, 문제는 없는 걸까?》《34권 사이버 폭력, 어떻게 대처할까?》《35권 폭력 범죄, 어떻게 봐야 할까?》《36권 스포츠 자본, 약일까, 독일까?》《37권 스포츠 윤리, 승리 지상주의의 타개책일까?》《38권 슈퍼박테리아, 과학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39권 기아, 왜 멈출 수 없을까?》《40권 산업형 농업, 식량 문제의 해결책이 될까?》《41권 빅데이터, 빅브러더가 아닐까?》《42권 다문화, 우리는 단일민족일까?》《43권 제노사이드, 집단 학살은 왜 반복될까?》《44권 글로벌 경제, 나에게 좋은 걸까?》《45권 플라스틱 오염, 재활용이 해답일까?》《46권 청소년 노동, 정당하게 일할 권리 어떻게 찾을까?》《47권 저작권, 카피라이트냐? 카피레프트냐?》《48권 인플레이션, 양적 완화가 우리를 살릴까?》《49권 아프리카 원조,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해질까?》《50권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이 문제일까?》《51권 동물원, 좋은 동물원은 있을까?》《52권 가짜 뉴스, 처벌만으로 해결이 될까?》《53권 핵전쟁, 어떻게 막을까?》《54권 4차 산업혁명,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55권 인공지능(AI),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56권 소년법, 폐지해야 할까?》《57권 시리아 전쟁, 21세기 지구촌의 최대 유혈분쟁》《58권 스크린 독과점, 축복인가 독인가?》《59권 윤리적 소비, 윤리적 소비와 합리적 소비, 우리의 선택은?》《60권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해야 하나?》《61권 돈의 전쟁,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돈의 암투》《62권 아파트, 최선의 주거 양식일까?》《63권 통일 비용, 부담일까, 투자일까?》《64권 은행의 음모, 은행에 돈을 맡겨도 될까?》《65권 인구 문제, 숫자일까, 인권일까?》《66권 기후 변화, 자연을 상품으로 대하면?》《67권 우주개발, 우주 불평등을 초래할까?》《68권 대출, 안 빌리면 끝일까?》《69권 인구와 경제, 인구가 많아야 경제에 좋을까?》《70권 명태, 우리 바다로 돌아올까?》《71권 혐오표현,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72권 선진국, 대한민국은 선진국일까?》《73권 환율, 오르면 개인에게 이로울까?》《74권 한글, 우리가 몰랐던 한글 이야기》《75권 병역, 징병제냐, 모병제냐?》《76권 식량 안보, 국가가 다 해결할 수 있을까?》《77권 한강의 기적, 다시 올까?》《78권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79권 미국, 어떻게 초강대국이 되었을까?》《80권 집밥, 사라질까?》
《세더잘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석신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 대학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 관련분야 연구·저술·강연에 몰두했다. 식품공학 관련 저술로 《식품저장학》, 《식품가공저장학》, 《식품물리학》이 있고, 음식윤리학과 음식인문학 관련 저술로 《음식윤리학》, 《나의 밥 이야기》, 《맛있는 음식이 문화를 만든다고?》, 《잃어버린 밥상 잊어버린 윤리》, 《좋은 음식을 말한다》가 있다.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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