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내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역사였다 (조선의 리더십. 2)

박경남 지음

그린북아시아 2018년 05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문제적 왕, 10인을 가상공간으로 불러내어 민중의 대변자인 가상인물이 인터뷰와 함께 논쟁하는 방식으로 글을 구성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왕을 인터뷰한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왕이라서 행복했나요?’ ‘왜 조선에는 여왕이 없나요?’ ‘왕도 사표를 낼 수 있나요?’ 등등의 질문을 함께 곁들여 본다면 조선의 역사에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 임금이 자신의 그릇된 정치를 지적받기 위해 궁궐 다릿목에 세운 나무였다는 ‘비방지목(誹謗之木)’! 스스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고치려고 세운 나무처럼 정치 지도자의 마음가짐이 그래야 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또한 비방지목이어야 한다고 본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사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성공했든 실패했든 조선시대 리더십을 통해 미래를 통찰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목차

- 인트로
- 조선의 영락제가 되고 싶었는가?
- 계유정난, 그 피비린내 나는 역사
- 독야청청 사육신, 무단정치 세조
- 역사를 두려워하라
- 판권 페이지

책 속으로

세조
같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왔는데, 능력 이전에 첫째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기회를 잃는 것은 부당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부왕께서도 장남은 아니셨지 않는가. 병약한 형님을 굳이 세자로 책봉해놓고 종묘사직을 맡긴다는 것이 내내 불만이었지. 그래도 그것이 부왕의 뜻이니 받아들였어. 하지만 어린 조카가 왕위에 오르자 생각이 달라졌지. 고명대신들에게 어린 왕을 보좌하도록 맡긴다는 것은 완전히 나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겠는가. 부왕의 뜻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형님의 뜻은 받아들일 수 없었지. 나라고 명의 영락제가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 않는가.
영락제도 명 태조인 주원장의 넷째 아들이었지. 그도 자신에게 올 줄 알았던 왕위가 어린 조카에게 가자 결국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지.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는가? 물론 처음에는 그랬겠지. 하지만 그의 놀라운 치세로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사라지고 말았지. 그는 남경에 있던 수도를 지금의 북경으로 옮겼으며 북으로는 몽고를 정벌하고, 동으로는 요동을 쳤으며, 남으로는 안남을 억압하며 주변 국가들을 굴복시킴으로써 명을 명실상부한 대국으로 발전시켰어. 어디 그뿐인가. 영토만 넓히는데 만족하지 않고, ‘영락대전’을 편찬하여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웠고, ‘성리대전’, ‘사서대전’, ‘오경대전’ 등의 편찬으로 명나라 문화에도 기여를 했지.

작가정보

저자(글) 박경남

박경남은 우리나라 역사와 고전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재해석하는 즐거움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선 왕의 독서법> <척독, 마음을 담은 종이 한 장> <사임당이 난설헌에게> <소설 징비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