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고분의 매장 의례 연구 - 관의 용법과 기능을 중심으로

• 영문명: A Study on the Buried Ritual of Ancient Tombs in East Asia: Focused on the Usage and Function of the Coffin
• 발행기관: 호서고고학회
• 저자명: 최영주(Youngjoo Choi)
• 간행물 정보: 『호서고고학』61집, 4~37쪽, 전체 34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역사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6.30

국문 초록

본 글에서는 동아시아 고분 중 횡혈계의 매장시설 내 관의 용법과 기능을 중심으로 특징과 의미를 살펴보았고 '열린 관'의 형식 분류와 특징을 세분하여 변천 양상을 검토하였다. 관의 용법인 '설치된 관'은 관을 미리 설치한 것으로 납관 및 매납 의례 등 중요한 세레머니가 행해졌고, '들어 나르는 관'은 관이 가벼워 운반하여, 다른 장소에서 빈장 의례가 이루어졌다. 관의 기능인 '가두는 관'은 매장시설 안을 피장자의 공간이나 집으로 보고, 피장자가 사후에도 일상생활을 한다는 관념이다. 동아시아에서 확인된 '열린 관'은 횡혈계의 매장시설인 전실묘, 석실묘, 횡혈묘, 토동묘 등에서 확인된다. '열린 관'은 석관시상, 가형석관(곽), 석침, 상자식, 기와, 시상대 등으로 분류된다. 중국 북조의 탁발선비족은 북방에서 남하하면서 국가를 세우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선진적인 한문화를 수용하여 성장하였다. 무덤의 매장 방식은 수혈계에서 횡혈계로 변화하는데, 1차 변화는 토동묘, 2차 변화는 전실묘를 도입하였다. 이에 ‘열린 관’을 수용하여 가형석곽과 석관시상이 출현하였다. 송소조묘(477년)의 가형석곽은 완성형으로 ‘열린 관’의 매장 관념을 잘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가형석곽은 5세기 전엽경부터 등장한 것으로 이해된다. 석관시상은 칸막이가 없는 형태에서 칠병풍 칸막이로 다시 판석제 칸막이(장식) 형태로, 나중에는 시상 전면에 대궐 형상을 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한편, 북조 말기에 소그드인들이 중국으로 이주해 정착하면서 현지의 무덤 양식을 따르는 것처럼 북조 시기 횡혈계의 매장시설 내에 ‘열린 관’의 매장 방식은 보편화되어 있었다. 한반도에서 ‘열린 관’은 고구려, 영산강유역, 신라 등지에서 확인되었다. 고구려는 이르게 횡혈계 매장시설의 영향 속에서 ‘열린 관’의 관념을 수용하였다. 묘주의 초상과 생활풍속 등의 벽화처럼 태왕릉은 석실 자체를 집으로 형상화하였다. 태왕릉과 천추총의 연대가 4세기 말에서 5세기 전엽에 해당하기에 중국 북조에서 가형석곽의 출현 시기가 4세기 후엽까지 소급될 가능성이 높다. 경주의 석관시상 형태가 중국의 석관시상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석관시상의 관념이 투영되어 나타났다. 이외에 상자식석관, 가형석관과 영산강유역과 경주지역의 석침은 왜계 석실과 매장 관념이 도입되어 나타난 것으로 이해된다. 일본열도의 ‘열린 관’은 4세기 후엽 이후 큐슈지역에 횡혈계의 매장시설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열린 관’의 관념도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중국 북조의 가형석곽과 유사한, 중기에 성행했던 석관을 모티브로 제작하였다. 5세기 중후엽에는 소형 석실에 석관을 설치하고 석관의 단벽에 출입시설을 만들었다. 장벽출입 가형석관은 대형 석실에 설치가 가능하기에 석실이 대형화되는 6세기 전엽 이후에 본격적으로 출현하였다. 이에 단벽출입 가형석관이 장벽출입 가형석관보다 빠르게 출현한 것이다. 석관시상은 석장형으로 석관시상의 개념을 단순화한 것이다. 상자식석관과 석침은 5세기 대부터 출현하여 6세기 대까지 성행하였고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다. 이렇듯 동아시아 전역에서 후한 이후로 횡혈계의 매장시설이 확산되어 ‘열린 관’의 관념이 도입되는 양상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어 관의 특징과 시기적인 차이를 보인다.

영문 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and significance of coffins in the burial facilities of East Asian horizontal-chamber tombs, focusing on their usage and function. Additionally, it classifies and analyzes the transitional aspects of “open coffins” in detail. The usage of the coffin, ‘installed coffin’, refers to the coffin being installed in advance, and important ceremonies such as encoffining and burial rites were performed, while the ‘carrying coffin’ which were lightweight and transported, and the burial ceremony was performed in another location. The function of the coffin, ‘confining coffins’, reflect beliefs in soul pacification and warding off evil, confirming the concept of soul dualism in the coffin and outer-coffin era. Meanwhile, “open coffins” suggest that the burial facility was perceived as the deceased's space or home, embodying the belief that the deceased continued their daily life after death. The “open coffin” identified in East Asia has been found in horizontal-chamber burial facilities such as brick chamber tombs, stone chamber tombs, horizontal tombs, and earthen cave tombs. The “open coffin” can be categorized into various types, including stone coffin beds, house-shaped stone coffins (outer-coffin), stone pillows, box-shaped structures, roof tiles, and corpse platforms. The Tuoba Xianbei of the Northern Dynasties of China migrated southward, establishing their state and settling while adopting advanced Han Chinese culture, which contributed to their growth. Their burial practices transitioned from vertical shaft tombs to horizontal-chamber tombs, with the first phase marked by the introduction of earthen cave tombs and the second phase by the adoption of brick chamber tombs. In this process, the concept of the “open coffin” was incorporated, leading to the emergence of house-shaped stone outer coffins and stone coffin beds. The house-shaped stone outer coffin of the Song Shaozu Tomb (477 CE) is a fully developed example that clearly reflects the burial concept of the “open coffin”, suggesting that such coffins began to appear in the early 5th century. The stone coffin bed evolved from a form without partitions to one with lacquered screen partitions, then to a decorated stone slab partition, and eventually into a palace-shaped structure at the front of the bed. Meanwhile, as Sogdians migrated to China and settled during the late Northern Dynasties, they adopted local burial styles. This suggests that by this period, the burial method incorporating the “open coffin” had become widespread within the horizontal-chamber burial facilities of the Northern Dynasties. In the Korean Peninsula, the concept of the “open coffin” has been identified in regions such as Goguryeo, the Yeongsan River basin, and Silla. Goguryeo adopted the idea of the “open coffin” early on under the influence of horizontal-chamber burial facilities. Similar to tomb murals depicting portraits of the tomb owner and scenes of daily life, the Taewang Tomb was designed to resemble a house, reflecting this burial concept. Given that the Taewang Tomb and Cheonchuchong date to the late 4th to early 5th century, it is highly probable that the emergence of house-shaped stone outer coffins in Northern China can be traced back to the late 4th century. Although the stone coffin beds in Gyeongju do not completely align with those in China, they reflect the underlying concept of stone coffin beds. Additionally, box-shaped stone coffins, house-shaped stone coffins, and stone pillows found in the Yeongsan River basin and Gyeongju appear to have been influenced by Wae-style stone chamber tombs and burial concepts.

목차

Ⅰ. 머리말

Ⅱ. 고분의 매장 의례 분류와 의미

Ⅲ. 동아시아 고분에서 ‘열린 관’의 특징

Ⅳ. 동아시아 고분에서 ‘열린 관’의 변천 양상

Ⅴ. 맺음말

키워드

매장의례 횡혈계 매장시설 열린 관 가형석관(곽) 석관시상 석침 Burial rituals Horizontal-chamber burial facilities Open coffin House-shaped stone outer coffin Stone coffin bed Stone pi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