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동진 시기 사문예경논쟁을 통해 본 봉불사대부의 불교 인식
이용수 208
- 영문명
- Examining the Perception of Buddhism among Scholar-Officials Supporting Buddhism through the Eastern Jin Period's Monk Reverence Controversy
- 발행기관
-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 저자명
- 김수진(Sujin Kim)
- 간행물 정보
- 『인문사회과학연구』제25권 제4호, 95~121쪽, 전체 27쪽
- 주제분류
- 사회과학 > 사회과학일반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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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사문은 왕에게 예경하지 않는다.”라는 문제는 동진 성제 함강 6년(340)에 최초로 제기된다. 유빙에 의해 야기된 이 문제는 당시 출가 사문도 세속의 국왕에게 예경해야 한다는 논의로서, 이에 상서령 하충 등이 상주하여 반대 의견을 제출한다. 후에 유빙은 다시 이를 반박하는 조서를 내리는데, 이러한 사문배속(沙門拜俗)의 논쟁은 결과적으로 황제와의 회견 장소에 따라 예경의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그로부터 약 60년이 지나서 안제 원흥 원년(402), 태위인 환현은 사문배속의 문제를 다시금 논의하는데, 이때 그는 왕밀, 여산 혜원 등과 서신하며 논란을 거듭 이어간다. 원흥 연간의 이 논쟁은 마침내 혜원의 사문불경왕자론을 끝으로 ‘사문이 왕에게 예경하지 않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때 주목되는 바는 하충, 왕밀 등이 봉불사대부로서 경왕(敬王)의 측이 아니라, 호법(護法)의 측에서 이 문제를 논하는 방식이다. 하충 등은 함강 논쟁에서 주술과 오계 등을 언급하며 불교의 국가적 효용을 통해 사문 불예경을 옹호하는 입장을 피력한다. 이러한 관점은 당시 사대부가 불교를 국가 이익의 현세적 측면에서 인식하였음을 나타낸다. 반면 이후 원흥 논쟁에서 왕밀은 불교의 종치(宗致)에 관해 의론하며 사문 불예경을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낸다. 이때 왕밀의 논지는 현세적 이익의 측면보다는 불교 사상의 심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사대부의 불교 수용 방식의 변화를 짐작케 한다. 또한 왕밀의 논변은 불교의 종치(宗致)의 분별을 통한다는 점에서, 불교의 본질적 의미를 정립하는 동시에 유교와의 분별을 이루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는 혜원이 제시한 「사문불경왕자론」과도 일정 부분 유사성을 갖으며, 이를 통해 당시 사대부의 불교 수용 양상이 일변한 측면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사문 불예경에의 옹호 입장은 기실 그들이 갖는 당시의 불교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당시 봉불사대부의 불교 인식의 양상을 보여준다. 그렇게 볼 때, 이 두 차례의 논쟁은 동진 시기 내의 시차 안에서, 봉불사대부의 불교 수용 방식이 종지 추구라는 이론적 탐구의 방향으로 발전하였음을 나타내는 증명이 된다.
영문 초록
The issue of 'Monks Ought to Revere the King' was first raised during the reign of Emperor Chengdi (成帝) of the Eastern Jin Dynasty in 340. Yu Bing (庾冰) initiated this issue, and He Chong (何充) and others submitted a memorial opposing this view. Later, Yu Bing issued an edict to counter their objections. This debate, known as the 'Monks Ought to Revere the King' (沙門拜俗) controversy, ultimately concluded with a compromise: the manner of obeisance would depend on the venue of the audience with the king. Approximately 60 years later, during the reign of Emperor Andi (安帝) of the Eastern Jin Dynasty in 402, the issue resurfaced when Huan Xuan (桓玄) reopened the discussion. He engaged in extended correspondence with figures such as Wang Mi (王謐) and Huiyuan (慧遠), continuing the debate. The dispute finally culminated in Huiyuan's treatise, 'Shamen Bujing Wangzhe Lun' (沙門不敬王者論), which established the principle that 'Monks Ought Not Revere the King.' What is particularly noteworthy here is that figures such as He Chong and Wang Mi, as Scholar-officials supporting Buddhism, approached this issue not from the perspective of 'respecting the king' (敬王), but rather from the standpoint of 'protecting the Dharma' (護法). During the previous debate, He Chong defended the non-observance of obeisance by monks by emphasizing Buddhism’s utility to the state. Later debate, Wang Mi articulated his support for the monks' non-observance of obeisance by discussing the doctrinal essence (宗致) of Buddhism. This defense of monk Ought to Revere the King is based on their contemporary understanding of Buddhism, reflecting the broader perception of Buddhism among these Scholar-officials. The evolution between these two positions within the time frame of the Eastern Jin period serves as evidence of the intellectual development of these Scholar-officials towards a deeper theoretical exploration of Buddhist principles.
목차
Ⅰ. 서론
Ⅱ. 함강 6년의 논쟁
Ⅲ. 원흥 원년의 논쟁
Ⅳ.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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