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크M Critique M 2024 Vol.8
2025년 02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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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53.99MB)
- ISSN 29512697
- 쪽수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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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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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적인 요소가 다분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비평은 작가 정신의 미적 자극제로서, 냉소적이며 부정적인 비난과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비평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영화, 연극, 뮤지컬, 미술, 공연, 소설, 시 등 문화예술 활동이 넘쳐나지만, 비평은 거의 없고, 상업광고와 즉물적인 SNS 댓글만이 넘쳐납니다.
비평 없는 문화예술은 자칫 우리의 눈과 의식을 멀게 할 수 있습니다.
《크리티크 M》은 인식과 사유의 장을 넓혀 비평의 르네상스를 활짝 열어 재끼려 합니다. 《크리티크 M》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발행해온 르몽드코리아가 테마별 무크 계간지 《마니에르 드 부아르》 한국어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지성지입니다.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1954년 창간 이래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은 분석과 참신한 문제 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 인권, 민주주의, 평등 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 평화 등을 주창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입니다. 그리고 르몽드코리아에서 2008년 10월에 창간하여 올해 만 13년을 맞이하게 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은 빠른 속도로 지식인 사회의 필독지로 자리매김하며, 인권과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개혁과 변화의 가치를 존중하는 지성인과 민주시민의 벗이 되어왔습니다.
당신의 공허함을 채울, 『날개를 단 웹툰적 상상력』 ― 성일권
[웹툰, B급 문화에서 특급으로 오르다]
K-웹툰, 콘텐츠의 꽃이 되다 ― 신정아
지옥은 어디에 있는가 ― 한유희
윤리와 도덕 사이의 좀비 ― 한유희
인생, 다시 이쇼라스 ― 한유희
BL, 낭만적 사랑의 서사 콘텐츠 ― 한유희
뱀파이어 로맨스 웹툰의 관능성과 야수성 ― 서곡숙
요괴 로맨스 웹툰 ? 죽음의 공포, 로맨스의 유혹과 일탈 욕망 ― 서곡숙
계약동거 로맨스 웹툰-동거문화의 확산과 섹슈얼리티의 부상 ― 서곡숙
환생 로맨스 웹툰과 죽음의식- 죽음의 푸가 앞에서 아모르 파티를 외치기 ― 서곡숙
타임슬립 로맨스 웹툰의 세 가지 쾌락-시간, 죽음,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 서곡숙
웹툰 작가의 꿈, 견디기 힘든… ― 김지연
[Review]
, 소년들은 죽지 않았다 ― 김현승
VFX(visual effect)의 모방문제: ― 지승학
: 도마 안중근 의사, 독립투사의 큰 뜻과 죽음의 길 ― 서곡숙
플랑 세캉스, 그 의심과 확신 사이: ― 김희경
경성의 개츠비, 장태상의 성장기: ― 지승학
욕망과 탈주의 삼각형, 루벤 외스틀룬드의 ― 정문영
[Painting]
화가 김은정, ‘은유의 숲’ 너머의 이데아를 향한 불일불이한 열망 ― 안치용
문화예술의 정부보조금과 사회적 치료제 ― 마리노엘 리오
[People]
페르랑 레제, 영웅적 프롤레타리아의 꿈 ― 프랑수아 알베라
작가들의 반동, 옛 시절에 대한 향수 ― 에블린 피예에
[ETC]
자신을 책임지려는 사람들: 이 만드는 매드문화 ― 양근애
피라미드-다이아몬드 그리고 모래시계 ― 최양국
빼앗긴 돌봄 노동과 뺏긴 돌봄 노동, 그 사이 ― 장윤미
‘좋은’ 불평등은 없다 ― 한성안
후원자 명단
웹툰이 우리의 문화예술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순수문학’이라는 속물주의에 찌든 대중매체는 아직 이를 반기지 못한다. 인터넷 확산 이후 독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온 레거시 신문들이 여전히 주제 파악을 못 한 채 한껏 점잔 빼는 연례행사가 있다면 ‘신춘문예’이겠으나, 따지고 보면 그건 대단히 모순적이다. 자본과 권력에 철저히 순치되어 광고주의 홍보전단지(紙)로 전락한 처지에 시대정신과 작가정신으로 충만한 문학을 들먹인다는 것은 자기 배반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레거시 매체의 신춘문예나 저명한 문예지에서 웹툰을 제대로 평가한 적은 없다. 웹툰이 영화, 드라마, 뮤지컬, CF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도, 단지 예술적 품위의 관례에 따르지 않다는 이유에서 배제되어 왔다.
웹툰은 우선 도발적이다. 한때는 초라하고 부적절하며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상을 표현하는 방식은 지극히 냉소적이며 저항적이다. 레거시 매체가 중시하는 ‘공식적인’ 문화예술에 담긴 진부함, 스타일, 목적성, 자기검열로부터 자유롭다. 다시 말해 웹툰은 형태에 대한 배반이며, 의미에 대한 배반이다. 혹자는 웹툰이 지닌 또 다른 형태의 속물주의를 지적하지만, 속물주의를 솔직히 까발림으로써 속물주의의 본질을 드러내는 게 웹툰의 미덕이다.
문화의 위계를 볼 때, 공허할 정도로 표피적인 작품들만 흥행에 성공한다고 넘겨짚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고공행진 하는 웹툰의 비상(飛上)은 오히려 평론의 문법을 새롭게 제시한다.
행여 웹툰의 예술성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다면,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다.
“당신이 아무리 저급한 기쁨과 고급스러운 기쁨을 떠들어봤자 예술은 당신에게 냉랭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상류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하류 지역에서도 활동하기를 원하며, 그럼으로써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이상 자신을 조용하게 내버려두길 바라기 때문이다.” (, 1970)
8호에서는 오랫동안 주류문화의 주변부에서 저평가되면서도 어느덧 화사한 꽃을 만개한 웹툰의 치명적 매혹을 한 꺼풀씩 벗겨볼 것이다. 또한 영화, 드라마, 연극, 미술, 공연 등의 문화예술에 대한 글들도 주목해 볼 일이다. 고상한 척하는 문화적 위계에 염증을 느끼는 독자 여러분의 전복(顚覆)적인 지지를 바라 마지않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성일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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