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 단편선 04
2024년 10월 3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3.72MB)
- ISBN 979117212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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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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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은 계몽주의적 서술 기법을 사용하여 민족적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문학과 시를 통해 독립운동 정신을 표현하며, 일제강점기의 부조리와 민중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문학적 업적은 근대 한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민족의 자각을 일깨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반역의 깃발
혼선
망명가의 아들
아버지는 손등으로 눈을 부비고 선 딸을 한참이나 물끄럼이 처다보더니 무어라고 입속으로 중얼거리듯 한다. 봉희는 그 말을 알어 들을 수가 없어서 코 소리를 내어
“네?”
하고 알옛목으로 귀를 기우렸다. 어머니는
“어떤 말슴은 당최 알어들을수가 없단다”
하고는
“뭐라고 허섰어요? 좀 더 크게 말슴을 허서요”
하고 남편의 입에다가 밧삭 귀를 댄다. 자작은 무엇을 달라는 듯이 딸에게 바른손을 내밀며
“조 졸업장 좀 보자”
하고 간신히 얼버무리는 소리를 어머니가 다시 통역을 하듯 한다. 봉희는 제방으로 가서 방구석에 던젔든 졸업장을 들고와서 아버지의 눈 앞에 펴들었다.
“응.”
--- “히망” 중에서
봉희는 전신의 신경이 고막(鼓膜)으로 몰렸다.
“사주를 가져오다니?”
하는 소리가 저절로 입속에서 부르짖어졌다. 기하(幾何) 문제를 풀든 연필을 집어던지고 일어서서 대청으로 통한 장지를 빠금이 열고 인숙이와 눈이 마주치기를 기다려 손짓을 했다. 인숙은 시누이가 부르지를 않드래도 한씨가에서 사주가 왔다는 중대한 소식을 전하려고 틈을 엿보고 있든 터였다. 인숙은 뒤를 돌려다보고 방으로 들어와 매우 긴장한 표정으로 시누이의 눈치를 살피며
“벌서 알었구려?”
한다.
“방에 꼭 들어앉은 사람이 알긴 뭘 알우!”
--- “반역의 깃발”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심훈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1915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여 투옥, 퇴학당했다.
그의 작품들에는 강한 민족의식과 휴머니즘이 담겨 있다.
1936년 9월 36세의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요절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상록수>, <박군의 얼굴>, <그 날이 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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