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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단편선 01

심훈 지음
수아르

2024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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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77MB)
ISBN 979117212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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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6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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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의 작품은 민족의식 고취와 농촌 계몽을 주제로 한 강한 사회적 메시지가 특징적이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일제강점기의 억압적 현실 속에서 민족의 독립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투쟁하며, 이를 통해 조국의 미래에 대한 강한 열망과 희망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그는 당시 한국 사회의 현실적 문제와 민중의 고통을 진지하게 다루며, 독자들에게 강한 감동을 선사한다.
심훈은 계몽주의적 서술 기법을 사용하여 민족적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문학과 시를 통해 독립운동 정신을 표현하며, 일제강점기의 부조리와 민중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문학적 업적은 근대 한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민족의 자각을 일깨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노리개와 같이
각시노름
약혼
리혼

그 이튼날부터 인숙의 시집살이는 시작되였다. 일은 아침 전 깃불이 나가기전부터 일어나 세수를 하고 분을 바르고 유모가 머리를 빗겨 쪽 저주면 족도리를 쓰고 긴 치마를 늘이고는 시중 조모로부터 시조모 시아버지 시어머니에게 차례차례 문안을 들인다. 지밀로 별당으로 산정으로 유모와 안짬재기의 후의로 드나들며 그네들이 기침하기를 기다려 절을 하고 한참씩이나 문밖에 시림을 헌다.

그네들은 자고 일어나는 것이 일정한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신불수인 시중모는 새벽부터 깨여서

“새아씨 잘 주무섰나 가보아라”

하고 한 집안에서 전갈하님을 내보낸다. 시이버지는 산성에서 친구들과 밤늦도록 바둑을 두거나 술상을 버리다가 새벽녁에야 취침하면 이튼날 오정때나 되여야 상노가 침방의 덧문을 연다. 인숙이는 그때까지 아침을 못 먹고 족도리를 쓴채 기다렸다 가 문안을 들려야만 한다. 조반상을 벌녀노코도 한시간 동안이나 느리잡고 떠 넣어야만 먹는 증조모가 상을 몰릴때까지 장지밖에 꼿꽂이 서야 한다. 그 다음은 시할머니의 밥상머리로 움겨가서 시중을 들고 다음 차례로 거진 점심때에야 아침상을 받는 시아버지의 식사가 끝이 날 때까지 꼼짝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법이었다. 그 뒤에야 제 방으로 돌아와서 족도리를 버스며

“아이 배곱하. 엇질엇질해 쓸어질것 같어”
--- “노리개와 같이” 중에서

어느 공일날 오후였다. 봉희는 동무집으로 놀러간다고 교복으로 갈어 입으려는데

"별당마님께서 자근아씨를 잠간 올러오라 십니다"

하고 허리꼬부라진 안짬재기가 나려와서 일르고는

"좋은 일이 있으니 양복은 벗구 조선옷을 곱게 입구오세요"

하고 얼굴에 주름을 잡으며 저 혼자 웃고 돌아선다.

"할머니가 왜 나를 불으셔? 누가 왔어?"

하고 봉희는 교보을 버서 던지고 치마저고리로 갈어 입었다. 봉희는 이틀에 한번이나 사흘에 한번, 그것도 마음이 내켜야 할머니에게 문안을 하였다. 할머니는 정말 연화대로 갈날이 멀비 않었는지 앉어서도 염불이요 누어서도 염불이다. 사바세계와 가족까지도 잊어버린 듯이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무아미타불만 불으고 지내든 터에 무슨 일로 오늘은 손녀를 불으는지, 봉희는 매우 궁금해서 별당으로 올러갔다.
--- “약혼”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심훈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1915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여 투옥, 퇴학당했다.
그의 작품들에는 강한 민족의식과 휴머니즘이 담겨 있다.
1936년 9월 36세의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요절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상록수>, <박군의 얼굴>, <그 날이 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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