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 2
2024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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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224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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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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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불행과 형언하기 어려운 고난의 주술 속에서
과연 그녀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참혹한 역경을 딛고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슬프도록 황홀한 이야기
〈소백산맥〉 제2권 ‘주술에 걸린 시간들’
이 이야기는 일제 저항기 산골 아낙들의 한 맺힌 수다로 시작한다. 모두가 헐벗고 가난하던 그 시절, 아낙들의 수다는 신세 한탄으로 바뀐다. 누구 하나 기구한 사연 가지지 않은 이가 없고, 아낙들의 눈물은 소백산을 홍수지게 한다. 일제의 탄압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어렵게 낳아 애지중지 기른 아이는 병에 걸려 죽고, 남편은 바람을 피우며, 시부모에게서는 사람대접을 받지도 못한다. 마치 고통의 화신과도 같은 어떤 존재가 어딘가에서 주술이라도 걸고 있는 듯한 환각의 시간이다.
눈물 마를 날 없는 세월을 보내는 아낙들은 조그만 희망이라도 붙잡아보려 치열하게 발버둥 치며 애써보지만 모든 노력은 금세 수포로 돌아간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인고를 삼키는 불행의 나날 속에서 그녀들은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을까? 그녀들에게 계속해서 고난과 역경을 주는 주술은 이 대하소설이 다루는 역사의 물줄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그 운명의 이야기 소용돌이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주술에 걸린 시간들 1
주술에 걸린 시간들 2
주술에 걸린 시간들 3
주술에 걸린 시간들 4
주술에 걸린 시간들 5
주술에 걸린 시간들 6
주술에 걸린 시간들 7
주술에 걸린 시간들 8
주술에 걸린 시간들 9
주술에 걸린 시간들 10
주술에 걸린 시간들 11
주술에 걸린 시간들 12
주술에 걸린 시간들 13
주술에 걸린 시간들 14
아이에게 먹여야 할 양식, 퉁퉁 불은 젖, 이를 악물고 아픔으로 짜내며 살아내야 하는 달녀에게는 가난은 아픔과 수치를 만들어낸다는 말이 훨씬 더 가슴에 와닿는다. 끈으로 꽁꽁 싸맨 젖이 싸르르 싸르르 돌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달녀는 혼자 머릿속으로 아픔을 잊기 위해 공상의 나래를 펼치며 걷고 있다. 그때 성격 활달한 끝순이 엄마 오미자가 먼저 봄 햇살 가득 묻은 말 대문을 열고 빼꼼, 들여다보며 말을 던진다. 재주 어마이는 새로 살아났다민서요? 목소리가 걸걸하고 소탈한 고랑이 엄마 주근깨가 말을 곧받아친다. 야, 살아났다 그래대요. 둘 사이에 앵두 엄마 강냉이가 강냉이처럼 가지런한 이로 측은지심을 묻히며 끼어든다. 그쎄! 인제 중핵교 입학한 아 를 두고 큰일날 뿐했제. 살아났으이 울매나 다행이이껴?
p. 10
머 한다고 밥을 태우노. 인제 먹고살 만하다고 밥을 태우나. 젊고 젊은 것이 저따우 정신으로 멀 해 먹고 사노. 에구, 내가 복장이 터져 죽제! 캄캄한 먹물 같은 어둠을 말아 쥔 말은 부엌으로 밀물처럼 밀려들어 오더니 이내 어디론가 사라진다. 밥이 탄 것보다 시어머니의 푸념이 더 까맣게 느껴진다. 참 신기해.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혼잣말을 하고 혼자 피식 웃는다. 아궁이서 타고 있던 나무와 불잉걸들을 부지깽이가 부엌 바닥으로 다 끄집어낸다. 그리고 찬물을 잔뜩 머금은 행주가 솥뚜껑을 계속 닦아낸다. 그래도 탄내가 가라앉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심하게 걱정되지도 않는다. 먼저 매를 맞았으니. 밥상을 차리고 밥을 푸려고 밥솥 뚜껑을 여니 단내가 확, 치켜 올라와 콧속으로 마구 파고든다. 어쩌랴! 달녀는 윗부분 안 탄 밥알을 골라 시어머니와 남편의 밥을 푼 다음 아이들 밥을 퍼 담아 상에 올리고 불안도 한 그릇 떠서 밥상을 들고 들어간다. 시어머니 나벨라는 곁눈으로 며느리를 흘긴다. 참 기술도 좋다. 시어머니는 곁눈 흘기는 것도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태운 밥에 대해서 다시 말을 꺼내지 않고 먹는다. 하필이면 이 순간에 달녀에게 윤회네 가족 생각이 낚시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거린다. 시어머니가 밥을 해서 차려놓고 손자를 업어주고 손자 밥을 먹여주고 남편은 밥상을 들어주고 숭늉을 떠다 주고 그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닌 완전 다른 나라다. 나는 왜? 이 나라로 시집을 와야 했을까? 어떤 인연이 있어서….
p. 134
어데 갔다 오니껴? 고등어 울음처럼 차가운 시선만 던질 뿐 말이 없다. 어데 갔다 오냐고 묻는 소리가 안 들리니껴? 안죽도 귀먹을 나는 안 됐구만. 말이 안 들리느껴? 머 숨기고 싶은 짓이래도 하고 드왔는 모양이제요. 남편은 움찔 놀라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들더니 힐끗 쳐다본다. 죽은 무덤을 찾아가서 물어보면 모두 죽은 이유가 있듯이. 남이사 어데 갔다 오든 말든, 여편네가 웬 참견이 그래 많노. 발톱 깎다 살을 깎아 화들짝 놀라듯 움찔한 말을 애써 가라앉히며 말한다. 남이 아이니까 묻제요. 남이믄 주디이가 썩어 뭉그래져도 머하로 주디이 아프그러 묻니껴? 볼일 보러 갔다 오제 어데 갔다 와. 볼일 보러 가는 거도 인제 보고서 제출하고 허가받고 댕개야 되나. 갈수록 태산이구먼. 먼 볼일이 그래 많애서. 어데로 갔니껴? 먼 볼일을 맨발로 바우 우에서 누서 보니껴?
p.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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