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 1
2024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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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224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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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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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한 여인의 고난을 통해
잊혀진 아픈 역사의 숨결을 되살리는 드라마틱한 감동의 서사!
참혹한 역경을 딛고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슬프도록 황홀한 이야기
〈소백산맥〉 제1권 ‘달을 먹은 산’
34년 전통의 영주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소백산맥〉은 총 17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이다. 연재를 마친 5권을 우선 출간했으며, 이야기는 제목에 걸맞게 소백산 자락 영주 지방을 무대로 삼아 출발한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한 숙명은 어머니의 유일한 혈육인 외삼촌을 찾아가고, 외삼촌 진옥은 옥련이라는 이름보다 ‘달녀’로 더 많이 불렸던 여동생의 지난 삶을 풀어놓는다. 일제에 어머니가 끌려간 남매는 아버지까지 일찍 여의고 만다. 한 끼의 끼니도 해결 못 할 곤궁을 이기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달녀는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쌀 한 줌 없는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다. 이런 달녀의 매일은 고달프다는 말조차 생각하지 못할 지경이다. 죽지 못해 살아가야만 했던 모진 삶. 이처럼 소설은 외지고 황량한 시대에 격변으로 태동해 온 우리 근대 역사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숨 속에도 죽음과 불안이 섞여 드나들던 시대 이야기를 시작(詩作)의 키보다 더 높은 자료들을 모아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못해 역사에 묻혀있는 말들을 시말서를 쓰듯 내 청춘의 기나긴 시간을 하얗게 지우면서 머릿속을 탈탈 털어 시적인 언어로 썼기에 시소설이라 이름 붙였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사라져가는 미풍양속과 문화, 구전을 음률 살려 이야기 속 담아낸 문체는 생동감이 넘치며, 버거운 세파에도 꺾이지 않고 매일을 꾸려 나가는 인물들의 삶은 백석이 노래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감각과 상통하는 바가 크다.일찍이 김유정과 이상 등의 언어에서 볼 수 있듯 내적 리듬과 언어적 리듬이 일치되었을 때 문학어는 보다 심뇌한 깊이를 갖는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소설이 추구하는 ‘시소설’이라는 장르는 표준어와 뜻에 충실한 기존 산문 형태의 소설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새로운 장르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달을 먹은 산 1
달을 먹은 산 2
달을 먹은 산 3
달을 먹은 산 4
달을 먹은 산 5
달을 먹은 산 6
달을 먹은 산 7
달을 먹은 산 8
달을 먹은 산 9
달을 먹은 산 10
달을 먹은 산 11
달을 먹은 산 12
달을 먹은 산 13
달을 먹은 산 14
절, 절, 절, 울매나 절절한 사연이 많아 사램들은 절을 찾아와 무르팍이 아파 절절매도록 절하민서 살해당한 처녀의 달거리 같은 짓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無量壽殿) 글씨는 고려 공민왕이 썼다고 하제만 나는 쓰는 걸 못 봤으이 믿지도 안 믿지도 못한다. 극락정토에 머물면서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 목조건물에 그려진 벽화가 기중 오래된 것이고, 무량수전 안에 봉안된 진흙으로 만든 소조 여래좌상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는데 그 많은 절을 받으민서도 해꼽한 목례조차 안 하는 부처 앞에서 사램들은 늘 같은 짓을 반복하민서 갓난 언나가 배냇짓을 하듯 한다. 아무리 어두워도 불도 못 키는 석등(石燈)은 우두커니 마당에서 눈만 말똥말똥하고.
p. 35
찔레순을 꺾어 먹으며 빈 창자를 채우고 송구를 꺾어서 종다래끼에 담는다. 고개가 아프도록 지고이고 와서 시누이들과 조카들을 먹인다. 아무리 힘들게 많이 가지고 와도 없어지는 건 너무 순간이다. 간혹 운이 좋은 날이면 꿩 알도 몇 개씩 주워온다. 도랑에서 가재나 개구리를 잡아 오는 날도 있다. 아무것도 생각할 여유가 없는 나날이다. 달녀는 오빠와 오자상을 욕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를 물고 참고 참으며 살아간다. 여름에는 산딸기와 앵두도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를 차지한다. 가을은 늘 가을가을한다. 가을에는 송이를 따러 복골로 석대미로 연화동까지 가기도 한다. 캄캄한 새벽에 남들보다 먼저 가야만 몇 개라도 딸 수 있다. 빈 입으로 산에 갔다 오면 배가 고파 이허리가 덜컥 지고 눈도 깜빡하기 싫다. 어쩌다가 산머루나 다래를 만나 따먹는 날은 요행히도 배고픔을 면할 수 있다. 다행히 봄 여름 가을은 배를 곯는 일이 좀 덜하다. 소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기고 그 속에 물을 칼로 긁어먹는 송구 맛은 달고 맛있다.
p. 135
그렇게 행복의 시간은 악마가 도둑질이라도 하듯 빨리 가버리고 눈을 뜨니 동짓날이다. 시어머니는 시집간 시누이들을 모두 불러서 팥죽을 먹여야 한다며 새벽부터 난리를 친다.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좋으련만 손은 까딱도 안 하고 말로만 바쁘다. 드디어 아침 먹은 설거지도 하기 전에 시누이와 시누이 남편들도 모두 들이닥친다. 어린 조카가 있는데도 어느 누가 한 번 안아주는 일도 없는 매정한 거짓 양반가 사람들이 몹시 서운하다. 시어머니는 팥죽 한 그릇을 퍼서 동네 앞 당산나무로 가지고 간다. 악귀나 사귀(邪鬼)가 동네에 침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또 대문 위와 담벼락에도 팥죽을 뿌린다. 방·마루·장독대·뒷간 등에도 한 그릇씩 퍼다 놓는다. 팥죽은 빛이 검붉어서 이 빛을 귀신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팥죽을 뿌리면 못된 귀신이 침입하지 못한다며 집안에 뿌려 액막이를 한다고 사방팔방 팥죽을 퍼다 귀신 막기에 바쁘다. 귀신이 귀신인데 저러면 못된 귀신이 먼저 침입해서 먹을 것 같은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면서 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p.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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