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미발표 사건들: 살인 처방전

오일사 지음

블루스토브 2024년 09월 2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셜록 홈즈 미발표 사건들> 두 번째 단편 <살인 처방전>.
두 자매의 갑작스러운 의문의 죽음을 수사하던 레스트레이드는 심각한 사건임을 직감하고 베이커가 221B 번지로 찾아온다. 조사를 시작한 홈즈는 숨겨진 또 다른 독살 피해자를 찾아내고 결국 진상을 밝히기 위해 무덤까지 파헤치기 시작한다. 왓슨 박사는 피살자의 얼굴에 드러난 기묘한 표정을 보고 스트리크닌 독살을 의심하는데···

목차

1화. 살인 처방전

책 속으로

그동안 나는 친구인 셜록 홈즈가 해결한 사건들을 기록하고 연구해 왔다. 내 수첩을 대충 훑어보니 비극적이고 끔찍한 사건도 많았고 기묘한 사건도 많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사건 중에서도 워털루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런던을 들썩이게 한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을 것이다. 이 사건은 그 시작부터가 이례적이었다.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돌아온 홈즈는 내가 주문한 음료와 고기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어딜 다녀온 거야?”
“게이트 클로버의 이웃들을 만나고 왔지.”
“그녀는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었고 사망하기 몇 시간 전 그녀의 주치의가 브롬화칼륨 진정제를 처방했다고 하더군.”
“셜록, 진정제를 먹은 뒤 브랜디를 마셨다면…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그래, 맞아 존. 그녀는 죽기 직전 발작과 경련으로 고통스러워했어. 그리고 등이 활처럼 휘었다고 했지. 엘사, 에블린, 베일린이 겪었던 스트리크닌 중독과 비슷한 증상일세.
“오, 세상에! 그럼 알코올 중독사가 아니라 독살당한 게 맞다는 거야?”
“자, 그걸 확인하러 가자고.”
“어디로?”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가 그 무덤 속에 있을 가능성이 있어. 우리는 시신의 위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하지만 셜록, 무덤을 파헤치는 건 불법이야.”
“정의를 위해서 때론 불법도 필요하지 않겠나. 존, 시간이 없어. 어서 삽과 랜턴을 준비하라고.”

홈즈는 창가로 걸어가 런던의 우중충한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눅스 보미카에 대해 아는 게 있나? 닥터 왓슨?”
“스트리크닌은 눅스 보니카에 가장 많이 들어 있어. 그 식물은 주로 아시아에서 자라는데 자네 말대로 쥐와 같은 해로운 동물이나 해충을 잡는 데 쓰지.”
웬일로 이번 사건에서 홈즈는 내 의학적 의견을 존중해 주는 듯했는데 그가 나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감동을 받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일사

언제든지 커피 한잔하며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고, 따뜻한 감정을 좋아해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린다.

낭독 읽어야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