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먼드의 앤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1559.00MB)
- ISBN 9791139716306
23분 54.00MB
20분 46.00MB
16분 36.00MB
32분 73.00MB
21분 49.00MB
17분 38.00MB
22분 52.00MB
12분 28.00MB
21분 48.00MB
21분 49.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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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은 서울대와 『타임』을 비롯한 주요 기관의 필독서 목록에 어김없이 들어 있으며,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으로 시작하는 동명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는 발표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워낙 친근한 이야기다 보니 모두가 한 번쯤 읽어봤다고 착각하지만, 앤의 팬임을 자부하는 사람들조차 아동용으로 축약한 동화를 접했거나 애니메이션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을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수로 중년 남매의 집에 입양된 고아 소녀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전체 내용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앤의 생애가 8권에 걸쳐 대하소설처럼 펼쳐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현대지성의 『빨간 머리 앤 전집』은 천진난만한 소녀 시절부터 꿈을 키워가는 대학 생활, 낭만적인 결혼과 출산의 기쁨, 세계대전의 포화 속으로 아들을 보내고 눈물 흘렸던 순간 등 원작의 모든 내용을 충실하게 담았다. 특히 제8권 『잉글사이드의 릴라』는 미국 출판사들이 편집 과정에서 삭제한 문단까지 찾아내어 초판의 본디 모습을 그대로 살렸다. 독자들은 어린아이에서 매력적인 아가씨로, 어엿한 직업인으로, 현숙한 아내로, 지혜로운 어머니로 성장해가는 앤을 지켜보면서 단순한 재미와 감동을 넘어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 인생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나 자신임을 자각하며 삶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앤 시리즈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도 어느덧 60년이 훌쩍 지났다. 『빨간 머리 앤 전집』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내용을 한데 모아 완성도 높게 구성하고, 우리 시대에 맞게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영미 현대문학에 정통한 역자가 원작의 감동과 말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서 단어를 고르고 표현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다듬었으며, 행간에 담긴 의미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본문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끔 각주를 꼼꼼하게 달았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일러스트는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설렘과 감동을 전해주며, 당대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희귀본을 포함한 사진 자료는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하게 도와준다. 권말에는 작품의 문학적 가치뿐 아니라 관련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폭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저자 소개, 해제, 시대적·공간적 배경 등 다양한 주제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 11편을 수록했다. 앤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 심미성이 탁월한 금박 후가공,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마음이 드는 양장 제본과 고급 북케이스는 빨간 머리 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2장 가을의 화환
3장 만남과 작별
4장 4월의 숙녀
5장 집에서 온 편지
6장 공원에서
7장 귀향
8장 앤, 처음으로 청혼을 받다
9장 달갑잖은 연인과 반가운 친구
10장 패티의 집
11장 인생의 변화
12장 에이버릴의 속죄
13장 배신자의 길
14장 하늘로 떠난 친구
15장 망가진 꿈
16장 새로운 인연
17장 데이비의 편지
18장 조지핀 할머니, 앤을 잊지 않다
19장 막간극
20장 길버트의 고백
21장 어제의 장미
22장 봄도, 앤도 초록지붕집으로 돌아오다
23장 바위 사람들을 찾지 못한 폴
24장 조너스의 등장
25장 멋진 왕자가 나타나다
26장 크리스틴의 등장
27장 서로를 향한 신뢰
28장 6월 어느 날 저녁
29장 다이애나의 결혼식
30장 스키너 부인의 로맨스
31장 앤이 필리파에게
32장 더글러스 부인과 차를 마시다
33장 단지 찾아오기만 했던 사람
34장 존 더글러스, 마침내 청혼하다
35장 레드먼드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
36장 가드너 가족의 방문
37장 어엿한 대학 졸업생
38장 헛된 기대
39장 결혼이라는 것
40장 묵시록
41장 사랑은 시간의 잔을 집어 들고
작품 속 주요 식물
사진 출처
데이비가 잠자리에 들자 앤은 빅토리아섬으로 걸어 내려가서 섬세하게 자아낸 달빛이 어둠을 둘러싼 그곳에 앉았다. 시내와 바람이 어우러져 웃음소리를 냈다. 앤은 이 시냇물이 좋았다. 지난날 반짝이는 물을 보며 수많은 꿈을 실처럼 자아내곤 했다. 이제 앤은 젊은이의 애타는 사랑, 심술궂은 이웃의 험담 그리고 소녀의 고민을 다 잊었다. 대신 상상 속에서 저 멀리 ‘황량한 요정 나라’의 반짝이는 해변을 씻어 내리는 이야기의 바다를 항해했다. 그곳에서는 잃어버린 아틀란티스와 그리스신화 속 낙원이 펼쳐졌다. 앤은 저녁별의 안내를 받아 마음이 그리는 세계로 나아갔다. 현실보다 꿈속에서 더욱 풍요로웠다.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1장. 변화의 그림자, 23-24쪽
“봄에는 모든 게 새로워. 봄이 오는 것 자체도 언제나 새롭지. 어느 해의 봄이건 지난봄과는 딴판이야. 그해 봄만의 독특한 달콤함을 지니고 있거든. 저기 작은 연못 주변에 돋아난 풀이 얼마나 푸른지 한번 봐. 버드나무에도 싹이 돋아났어.”
-9장. 달갑잖은 연인과 반가운 친구, 115-116쪽
앤은 달빛 속을 느리게 걸어 집으로 향했다. 그날 저녁은 앤 안에 있는 무언가를 뒤바꾼 시간이었다. 인생의 의미가 달라졌고 더 깊은 목적이 생겼다. 표면적으로는 전과 같은 삶이 계속되겠지만 깊은 곳에서는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 삶의 사소한 것들이 아무리 아름답고 멋지더라도 살아가는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가장 숭고한 것을 찾으며 따라야 한다. 천국의 삶은 여기 이 땅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14장. 하늘로 떠난 친구, 177쪽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았잖아. 그 편지 덕분에 그분들이 살아 계셨다는 걸 실감하게 됐어. 이제 난 더 이상 고아가 아니야. 책을 펼쳤는데 책장 사이에 어제의 장미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인 걸 발견한 기분이거든.”
-21장. 어제의 장미, 239쪽
“항상 6월인 세상에 살면 어떨지 궁금해요.”
앤은 땅거미가 질 무렵 흐드러지게 핀 꽃이 향기를 퍼뜨리는 과수원을 지나 현관 계단 쪽으로 걸어오면서 말했다. (…) 앤의 말을 듣고 마릴라가 한숨을 쉬었다.
“그럼 6월에 질려버리겠지.”
“아마 그렇겠죠. 하지만 지금 제 기분 같아서는 질리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모든 게 오늘처럼 매력적이라면 지루할 틈이 없겠죠? 만물이 6월을 사랑하는걸요.”
-28장. 6월 어느 날 저녁, 286-287쪽
로이는 두 사람이 비 오는 날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해변의 작은 정자에서 앤에게 청혼했다. 그는 이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앤도 아주 낭만적인 청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청혼하면서 한 말은 어디서 베끼기라도 한 듯 더없이 아름다웠다. (…) 전체적으로 거의 흠잡을 데 없고 진지한 분위기였다. 로이의 진심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교향곡을 망쳐버리는 불협화음도 없었다. 앤은 자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을뿐더러 스스로 무섭게 느껴질 만큼 차분하기만 했다. 로이가 대답을 듣기 위해 잠시 말을 멈추자 앤은 “네”라는 운명적인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
-38장. 헛된 기대, 364쪽
앤은 창가에 무릎을 꿇고 멍하니 밖을 내다보았다. 주위는 어두컴컴했으며 바람에 오소소 떨고 있는 들판에는 비가 매섭게 쏟아졌다. 유령의 숲은 폭풍우를 맞아 몸을 뒤트는 거대한 나무들의 신음소리로 가득했고, 공기 중에는 먼 해안에서부터 회오리치는 파도 소리가 천둥처럼 요동쳤다. 그리고 지금 길버트는 죽어가고 있다! (…)
‘나는 길버트를 사랑한다. 이제까지 줄곧 사랑해왔다!’
앤은 이제야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오른손을 잘라버릴 수 없듯이 길버트를 인생에서 아픔 없이 떼어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40장. 묵시록, 383쪽
“다이아몬드나 대리석 복도 따위는 가져보지 못한대도 좋아. 난 너만 있으면 돼. 이런 말을 거침없이 하는 걸 보면 나도 필만큼이나 뻔뻔한 것 같네. 물론 다이아몬드나 대리석 복도가 좋긴 하겠지만, 그런 것들이 없으면 상상할 거리가 훨씬 많아질 거야. 그리고 기다리는 것도 문제없어. 서로를 기다리면서 일하고 꿈을 꾸는 동안 우린 행복해질 테니까. 아, 이제는 꿈조차도 아주 달콤하겠지.”
-41장. 사랑은 시간의 잔을 집어 들고, 396쪽
우리 가슴에 애틋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이야기를
따뜻한 일러스트와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다
‘빨간 머리 앤’ 하면 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뛰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이처럼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단지 활자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감각으로 함께 느끼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 책의 일러스트는 장식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이해하는 필수 요소이자 여운을 남기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빨간 머리 앤 전집』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일러스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엔딩 컷과 LG전자 홍보물을 작업한 인기 작가 유보라의 작품이다. 다채로운 풍경과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물, 실감 나는 상황 묘사는 마치 앤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전집을 순서대로 읽으면서 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40~50대들은 유산의 아픔을 겪고, 뜻밖의 시집살이를 하고, 남편의 사랑이 식었을까 봐 걱정하고, 자녀 교육으로 골머리를 앓는 등 자기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앤을 바라보면서 동년배끼리만 가능한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앤을 처음 만났던 어린 시절에는 절대 느낄 수 없었던 감동과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 외에도 저자인 몽고메리의 나이대별 모습과 관련 유적지, 앤이 살았던 에이번리 마을 상상도, 당대 화가들이 묘사한 주요 장면과 앤 초판본 표지, 초록지붕집을 그대로 재현한 유적의 내외부 구조, 사건의 주 무대인 프린스에드워드섬 지도, 내용과 관련된 역사적·문화적 현상을 보여주는 장면 등 풍성한 시각 자료를 수록해서 작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넓게 바라보도록 이끄는
11편의 필수 배경지식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20세기 초에 쓰인 작품이며,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섬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무리 친숙한 이야기라고 해도 꼼꼼히 들여다보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정서나 문화가 사뭇 다르다. 문학작품은 시대의 산물이기에, 당시의 사회적·문화적·역사적·지리적 배경과 작가의 삶을 알면 훨씬 깊게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빨간 머리 앤 전집』은 권마다 다양한 주제의 배경지식을 씨실과 날실로 촘촘히 엮어서 수록했다. 몽고메리의 일대기를 다룬 저자 소개, 작품을 상세히 분석하고 번역에 얽힌 이야기와 원작에 기반한 영상물까지 소개한 해제, 당대의 사회상과 생활문화 등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들이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저자 소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과 작품(제1권)
2. 해제: 빨간 머리 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소녀(제1권)
3. 초판본 일러스트: 당대 화가들이 묘사한 작품 속 주요 장면(제1권)
4. 작품의 공간적 배경: 빨간 머리 앤의 숨결이 깃든 곳(제1권)
5. 작품 속 생활문화: 앤이 좋아했던 음식과 옷 그리고 집(제2권)
6. 작품 속 주요 식물: 빨간 머리 앤의 식물도감(제3권)
7. 작품 속 문학 여행: 앤의 감성을 길러준 문학작품(제4권)
8. 작품 속 근대 문물: 과학기술의 발전과 생활의 변화(제5권)
9. 작품 속 사회상: 앤이 살던 시대의 관습과 문화(제6권)
10. 작품 속 아동문화: 어린 시절의 추억(제7권)
11. 작품의 시대적 배경: 최초의 대규모 국제분쟁, 제1차 세계대전(제8권)
원작의 감성과 말맛을 그대로 전하는 번역,
독서에 오롯이 집중하게 해주는 친절한 주석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우리말로 옮기기에 꽤 까다로운 텍스트다. 원서를 읽어본 독자들은 제1권 『초록지붕집의 앤』의 제1장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힌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영미 현대문학에 조예가 깊은 오수원 역자는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몽고메리의 감성적인 문장과 아름다운 풍경 묘사를 우리말로 맛깔나게 풀어냈다. 특히 정감 있는 토박이말을 적절히 사용해서 원작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냈을 뿐 아니라 우리말 특유의 감동과 여운을 더했다.
몽고메리의 작품에는 성경 구절을 비롯해 그녀가 사랑했던 문학작품에서 인용한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영미권에서는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시구절이 장 제목인 경우도 많다. 『빨간 머리 앤』 전집에서는 원문에 함축된 창작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인용문의 출처를 일일이 찾아서 각주를 달았다. 심지어 (저자의 의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원문에서 출처를 잘못 제시한 부분까지 찾아내어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 외에도 행간에 담긴 의미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본문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등장인물의 언어유희, 영어와 우리말 어법이 달라서 오해할 수 있는 내용, 특정 단어가 암시하는 역사적 사건 등을 각주로 친절하게 설명했다.
꿈을 키워가는 대학 생활과 낭만적인 연애
제3권 레드먼드의 앤(앤 18~22세)
“항상 6월인 세상에 살면 어떨지 궁금해요. 모든 게 오늘처럼 매력적이라면 지루할 틈이 없겠죠?”
레드먼드 대학에 진학한 앤은 때론 고된 학업과 향수병에 시달리면서도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꿈을 키워나간다. 낭만적인 결혼을 꿈꾸며 뭇 남성의 구애를 뿌리쳤고 길버트의 사랑 고백마저 외면했지만, 이상형에 가까운 로이 가드너를 만난 뒤로 마음이 흔들린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앤은 마침내 로이에게 청혼을 받는데….
작가정보
저자(글) 루시 모드 몽고메리
(Lucy Maud Montgomery, 1874-1942)
“내 기억으론 하루도 글을 쓰지 않고 지낸 적이 없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쉴 새 없이 뭔가를 끄적거렸다.”
장편소설 21권, 단편소설 530편, 시 500편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몽고메리가 자전적 에세이에서 남긴 말이다. 그녀는 진지하고 성실한 습작으로 자기 안에 가득한 이야기들을 끌어내고 가상의 인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대표작인 ‘빨간 머리 앤’ 시리즈는 한 세기가 넘도록 우리에게 인생의 고귀한 가치, 용기와 희망, 순수한 기쁨을 전하고 있다.
몽고메리는 1874년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조부모의 손에서 자랐다. 틈만 있으면 자연에서 뛰놀고 상상 속 친구와 대화하면서 감수성을 길러갔으며, 열여섯 살 때 신문에 시를 기고할 만큼 일찍부터 작가의 자질을 보였다. 프린스오브웨일스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댈하우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우체국에서 일하며 글을 썼는데, 이때 『초록지붕집의 앤』을 집필하고 여러 출판사에 투고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1908년 출판되었다. 이 책이 큰 인기를 얻자 연이어 후속작을 펴냈고, 『초승달 에밀리』 등 다른 작품들도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문학적 성취와는 달리 가정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출판사와 저작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두려움, 집안의 우환, 점점 심해지는 우울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몽고메리는 1942년 향년 68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살아생전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지만, 당시 문학계 반응은 냉담했다. 1970년대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몽고메리의 작품은 단지 상업적으로 성공한 변방의 아동문학 차원이 아닌 문학사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작가의 말
“앤을 상상 속 인물이라고 밝힐 때마다 마치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불편하다. 나에게 앤은 실제 인물이며, 언젠가는 꼭 만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해 질 무렵 연인의 오솔길에서 상상에 잠길 때, 달빛 내리는 자작나무 길을 거닐 때 내 곁에 서 있는 앤을 발견할 것이다. 물론 나는 그 아이와 마주쳐도 전혀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 어딘가에 늘 있었던 사람을 만난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는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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