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제9회 현대시문학 청소년문학상
2021년 07월 28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1.74MB)
- ISBN 9791167710109
- 쪽수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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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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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 2011년 6월10일 지은이 / 현대시문학
발행인 및 주간 / 양태철 편집인 / 김평엽
편집 디자인 / 양종현 펴낸 곳 / 현대시문학사
주소 / 서울 은평구 역촌동 37-2 2층 02-512-0246
책 주문 및 제작 010-9892-6115 /
1999.6.11 제13-619호
ⓒ 현대시문학 2011
저자와의 협의에 의해 인지를 생략합니다
골목길
윤현주(광주경신고등학교3학년)
엄마가 비린내 나는 손으로 사과를 깎아 먹는다 수산시장 골목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누렇게 멍든 사과를 잘도 베어 문다
엄마는 낚시 바늘에 걸린 고등어처럼 입을 벌리고 춘곤증을 앓아대며 졸곤 했다
현수막이 낮은 건어물 주인들의 뻣뻣한 멸치 대가리는 어두운 쓰레기봉투에 아무렇게나 던져졌지만
엄마의 비닐 같은 등 푸른 앞치마엔
파도와 해일에 기를 썼을 울음들이 쌉쓰름하고 지방 변두리까지 따라 온 소금기 먹은 별들 스티로폼 상자에 흩뿌려졌다
갓 잡은 토막난 고등어를 끓여먹으며
빈 술병 냄새 나는 한탄을 꺼내는 사람들을 엄마, 바라본다 축축한 손으로 기름에 튀겨지고 접시에 담겨졌을
고등어를 다듬는 엄마의 손엔 짠내가 물안개처럼 스며있다 쓸모없는 아가미가 바닥에 버려지고
고등어의 퀭한 눈이 엄마를 닮았다
찌그러진 깡통을 걷어차는 작업복의 사람들이 높은 건물들을 손가락질하며 제대로 보지 못한다
동네에선 주름진 추리닝만 입고 폐품을 주워 담는 엄마 손거울을 비춰보며 번진 화장도 고쳐보는 엄마
새벽까지 부산스런 수산 시장 골목에
싱싱한 물고기처럼 팔딱이는 아침햇살이 걸려든다
두부
두부 같은 누나는 두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 했다 며칠 전, 두부 공장에 취직한 누나는
얇은 바람에 온몸이 으슬거려도 묵묵히 포장만 했다 깨진 창틈으로 비포장도로의 소음을 들으며
누나는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는 곳에서 틀에 박힌 오후를 축축한 손으로 담았다 그때마다 우리 식구는 누구도
그 손을 가만히 잡아주지 못했다 누나에게도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고
자전거 바퀴를 돌렸을 지난날이 있었을텐데, 한없이 약하기만 한 누나가 한숨을 쉰다 여린 한숨이 부서진 두부처럼 흩어지자
덩달아 가로수의 마른 가을도 뒹굴며 흩어졌다 어릴 적, 부드러운 살결로
나를 보듬어주지 못했다는 누나는 두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 했다 따뜻한 두부를 품에 안은 귀갓길,
누나의 뒷모습이 비포장도로로 멀어지는 중이다
습작기 시절만큼 뜨거운 문학적 열정은 없다. 때문에초 발심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많은 시인들은 시가 되지 않을 때면 이러한 각오를 한다. 가장 시적인 시를 습작기 글에 서 찾는다면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습작 작품들은 형상적 어휘, 즉 묘사적 이미지를 낳은 어 휘에 골몰하기도 하지만, 이 어휘들이 결합해서 비유적 이미지를 만들고, 이러한 비유들은 기본적으로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묶는 일종의 언어관계, 즉 언어체계를 만든다. 본래 비유체계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문면에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각각의 어휘들이 지니고 있는 내포를 충돌 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언술관계의 형식이 되고, 상징이나 알레고리, 나아가 환유나 제유처럼 원관념은숨 어 있고 보조관념만 문면에 드러나게 되어 새로운 이미지 를 생산케 하기 때문이다.
2011년 제9회 현대시문학 청소년문학상 응모에서 많은 학생들의 문학적 열의만큼 치열하여 우열을 가리기 어려 웠다. 모든 학생들의 염원만큼 상을 준비하지 못한 아쉬 움을 뒤로 하고 할 수 없이 엄선하였으며 글의 모양새가 향기롭지 못한 것들은 과감히그 부문에 수상자가 없다하 더라도 뽑지 않았고 이번에 수상한 학생들의 수준은 대한 민국 어디에 놓아도 수작임을 자부한다. 랭보의 순수와 폴베르렌의 능숙함이 습작기에는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 이 든다. 이에 더하여 글로서 삶을 영위해 가려는 학생들 에게 이제 9회째가 되는 청소년문학상이 삶의 지표가 되 길 바래본다. 수상자에게 크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
작가정보
저자(글) 양태철
저자 양태철은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이며 영문학자이다. 계간 『현대시문학』발행인이며 주간이다. 시집으로 <바람의 말><거제, 바람이 머무는 곳>이 있고 자유학기용 중고등학교 교재인 <이솝우화 영어로 읽어라> 등이 있고 번역본으로 <리어왕><햄릿><맥베스><오셀로><베니스의상인><어린왕자><노인과바다><예언자The Prophet-칼릴 지브란><한여름 밤의 꿈> 등 다수의 번역본이 있으며 임화문학상, 현대시문학상, 랭보문학상, JC문학상, 제8회 서울시공모(청계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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