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영웅 1976

박상선 지음

오다(ODA) 2021년 06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 마을 영웅은 내무부가 1973년부터 엮어낸 새마을백서인 새마을운동 시작에서 오늘까지 중에 실린 마을 성공사례를 따로 편집하여 묶은 것입니다. 백서에는 5천년의 한맺힌 가난을 극복해 낸 뭇 민중들의 피눈물 나는 역정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역정들을 새마을운동이 주도하였습니다. 그 새마을운동에는 남녀노소의 마을주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장서서 솔선수범하였던 마을지도자가 있었습니다. 실패와 좌절로 포기하였다 가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서 결국은 해냈습니다. 가난을 벗어 던지고 잘사는 마을을 만들어 냈습니다. 어느 역사 학자는 전쟁을 세계대전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가 어린 자식들이 배고프다고 칭얼대도 먹일 것이 없기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새마을운동은 전쟁이었습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난과 싸운 전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한 사람의 훌륭한 부락지도자가 한 마을을 완전이 일어나도록 만든 예를 많이 보고 있다. 이들이 이룩한 업적을 기록에 남기고 후세 역사에 남겨야 한다. 이들이 바로 우리 농촌의 영웅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친 필에 나오는 명언입니다. 이 백서의 기록들은 바로 마을 영웅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동향 보고회의 말미에 새마을지도자가 자기 마을의 성공사례를 직접 발표하였습니다. 매번 대통령께서는 이 성공사례를 들으며 흐느꼈습니다. 장관, 재벌 회장 등 동석자들도 또한 흐느껴 회의장은 이내 눈물 바다가 되곤 했습니다. 이들 성공사례는 형극(荊棘)의 역정을 헤쳐온 마을 영웅들의 이야기 마을 주민들의 향토사(鄕土史)인 것입니다.

목차

우리 마을 우리 나라
박정희 대통령 친필
1화 억척스런 투지와 협동으로 일어선 산간마을
강원도 삼척군 노곡면 여삼리
지도자 박재명
2화 과학영농으로 풍요를 이룬 창소마을
충남 예산군 예산읍 창소리 1구
지도자 전영우
3화 끈질긴 집념으로 낙후마을의 오명을 씻은 지도자의 의지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 2리
지도자 김성래
4화 특별지원사업을 바탕으로 자립기반 이룩한 석평3리
경북 봉화군 봉화면 석평 3리
지도자 이성호
5화 보리이삭 주워모아 낙농부촌 이룩한 마을
경기도 평택군 송탄읍 칠원 1리
지도자 김기호
6화 자갈밭 일구어 잘 살게된 내응마을
충북 괴산군 연풍면 유하리 내응마을
지도자 이원명
7화 갯벌 10만평을 황금벌로 일군 굴포마을
경남 사천군 서포면 굴포마을
지도자 박점생
8화 협동의 슬기로 잘 살게된 대곡마을
충남 연기군 전의면 대곡리
지도자 손석주
9화 농외소득으로 삶의 기반을 닦고 일어선 부자마을
전남 장성군 장성읍 상오 1리
지도자 김명수
10화 첩첩 산골에 협동의 바람을 일으킨 의지의 지도자
전북 무주군 설천면 길산리 지전마을
지도자 장인록
11화 불굴의 여심으로 이룩한 부자마을
충북 영동군 양강면 지촌리
부녀지도자 김주명
12화 하면 된다는 신앙으로 성공한 협동권 사업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
지도자 김한석
13화 전쟁의 잿더미위에 일어선 접적지구 선도마을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도사리
지도자 이강섭
14화 공동어장 개발로 가난을 씻고 일어선 어촌
경북 영일군 청하면 이가리
지도자 김호달
15화 어머니들이 구심체가 되어 일으킨 살기 좋은 새마을
경북 영주군 영주읍 문정 2리
부녀지도자 정명규
16화 마을금고 만들어 협동정신 일깨운 난곡마을
서울 관악구 신림3동 난곡마을
지도자 정현모
17화 돼지길러 일어선 부자마을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영신마을
지도자 박홍선
18화 빗자루 들고 협동정신 일깨운 거리의 전도사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 2동
지도자 정운석
19화 폐허된 곳을 정비하여 상가를 조성한 충의마을
충북 충주시 충의동 4통
지도자 노진택
20화 억척스런 부인들의 근검, 절약으로 잘 살게된 마을
전북 전주시 남노송동 5통
부녀지도자 이옥례
21화 부인들이 뭉쳐 협동과 인화를 조성하고
경기도 시흥군 서면 칠산 6리 광복아파트
부녀지도자 유옥자
22화 억척부인의 힘으로 불러 일으킨 협동정신
서울 서대문구 역촌동
부녀지도자 윤수자
23화 새마을운동으로 원가절감과 생산성을 높인 시범공장
부산시 동명목재상사
지도자 김오수
24화 새마을교육을 바탕으로 경영개선에 성공한 기업
전남 광산군 삼양타이어 공업 주식회사
지도자 박상구
25화 새마을연수원을 세우고 지역 사회개발에 앞장선 한일합섬
경남 마산시 한일합섬 마산공장
지도자 손춘수
26화 기술봉사활동으로 지역 새마을운동에 공헌한 생산교육
서울시 관악구 서울공업고등학교
교장 권순찬
27화 산학협동으로 학구내에 밤나무단지를 조성한 벽지학교
충남 부여군 합수국민학교
교장 이창섭
28화 외딴섬에 횃불 밝힌 학교선생님
전남 완도군 금일면 황재분교
교사 임규태
29화 유통구조 개선으로 조합원의 소득높인 단위농협
제주도 남제주

책 속으로

11화 불굴의 여심으로 이룩한 부자마을
충북 영동군 양강면 지촌리
부녀지도자 김주명

(성공내용)
이 마을은 충북 최남단의 고지대에 자리잡은 산간오지 마을로 1970년까지만 해도 보리고개라는 춘궁기를 면치 못한채 가난을 숙명 처럼 알고 나태와 퇴폐 속에 살아온 마을이었으나 마을발전을 위하여 앞장서서 묵묵히 일하는 새마을 부녀지도자 김주명 여사의 열의에 감동된 마을 사람들이 새마을운동에 참여하여 여섯개나 되는 술집을 모두 없애고 한덩어리가 되어 환경을 개선하고 소득증대에 힘을 기울여 호당소득이 120만원으로 늘어난 부자마을이다.

(마을현황)
가구: 98호 (농가 85, 비농가 13) / 인구: 594명 (남 295, 여 299) / 경지면적: 104ha (39, 밭 65)

(나태와 빈곤속에 살아온 마을)
이 마을은 영동군 소재지로부터 서쪽으로 8km 떨어진 산간오지 마을로써 충북과 경북의 경계인 '삼도봉' 기슭 높은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옛날 부터 농사짓기가 어려운 마을이었다. 호당 평균 경지면적이 1.1ha나 되지만 워낙 높은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평야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확이 낮은 농경지 뿐이었으므로 연말이 되어 영동 자금과 사채를 갚고 나면 빈손만 남기가 일쑤였고, 보리고개가 되면 먹을 것이 없어 감자와 밀기울로 연명하거나 이웃마을에 품을 팔아 생활을 연명하는 농가가 한두집이 아니었다. 견디다 못한 마을 사람들은 고향을 등지고 도시를 찾아 한집 두집 떠나곤 했다.

(호화스런 꿈을 버리고 농촌에 투신한 학사 부녀지도자)
이 마을 부녀지도자 김주명여사는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기까지 아버지가 대학교수인 가정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으며 졸업 후 외국유학을 하고 돌아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학교수가 되는것이 학창시절의 꿈이었다. 어느해, 여름방학을 맞아 농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돌아온 그는 농촌과 도시의 격차가 엄청난 것을 보고 농촌개발의 꿈을 안고 농촌에 투신하여 낙 후된 농촌개발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화려한 외국유학의 꿈을 포기 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남편인 농촌 사람과 결혼을 하여 친정 아버지가 10여년 동안 한번도 찾아주지 않는 서름도 겪었으나 그는 오직 잘사는 마을을 만들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혼신의 정열을 쏟아왔다. 부드럽고 곱던 살결은 뙤약볕에 그을리고 손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다. 가진 수모와 증오 중상 모략을 참아 온 그의 투지와 집념은 깨끗한 마을, 협동하고 부지런한 마을, 윤택한 마을로 만들어 놓고야 말았지만 지도자가 걸어온 몇년 동안의 가시밭길을 돌아보면 숙연해 지기도 한다.

(주민들 반대에 부딪친 첫 사업)
1971년도에 이 마을에도 새마을 열풍이 불어왔으나 오랜 세월동안 타성에 젖은 노인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쉽사리 고쳐질 수는 없었다. 그는 이 마을에서 다음 세대에게는 가난과 타락과 퇴폐를 유산으로 물려 줄 수 없다고 다짐하면서 부녀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고 처음 착수한 것이 부녀회 조직이었다. 협동심과 부녀자의 단결을 위해서는 뜻을 같이할 부녀회를 조직하기로 하고 마을 총회에 부녀회를 조직 하겠다고 제의를 했다. 마을 사람들은 여편네들이 무슨 조직을 하느냐고 거절하였다. 그녀는 그런것쯤 각오한지라 끈질기게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자신의 뜻과 부녀회 조직을 설득하여 40일만에 처음으로 뜻을 같이 하는 23명으로 부녀회를 발족 ---(중략) --

출판사 서평

나라가 백척간두에 처하게 되면 민중들이 앞장서서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한 목숨 받쳐왔던 것입니다. 나라를 말아 먹은 자들, 나라를 빼앗긴 자들은 권력을 휘두른 위정자들이었습니다. 왜구나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을 때 임금이나 고관대작들은 산으로 기어들어가서 숨거나 강건너 똥구멍 빠지게 줄행랑치기 바빴습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작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민중들이 나라를 지켜 왔습니다. 전국 곳곳에는 내마을 내지역을 지키다 장렬하게 숨진 지역 영웅 마을 영웅들의 역사가 새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컨데 백두대간길 화령재를 지나는 25번 국도변에는 나라를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한 지역 영웅 마을 영웅들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바로 이들 민초들이 이 나라를 지켜온 것입니다. 새마을지도자들은 가난이라는 적과 싸워 이긴 바로 마을영웅 지역영웅들인 것입니다. 새마을운동 50주년을 맞으며 별책 '새마을 지금까지'을 쓰면서 먼지 쌓인 서궤(書櫃)에서 감동적인 성공사례들을 재발굴했습니다. 이 어메이징한 영웅담을 재발견한 바 이를 그대로 묵혀 놓기보다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 선대들이 어떻게 우리마을 우리나라를 잘 살게 만들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역사교과서처럼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새마을 지금까지 책과는 별도로 내무부가 출판했던 새마을백서* 1973년판부터 1987년판까지에 실린 성공사례들만 따로 묶어 제명 (題名)을 '마을영웅 1973~1987'으로 하여 출판을 하였습니다. 백서란 정부의 치적을 기록 보존하는데 주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서의 배포 또한 정부기관 등 조직 단위에 배포하는 것으로 그칩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 대중이 백서를 손쉽게 열람 및 빌려서 읽어 보기가 지난합니다. 더욱이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우리의 위대한 조상들의 행적을 읽히게 하기는 더욱 어려웠던 것입니다. 이 시리즈들이 특히 후세대들에게 많이많이 자주자주 읽히도록 어른들이 후세대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여 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특히 새마을백서는 정부 전 부처가 총망라되다시피하여 작성된 정부의 종합백서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1973년부터 출판되기 시작하여 1987년도를 마지막으로 출판이 종료됩니다. 이 책은 백서 1976년판에 실린 29화를 엮은 것입니다. 성공사례들은 1987년판 까지에만 수록이 되고 이 이후 성공사례 기록 관리는 각 부처별 및 지방정부별로 이루워져서 가뜩이나 일반 대중들이 이들을 읽고자 하여도 접근하기가 더 불편하게 됩니다. 이번 마을 영웅 책들이 이런 불편들을 덜고 널리널리 많이많이 자주자주 읽혀져서 나를 성찰하고 나라를 성찰하는 모멘트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상선

박상선1954년 무안 태생오다ODA대표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초빙교수새마을 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