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9: 셜록 홈즈의 사건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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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 고명한 의뢰인
2. 피부가 새하얀 병사
3. 마자랭의 보석
4. 세 박공집
5. 서식스의 흡혈귀
6. 세 명의 개리뎁
7. 토르 교 사건
8. 기어 다니는 사람
9. 사자 갈기
10. 베일 쓴 하숙인
11. 쇼스콤 장원
12. 은퇴한 물감 제조업자
그랜드 호텔과 채링 크로스 역 사이에서 외다리 신문팔이가 석간을 파는 곳을 지날 때였다. 홈즈를 만나고 이틀이 지난 날이었는데, 그 끔찍한 신문지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다.
셜록 홈즈, 괴한의 습격을 받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다음의 기억은 흐릿하다. 나는 신문을 낚아챘고, 신문팔이가 돈을 내지 않았다며 한소리 했고, 그런 다음에 나는 약국 문 앞에 서서 그 끔찍한 기사를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기사의 내용은 이랬다.
“유명한 사립 탐정인 셜록 홈즈 씨가 오늘 아침에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왔다. 아직 정확한 사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2시 무렵에 리젠트 가의 카페 로얄 앞에서 사건이 벌어진 듯하다.”
(중략)
나는 이 기사를 단숨에 읽고 마침 다가오던 마차를 세워 타고 베이커 가에 있는 하숙집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집 앞에는 마차가 서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유명한 외과 의사인 레슬리 옥숏 경이 있었다.“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머리 두 군데가 찢어졌고 타박상도 몇 군데 입었어요. 찢어진 곳은 몇 바늘 꿰매야 했지요. 지금 모르핀 주사를 놓았으니 한동안 안정을 취하게 해 주십시오. 그래도 몇 분 동안이라면 면회해도 될 겁니다.”
나는 박사의 허락을 받고 조용히 홈즈의 침실로 들어갔다. 그가 눈을 뜨더니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커튼을 4분의 3 정도 내린 탓에 방은 어두웠지만 커튼 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비스듬하게 들어와 홈즈의 머리에 감겨 있는 붕대가 하얗게 도드라져 보였다. 하얀 리넨 붕대에 진홍색 얼룩이 살짝 배어 있었다. 나는 침대 곁에 앉아 홈즈를 내려다보았다. 그가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괜찮아, 왓슨. 그렇게 걱정할 것 없어. 보기보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네.”
-p. 40
“요즘에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저는 1년쯤 전에 이 집으로 이사 왔는데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 동네 사람들하고도 별로 만나지 않아요. 그런데 사흘 전에 부동산 중개업자라는 사람이 찾아왔어요. 어떤 손님이 이 집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면서 돈은 얼마든지 지불하겠으니 집을 팔라고 했어요. 이 근방에는 더 좋은 집들이 여럿 비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쁜 이야기도 아니라서 처음 산 금액보다 500파운드를 더 얹어서 불렀는데도 상관없다고 했어요. 게다가 그 중개업자는 손님이 가구까지 전부 원하니 그 가격도 불러 보라고 하더군요. 가구는 예전에 살던 집에서 가져온 것도 있고, 보시다시피 아주 품질 좋은 것들이라 비싼 값을 불렀어요. 그것도 바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저는 예전부터 외국을 여행해 보고 싶었고, 흥정이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평생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제 그 사람이 계약서를 써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운 좋게도 제 변호사인 수트로 씨가 이곳 해로에 살고 있어서 바로 계약서를 보여 주었지요. 그러자 수트로 씨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참 이상한 계약서입니다. 여기에 서명을 하시면 부인은 법적으로 집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실 수 없는데, 알고 계시나요? 개인 소지품도 마찬가지고요.’
밤에 중개업자가 다시 찾아왔을 때 저는 그 사실을 지적하면서 가구만 팔 생각이라고 했어요.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건 안 됩니다. 전부 파셔야 합니다.’
‘옷가지와 보석도요?’
‘글쎄요. 개인 소지품이라면 타협의 여지가 있습니다. 어쨌든 집 밖으로 가져가시기 전에 일단 저희에게 보여 주셔야 합니다. 이 집을 사려는 분은 가격에는 아주 관대하지만 취향이 별나고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어서요. 전부를 사든가 아니면 아예 거래를 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럼 없던 일로 하겠어요.’
거래는 그렇게 끝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이상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p. 124
추리 소설의 절대 고전,
완역본으로 만나는 셜록 홈즈 시리즈!
수많은 문학작품 캐릭터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셜록 홈즈. 아서 코난 도일은 약 40여 년 동안,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을 통해 세상에 셜록 홈즈를 소개했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원작에서 만날 수 있는 셜록 홈즈 특유의 재치와 번득이는 추리력을 뛰어넘기는 힘들다. 게다가 세간에 다수 출간된 셜록 홈즈 관련 도서들은 아동물에 치우쳐 있어서 그의 명성에 비하면 완역본을 읽어 본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동안 많은 분량에 지레 겁을 먹고 읽기에 도전하기 꺼렸던 독자라도, 누구나 읽기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며 다양한 삽화를 삽입해 읽는 재미를 더한 문예춘추사 《셜록 홈즈 시리즈》완역본을 통해 ‘셜록 홈즈’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최 신간 번역으로 만나는 문예춘추사 《셜록 홈즈 시리즈》는 세련된 표지와 읽기 편한 본문 디자인, 가독성 뛰어난 번역과 편집, 친절한 주석으로 인해 많은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셜록 홈즈》전집에는 별도 부록으로 제작한 《셜록 홈즈의 발자취》를 통해 《셜록 홈즈 시리즈》와 ‘아서 코난 도일’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다소나마 해결해 줄 것이다.
[전집 목록]
1. 진홍색 연구 A Study in Scarlet
2. 네 개의 서명 The Sign of Four
3.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4. 셜록 홈즈의 회상록 The Memoirs of Sherlock Holmes
5.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6. 셜록 홈즈의 귀환 The Return of Sherlock Holmes
7. 공포의 계곡 The Valley of Fear
8. 셜록 홈즈의 마지막 인사 His Last Bow
9. 셜록 홈즈의 사건 수첩 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
10. (부록) 셜록 홈즈의 발자취 The Traces of Sherlock Holmes
줄거리
9권 줄거리 : 기이하고 놀라운 사건들을 해결하며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친구이자 동료였던 홈즈와 왓슨, 그들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사건을 해결하며 총상을 입을 왓슨을 향해 울부짖는 홈즈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세 명의 개리뎁>을 만날 수 있다.
추천사
- 표창원 <前 경찰대 교수, 現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
탄생한 지 100여 년이 넘도록 전 세계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 그는 다양한 각도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셜록 홈즈》 시리즈의 작가는 잘 알려져 있듯이 영국의 아서 코난 도일 경이다. 그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당대 최고의 법의학자였던 조셉 벨Joseph Bell 박사에게 의학 수업을 받았다. 벨 박사는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환자들의 직업과 습관 등을 알아맞혔고 이는 코난 도일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코난 도일은 자기만의 추리력을 갈고 닦아서 가축 살해범이라는 누명을 쓴 변호사 에달지에 대한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는 사건 현장의 특성과 증거를 수집했고, 피고인 에달지와 그의 주거 및 범행도구로 제시된 농기구 등을 냉철하고 명확하게 비교·분석했다. 그의 논리적이고 합당한 추론은 판사가 무죄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경찰관도 아니고 변호사도 아닌 일반 의사가 모든 사건에 다 개입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원칙적으로 의사는 병원을 지켜야 했기에 수사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 결국 코난 도일은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고문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게 된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탐정 ‘셜록 홈즈’는 그렇게 탄생했다.
객관적인 단서와 증거를 바탕으로 삼아 논리적으로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셜록 홈즈의 방식은 프로파일링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누구든 평소에 이것을 익혀 두면 눈앞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문제와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좋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셜록 홈즈》 시리즈에는 범죄 수사의 기본 원칙과 분석적인 태도는 물론이고, 논리적인 추리 방법을 널리 알리겠다는 코난 도일의 꿈도 함께 담겨 있다. 거짓과 범죄와 음모가 판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시대에도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홈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번역으로 평가받는 문예춘추사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짜릿한 재미를 맛보면서 현실의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캐릭터, 셜록 홈즈
문예춘추사 《셜록 홈즈 시리즈》를 통해 발간 순서대로 만나다!
아서 코난 도일은 4편의 장편을 포함해 총 60편의 이야기를 발표했다. 문예춘추사 《셜록 홈즈 시리즈》는 최초 발간 순서에 맞게 시리즈를 구성하여,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점점 성숙해져 가고 완숙미를 더해가는 셜록 홈즈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현존하는 추리 소설의 절대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는 우리가 이미지로만 알고 있던 셜록 홈즈를 새롭게 만나고 그의 놀라운 추리력을 배울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그의 구체적인 말과 행동, 그리고 치열한 두뇌 싸움이 어떻게 그를 만들고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 알려 주기 때문이다.
세련된 표지와 읽기 편한 본문 디자인,
가독성 뛰어난 번역과 편집, 친절한 주석!
영문학 전문 번역가의 꼼꼼한 번역과 독자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주석은, 100년도 훨씬 전에 쓰여진 영문 고전을 21세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공들여 디자인한 표지는 이 책을 더욱 소장하고 싶게끔 만들어 주며, 편집자가 엄선한 사진을 골라 실은 본문 삽화는 추리 소설을 읽는 데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아서 코난 도일도 놓쳤던 몇몇의 오류까지 잡아내 친절히 설명한 문예춘추사의 《셜록 홈즈 시리즈》! 수많은 셜로키언Shelockian을 만들어 낸 이 위대한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교수님의 침실은 복도 끝에 있어서 계단 쪽으로 가려면 제 방 앞을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홈즈 선생님,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치는 일입니다. 저는 결코 겁쟁이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순간에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한가운데 난 창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을 빼면, 복도는 전부 새카만 어둠에 잠겨 있었습니다. 어떤 검은 물체가 바스락거리며 기어오는 것이 보였죠. 그런데 그것이 갑자기 밝은 곳으로 들어 와서 살펴보니, 놀랍게도 교수님이었습니다. 홈즈 선생님, 교수님이 기어 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 좋을지, 두 손과 다리를 바닥에 붙이고 고개를 축 늘어뜨린 채 기듯이 걷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불편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놀라서 온몸이 굳은 채 멍하니 보는 사이에 교수님은 제 방 앞까지 와 있었습니다. 저는 퍼뜩 정신이 들어서 복도로 뛰쳐나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답이 이상했습니다. 교수님은 갑자기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심한 말로 저를 꾸짖고 그대로 제 옆을 지나서 계단 쪽으로 가 버렸습니다.”
-p. 250
작가정보
저자 아서 코난 도일 Arthur Conan Doyle, 1859년 5월 22일 ~ 1930년 7월 7일은 1859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든버러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을 개업했으나 환자가 적어 남는 시간에 ‘셜록 홈즈’라는 고문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887년에 첫 홈즈 시리즈인 《진홍색 연구》를 발표하였고 2년 뒤에는 두 번째 이야기인 《네 개의 서명》을 출간하였다. 한편 다른 장르를 쓰는 데 도전하고 싶었던 코난 도일은 1893년에 발표한 〈마지막 사건〉을 끝으로 홈즈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독자들의 끈질긴 요청을 이기지 못하고 1903년에 홈즈를 부활시켰다. 이후 1927년까지 꾸준히 연재된 홈즈 시리즈는 장편 4편, 단편 56편의 대작이 되었다. 그밖에도 저자는 공상과학소설인 《잃어버린 세계》(1912), 역사소설《마이카 클라크》( 1889) 등의 작품을 집필하였고 애국적인 작품 《대 보어 전쟁》(1900)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1902년에 기사 작위를 받았다. 마지막 홈즈 시리즈 단편집인 《셜록 홈즈의 사건 수첩》이 출간되고 3년 뒤, 위대한 추리소설 작가는 71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역자 박상은은 프랑스 세인트 위르술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DEA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불평등한 어린 시절》, 《구름 속 키다리 집》, 《책은 내 친구야》, 《세계의 인구》, 《세계 경제사》, 《자연 현상과 재난》, 《세계 식량 위기》, 《라루스 바다백과》, 《라루스 동물백과》, 《아메리카》, 《우리지구를 생각하는 철학 초콜릿3》, 《꿈을 꾸는 아이》, 《아프리카 이야기》, 《노인과 바다》, 《나일 강의 딸》, 《명작 수첩》, 《호모 이코노미쿠스》, 《불평등한 어린 시절》, 《그리스인 조르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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