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盜葬)과 암장(暗葬)의 고고학적 검토: 대안 개념으로써 ‘전유(專有) 매장’ 제안 및 사례 검토를 중심으로

• 영문명: Appropriated Burials: Reframing Intentional Grave Reuse within the Archaeology of Post-Depositional Interactions
• 발행기관: 한국상고사학회
• 저자명: 하대룡(Daeryong Ha)
• 간행물 정보: 『한국상고사학보』제130호, 351~379쪽, 전체 29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역사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11.30

국문 초록

도장(盜葬)과 암장(暗葬)은 민간에서 쓰이는 용어로, 관계가 없는 다른 이의 무덤이나 묘역을 침범하여 몰래 장례 지내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간혹 고고학적으로 확인되지만 후대의 교란 또는 과거의 일탈행위로 치부되어 학술적 검토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과거인이 그들의 과거를 어떻게 인지하고 상호작용하였는지 보여주는 중층적 현상이므로 고고학적 연구의 대상이 될필요가있다. 본 연구에서는 개념 및 사례 검토를 토대로 이를 재정의하고 고고학적 설명을 시도하였다. 먼저 그 개념적 정의에 대해서는, 매장 후 상호작용(post-depositional interactions)의 관점에서 분류하여 무덤의 도굴⋅중복⋅파괴와는 달리 장례가 목적인 행위이며, 先葬과 혈연적⋅공동체적 연속성이 전제되는 추가장과도 구별되는 행위인 점을 분명히 하였다. 이에 따라 도장과 암 장을 “혈연적⋅공동체적 관계가 없는 무덤의 매장주체부 혹은 부속 시설을 의도적으로 탈취⋅침범 하여 장례지내는 행위”로 정의하였다. 다만 해당 용어는 강한 법률적⋅도덕적 함의를 지니므로 이 를 대체할 고고학적 용어로 ‘전유 매장(專有 埋葬; appropriated burial)’을 제안하였다. 전유 매장의 사례로 국내에서는 폐비 윤씨 태실, 충주 연수동 유적 고려 석곽묘, 백제 석실과 청동기시대 지석묘의 전유 사례를, 국외 사례로 일본 고훈시대 전방후원분의 중~근세 공동묘지 전용 사례, 영국 앵글로색슨人에 의한 선사시대 고분 전용 사례 등을 제시하였다. 사례 검토 결과 전유 매장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수행되었으며, 과거인의 과거에 대한 인식의 일단을 보여주는 복합적인 해석이 요구되는 고고학적 현상으로 확인되었다. 개별 사례의 성격과 특성을 통해 볼 때, 그 동기는 권력 정당화(legitimation)와 경관 점유, 조상성(祖上性)의 창조(ancestralization), 집단 정체성 재편, 경제적 효율성, 풍수⋅주술적 목적 등 다양한 동기를 지니며, 교란 행위 이상의 의도적이고 상징적 행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바 전유 매장은 단순한 교란 또는 윤리적 일탈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정당화되거나 용인되고 광범위하게 수행된 매장의례의 일환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영문 초록

This paper re-conceptualizes the phenomenon of appropriated burial - the deliberate reuse of an earlier grave or cemetery by individuals or groups who share no demonstrable kinship or communal ties with the original interment. Drawing on the theoretical frame of post-depositional interactions, this paper propose that normative, value-laden Korean terms such as Dojang(도장) and Amjang(암장) with the analytically neutral category ‘appropriated burial’. A revised classificatory scheme situates this practice as an intentional, grave-focused, reuse behaviour within the wider spectrum of funerary interventions. Systematic review of Korean appropriated burial cases is paired with well-documented international examples. These data reveal a broad motivational spectrum encompassing 1 political legitimation and landscape appropriation, 2 reconstruction or fabrication of group identity and genealogy, 3 ritual or geomantic concerns, and 4 economic expediency in congested mortuary environments. Interpretively, appropriated burial emerges as a strategic cultural act rather than an anomalous breach of mortuary taboo. Post-processual perspectives frame graves as arenas for renegotiating social order; structuralist readings highlight the re-signification of tomb signifiers and the managed oblivion of earlier signifieds; rational-choice criminology explains how perceived social or economic benefits can outweigh legal and moral sanctions. Recognizing these logics transforms disturbed graves from “corrupted data” into privileged archives of memory politics, power relations, and resource management.

목차

Ⅰ. 머리말

Ⅱ. 매장 후 상호작용 관점에서 본 도장과 암장의 개념과 정의 검토

Ⅲ. 전유 매장의 사례 검토

Ⅳ. 고고학적 관점에서 본 전유 매장: 금기 초월의 사회전략

Ⅴ. 결론

참고문헌

키워드

도장 암장 전유 매장 무덤 재사용 매장 후 상호작용 appropriated burial grave reuse mortuary archaeology post- depositional interactions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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