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리 85-12번지 출토 초대형 양면석기의 기술-기능적 분석

• 영문명: Techno-functional analysis of a giant biface excavated from Jeongok-ri site
• 발행기관: 한국고대학회
• 저자명: 박성진(Seong-Jin Park)
• 간행물 정보: 『선사와 고대』77輯, 5~43쪽, 전체 39쪽
• 주제분류: 인문학 > 역사학
• 파일형태: PDF
• 발행일자: 2025.04.30

국문 초록

이 연구는 최근 전곡리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화강편마암제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기술-기능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문에서는 먼저 그동안 아프리카와 유럽의 이른바 ‘아슐리안 시기’에 제작되었던 대형 양면석기들의 현황과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다음으로 현재 경기도 일대에서 확인되었던 대형 양면석기의 지역적 특징, 돌감의 사용, 형식 등에 관해 간략하게 논했다. 이번 연구에서 대형 양면석기는 최소한 길이가 20cm가 넘는 유물로 그 기준을 잡았다. 이러한 석기는 경기, 충청, 강원, 전라 등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었지만, 이중 경기도가 대형 양면석기가 가장 많이 발견된 지역이다. 특히 경기도에서도 임진-한탄강유역이 대형 양면석기가 집중적으로 출토된 지역이라는 사실이 주목된다. 형식분류학적으로 대형 양면석기는 대개 주먹도끼 또는 주먹찌르개로 분류될 수 있는데, 주로 규암과 석영을 돌감으로 하여 제작되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 대상인 초대형 주먹찌르개는 화강편마암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국내에서 대형 양면석기 제작에 화강편마암 자갈을 이용한 사례는 지금까지 이 석기가 유일하다. 화강편마암은 입자가 매우 굵을 뿐만 아니라 엽리 작용으로 뗀 면의 상태가 심하게 거칠어, 그리 선호되던 돌감은 아니다. 아마도 석기의 무게와 운반 거리와 같은 요소들을 고려하여 비록 돌감의 질이 떨어지지만, 유적 주변에서 쉽게 공급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화강편마암을 돌감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초대형 주먹찌르개가 출토된 층에서 화강편마암제 격지가 단 한 점도 출토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초대형 주먹찌르개는 최소한 발굴 지점이 아닌 외부에서 생산되고 유적에서는 단지 사용만 되었음을 지시한다. 석기의 제작에는 오직 경질 망치만 사용되었다. 적어도 크기와 무게가 다른 두 종류의 망치가 사용되었을 것이다. 한편 제작 과정은 성형 단계와 마감 단계로 나뉜다. 성형 단계에서는 도구의 좌우 균형과 양면 균형이 이뤄졌고, 마감 단계에서는 석기의 둥근 끝 날을 다듬는 잔손질이 이뤄졌다. 석기의 크기와 무게, 그리고 암석학적 특징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 석기는 두 손으로 잡고 뭔가를 향해 내려치는 행위처럼 순간적으로 끝나고 강력한 힘과 파괴력이 요구되는 일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한 점뿐이지만, 초대형 주먹찌르개는 전곡리유적 최하층의 기능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이다.

영문 초록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techno-functional characteristics of a giant granite gneiss biface excavated from the recent excavation of the Jeongok-ri site. In this article, we first introduce the current status and research trends of giant biface produced during the ‘Acheulean period’ in Africa and Europe, and then briefly examine the regional characteristics, stone tool use, and forms of giant biface stone tools confirmed in the Gyeonggi-do area to date. Giant bifaces are artifacts that are at least 20 cm long. Up to now, such artifacts have been discovered in Gyeonggi, Chungcheong, Gangwon, and Jeolla. Gyeonggi-do is the region where the largest number of giant biaces have been discovered, and the Imjin-Hantan River basin in Gyeonggi-do is the region where the largest number of giant bifaces have been excavated. In terms of typological classification, giant bifaces are artifacts that can be classified as hand axes or picks, and they are mainly made using quartzite and quartz as raw materials in Korea peninsular. However, the giant pick, the subject of this study, was made using granite gneiss, and this pick is the only giant biface made using granite gneiss pebbles as a raw material in Korea. Granite gneiss has very coarse grains and the foliation leaves a very rough surface when it is flaked, so it seems that it was not a preferred raw material. However, considering factors such as the weight of the stone tool and the distance it had to be transported, it seems that granite gneiss was used as a raw material because it was easily available around the site, even though its quality was not good. Meanwhile, considering that not a flake in granite gneiss was excavated from the layer where the giant pick was excavated, it appears that the giant pick was produced at least outside the excavation site and was only used at the site. The giant pick was made using only a hard hammer, and it is presumed that at least two types of hard hammers of different sizes and weights were used. The manufacturing process is divided into a shaping stage and a finishing stage. In the forming stage, the bilateral equilibrium and bifacial equilibrium of the tool were achieved, and in the finishing stage, the round distal edge of the stone tool was retouched. Considering the size, weight, and petrographical characteristics of the ultra-giant pick, it seems that this stone tool was used for a task that required great force and destructive power, such as holding it with both hands and striking it toward something. Although this stone tool is only one, it will be an important clue in identifying the nature of the lowest layer of the Jeongok-ri site.

목차

Ⅰ. 머리말

Ⅱ. 국내외 출토 및 연구 현황

Ⅲ. 기술-기능적 분석

Ⅳ. 맺음말

참고문헌

키워드

전곡리 양면석기 주먹찌르개 기술 기능 경제성 Jeongok-ri biface technology function econ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