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수용 공간’ 재현의 단단함과 부재의 고단함 사이에서 - 신지영 엮음, 『수용, 격리, 박탈: 세계의 내부로 추방된 존재들 동아시아의 수용소와 난민 이야기』(서해문집, 2024) 서평
이용수 9
- 영문명
- Between the Representation and the Absence: Examining Detention Spaces Book Review—Shin, Ji-young Ed., Detention, Isolation, and Deprivation(Seohaemunjib, 2024)
-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 저자명
- 김현철(Hyun-chul Kim)
- 간행물 정보
- 『동방학지』제209집, 179~199쪽, 전체 21쪽
- 주제분류
- 인문학 > 문학
- 파일형태
- 발행일자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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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본 서평논문은 필자의 위치성, 즉 감금지리(carceral geography), 퀴어, 장애, 동아시아와 같은 키워드로 연구하는 인문지리학자의 위치성에서 북미 중심의 수용공간 분석틀에 전제된 ‘감금적인 것’(the carceral)의 반복적 재현에서 느껴지는 단단함과 그로 인한 고단함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였다. 더 나아가 『수용, 격리, 박탈: 세계의 내부로 추방된 존재들. 동아시아의 수용소와 난민 이야기』(신지영 엮음, 2024)가 가지고 있는 위치성 및 그 함의, 즉 동아시아 사회, 공동체, 행성의 측면에서 수용소 내외의 격리와 내쫓김, 이동에 얽힌 난민됨을 고려하고, 그 안에서 작동하는 인종주의 및 폭력과 억압의 다층성을 질문함으로써 동아시아의 공시적 리듬에 대한 질문을 추구해나가는 논의가 어떻게 수용소에 대한 이론 및 분석틀을 확장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서평에서는 책의 의의를 크게 네 가지 지점에서 분석하였다. 첫째, ‘수용소’라는 장소와 범주를 ‘사회’로 확장한 지점이다. 둘째, 주로 단일국가 중심으로 수용소를 해석하는 시도를 넘어서서 어떻게 특히 동아시아 지역의 초국가적 경계들 사이에서 수용화된 관계와 장소들이 강제적 머무름뿐 아니라 이동과 송환, 퇴거와 같은 움직임(movement)과 모빌리티(mobility)를 구현하는 통치에 의해 구조화되었는지에 대한 논의이다. 셋째, 수용소에 연계된 인종/주의, 인종화 정치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대한 부분이다. 넷째, 수용소 내에서 행해지고 경험되었던 폭력의 주름들에 대한 다층적 해석에 관한 지점이다.
또한 본 글에서는 현재의 수용소화된 관계를 넘어서서 어떻게 대항대중(counter-publics)을 다시 생각하고 연결해나갈 가능성을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저자들에게 세 가지 질문을 제시하였다. 그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책에서 수용소를 사회로 확장시키는 방향을 개진하고자 했을 때, 그 ‘총체성(totality)’을 어떻게 상정하고 있는가. 둘째, 본 책에서 어떻게 인종/주의를 개념화할 것인가. 셋째, 동아시아에서 수용소를 연구해나가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영문 초록
This paper examines how the book adresses refugeeism within and beyond detention contexts in East Asia. It critically analyzes the layered synchronic rhythms of racism, violence, and oppression that operate within the construction and management of the detention system in the region. This review highlights the book’s four key contributions. First, it expands the conceptualization of detention, extending its boundaries to include society as a whole. Second, it reframes the analysis of detention from a nation-state perspective to explore how transnational relations and detention sites in East Asia are structured by governance systems regulating mobility. Third, in foregrounds the politics of race, racism, and racialization as central to understanding the dynamics of detention camps. Fourth, it offers multilayered interpretations of violence, considering the practices perpetuated within and the experiences of those subjected to these camps. The review concludes by posing three critical questions to the authors: (1) How do you envision the “totality” of detention sites as they extend into societal structures? (2) How do you conceptualize race and racism within this context? (3) How can a more specific methodology be developed to study detention camps and foster solidarity against spaces of isolation in East Asia?
목차
1. 편린에서부터
2. 재현의 단단함과 부재의 고단함 사이에서
3. 더 듣고 싶은 책 내외의 주름들에 대하여
4. 나오며
해당간행물 수록 논문
- 포스트 시네마가 트라우마적 역사를 재현하는 방식 : <존 오브 인터레스트>(2023)를 중심으로
- 한국문학의 ‘편집증적 읽기’와 변화하는 문학 창작 - 윤이형의 『설랑』을 중심으로
- 간척과 프론티어: 포스트식민주의 시대의 정착민 식민주의와 새만금 잼버리의 정동지리
- 지평의 확장, 한국전쟁과 한반도 정전체제에 대한 새로운 질문 - 한모니까, 『DMZ의 역사 : 한반도 정전체제와 비무장지대』(돌베개, 2023) 서평
- 위기의 서사 틈바구니에서 민속생태 다시 쓰기 - 강원도 인제군 달뜨는 마을의 사례를 중심으로
- 가자의 홀로코스트와 역사 망각
- ‘수용 공간’ 재현의 단단함과 부재의 고단함 사이에서 - 신지영 엮음, 『수용, 격리, 박탈: 세계의 내부로 추방된 존재들 동아시아의 수용소와 난민 이야기』(서해문집, 2024) 서평
- 세계화 이후의 혼란기, 저항을 어떻게 할 것인가?
- 1911~1937년 대전전기주식회사의 설립과 경영변동
- ‘난민’은 난민 통치의 결과다 - 김아람, 『난민, 경계의 삶: 1945~60년대 농촌정착사업으로 본 한국 사회』(역사비평사, 2023) 서평
- 새중국의 국민 되기의 서사: 조선족의 첫 단편소설집 『세전이 벌』
- 사진작가 김철오 또는 혁명가 김찬/김문철 - 전기적 사실과 동아시아 근대적 개인의 내면 풍경
- 18세기 무신란(戊申亂) 진압과 비상 형정의 형성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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