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자시집 상
2025년 06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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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9034929
- 쪽수 5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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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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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본(宋本) 《한산자시집(寒山子詩集)》에 여구윤(閭丘胤)이 쓴 서문이 실려 있다. 그 서문을 보면 여구윤이 태주(台州) 자사로 부임한 지 삼 일만에 천태산 국청사(國淸寺)로 가 한산과 그의 막역한 친구 습득(拾得)을 만났다고 했다. 풍간(豊干) 선사한테서 그들이 현인이라는 말을 들었던 여구윤이 예를 올리자 그들은 여구윤을 꾸짖고는 절 밖으로 나가 버려서 쫓아가라고 영을 내렸지만, 한산은 한암으로 돌아가 굴 안으로 들어갔는데 굴이 저절로 닫혀 버렸고, 습득도 종적이 사라져 찾을 길이 없었다고 한다.
그 시집에는 《습득록(拾得錄)》도 게재되어 있다. 거기에서 “풍간 선사와 한산과 습득은 당나라 태종의 정관(貞觀) 때 있었으며, 차례로 국청사에 자취를 드러냈다.”고 했다. 정관은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627년부터 649년까지 사용했던 연호이므로, 한산은 이 시기에 살고 있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또, 한산이 자신의 시에서 친구들 태반이 황천객이 되었다고 탄식한 것으로 미루어 여구윤이 한산을 만났을 때는 한산도 이미 나이가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 책에 여구윤의 《한산자시집서(寒山子詩集序)》를 수록해 두었으니, 한산과 그의 친구 습득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그곳을 참고하기 바란다.
《한산자시집》은 어떻게 편찬되었는가? 이에 대해서도 여구윤의 《한산자시집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여구윤이 국청사의] 도교 스님에게 그들(한산과 습득)의 지난날의 행장(行狀: 행적)을 찾도록 영을 내렸으나, 대나무와 나무와 석벽에 쓴 시, 아울러 마을의 농막이나 인가(人家)의 대청 벽에 써 놓은 문구(文句)가 삼백여 수, 그리고 습득이 토지당(土地堂: 토지 신을 모신 집) 벽에 쓴 게송뿐이었는데, [그것들을] 한데 모아 책을 만들었다.”
한산은 자신의 작품에서 자기가 쓴 시가 몇 수인지를 말했다. “오언시가 오백 편이요, 칠언시가 칠십구 편이요, 삼언시가 이십일 편이니, 모두 육백 편이다.” 그렇지만 여구윤이 승려 도교에게 영을 내려 모은 시는 313수뿐이었다. 거의 절반이 사라졌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산자시집》은 그가 겪으면서 보고 느낀 시, 자연을 읊은 시, 풍속을 읊은 시, 유교와 관련된 시, 도교와 관련된 시, 불교에 관한 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특히 불교에 대한 시가 절반 정도이다. 불교의 계율, 교학, 선정(禪定: 삼매), 오도(悟道: 도를 깨달음) 등을 다루었다. 그가 불도(佛道)를 닦아 깨달은 경지를 시로 표현한 작품들이야말로 한산시의 꽃 중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핵심적인 시들이 오히려 독자들에게는 제일 난해한 작품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깨달음이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먼 경지여서 공감하기 어렵고 낯도 선 까닭이다. 하지만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이 선시들에게서 한산시의 백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한산은 당나라 때의 몇 안 되는 백화시인(白話詩人)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의 시는 일반 사람들이나 시인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했다. 난해한 시가 많고, 당시에 서민들이 쓰던 일상어를 시어로 등장시키는 등 파격적인 경우들이 있어 도외시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 사찰의 승려들은 그의 시를 인용하여 법을 설하기도 하고 선의 화두로 삼기도 했다.
청나라 말기의 관리이자 민국(民國) 초기의 정치가 정덕전(程德全)은 당시 발간된 《한산자시집》의 발문에서 한산시를 이렇게 비유했다. “상나라 제기(祭器)와 같고 하나라 솥과 같은 크고 넓은 불구슬(붉은 구슬)이 천년 동안 숨겨졌다 갑자기 [세상에] 드러나니 형상이 기이하고 색채가 다양하여 감히 다가가 바라볼 수 없구나. 청신하고 의미심장하기는 맑은 물로 끓인 태초의 국을 맛보는 것과 같고, 매화꽃을 씹고 빙설(氷雪)을 마시는 것과 같아, 서늘함과 차가움이 사람의 폐부를 맑힌다. 그윽하고 아름답기는 한창 봄날에 꽃잎이 돌무더기에 떨어져 가파른 비탈로 달아나는 것과 같고, 가을에 바위에 선 나무들 잎이 지니 깎아지른 산의 골격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아주 간략한 음절은 흙 북채로 질장구(흙 틀에 가죽을 댄 장구) 치는 소리와, 거문고·피리·쟁·비파 소리가 머물렀다 끊어졌다 하지만 다 같이 메아리치는 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 질박하게 도리(道理)를 설명함은 노련한 늙은 농부가 살면서 농사일을 하는 것과 같다. 경지에 대한 출중한 묘사가 텅 빈 곳에서 뿜어져 나옴은 아침에 붉은 산에서 노닐 때 푸른 오동나무에 깃들지 않고 구천(九天: 가장 높은 하늘)에서 기침하고 침을 뱉으니 주옥(珠玉)이 다 쏟아지는 것과 같다.”
필자가 한산시를 처음 접한 때는 십수 년 전이다. 선(禪)에 관한 일화를 다룬 책을 읽다가 거기에 인용된 그의 시 몇 수에 마음이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2011년부터 한시(漢詩)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유명한 한시들을 한 수 한 수 읽어 나가다가 문득 예전에 보았던 한산시가 생각나 한산시집을 구해 2013년 초여름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때 구입한 책이 김재두 편역 《한산자시집》과 김달진 편역 《한산시》였다. 이 두 책을 서로 대조해가며 제1수부터 차례로 읽으면서 각 시의 원문과 번역문과 주석을 꼼꼼히 살피며 작품을 감상했다. 그런데 가끔 미흡하다고 느껴지는 곳이 있어 양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참고할 만한 번역서가 더는 없었다. 그래서 다시 영역본(英譯本)을 구입했다. Robert G. Henriks가 번역한 《The Poetry of HAN-SHAN》과 Red Pine이 번역한 《The Collected Songs 0f Cold Mountain》이었다.
이 네 권의 책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번역하고 주석을 달고 필자 나름의 감상문을 써나갔다. 그러나 이 책들 중 어느 한 권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었다. 한산은 자기 시에 역사적 사건, 고사(故事), 경전의 내용 등을 인용하거나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에, 그런 대목의 출전을 밝힌 주석이 없거나 불충분하면 엉뚱한 해석으로 변질되기 일쑤였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위에서 언급한 책은 모두 모자람을 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달리 방법이 없는 터라 여러모로 아쉬움이 적지 않았지만 그냥 밀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014년 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산시는 당나라 때 창작된 작품이므로, 그 당시의 언어에 정통하고 인용한 대목들에 대해 상세히 주석을 달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중국의 학자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저술한 책을 구할 수만 있다면 막히는 부분마다 물꼬를 틀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다행히도 ‘항초(項楚) 저 《한산시주(寒山詩注)》’라는 책이 발견되었다. 누군가가 고맙게도 책의 전부를 복사해서 온라인상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컴퓨터에 내려 받아 저장해 두고 그동안 번역한 시를 처음부터 다시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 주석서를 바탕으로 각 시를 해석하니 막힘없이 술술 풀려나갔다. 2015년 봄이 막 시작
한산자시집서 10
일러두기 19
1. 내 시를 읽는 모든 사람들이여 26
2. 겹겹 바위 사이 내가 사는 곳 28
3. 우스워라 한산 길이여 31
4. 내 집은 숨어살기 좋나니 35
5. 모름지기 거문고와 책은 절로 따르는 법 38
6. 다섯 군(郡) 사람들이 모여 형제가 되고 45
7. 글과 무술을 배운 한 사람 50
8. 장자(莊子)는 자신을 장사(葬事)지낼 때 55
9. 사람들 한산 길 묻지만 61
10. 하늘이 백 자나 되는 나무를 내어 65
11. 말 달려 황폐한 성(城)을 지나는데 69
12. 서국(西國)에 살던 앵무새 한 마리 72
13. 주렴(珠簾) 걸린 옥당(玉堂) 77
14. 성(城) 안에 사는 미녀 80
15. 부모는 불경(佛經) 독송 많이 하고 84
16. 푸른 바위 아래 나의 집 89
17. 사계절 쉼이 없고 93
18. 해 바뀌니 한 해 시름 가시고 97
19. 문장은 거침없이 힘차게 내달리고 101
20. 몸 편히 쉴 곳을 원하거든 105
21. 말 위의 저 준수한 사내 109
22. 노을을 먹고 사는 이 하나 있는데 114
23. 첩은 한단에 살고 있고 118
24. 삼익주(三翼舟) 아무리 빨리 저어도 127
25. 지혜로운 그대는 나를 버리고 131
26. 오색 무늬 새 한 마리 137
27. 시골사람 사는 띳집 143
28. 한산(寒山) 길 오르는데 147
29. 육극(六極)으로 늘 시달리는데 151
30. 높고 험한 산에 흰 구름 떠있고 155
31. 멀고 깊은 한산(寒山) 길 160
32. 젊은이는 무엇을 걱정하는가 164
33. 시름 떨치기 어렵단 말 듣고 167
34. 소 수레 탄 거북이 두 마리 170
35. 삼월이라 누에 아직 작아 177
36. 동쪽 집의 한 할멈 180
37. 부자는 일로 너무 바빠 183
38. 예전에 내가 일찍이 본 총명한 선비 188
39. 흰 학이 쓴 복숭아를 물고 193
40. 깊은 곳에 숨어살기 길들었지만 197
41. 전생에 몹시 어리석어 203
42. 노(盧)씨 집 여인 눈부시게 아름다워라 208
43. 눈빛 아래로 향한 추공(鄒公)의 아내 214
44. 층층 바위 아래 홀로 누웠노라니 218
45. 무릇 물건이란 쓰일 곳이 있어 223
46. 누가 죽지 않고 길이[長] 사는가 227
47. 유마(騮馬) 타고 산호채찍 휘두르며 231
48. 온종일 계속 취한 것 같은데 236
49. 한결같이 한산(寒山)에 살며 240
50. 서로 부르며 연꽃을 딴다 243
51. 내 마음 가을 달과 같고 246
52. 늘어진 버들은 안개처럼 어둑하고 249
53. 술 있으면 서로 불러 마시고 255
54. 준수한 저 사내 259
55. 복사꽃이 여름을 나려 해도 264
56. 내 보아하니 동쪽 집 처녀 268
57. 농가(農家)에 뽕나무밭도 많고 272
58. 내가 개 천 마리를 보았는데 277
59. 한없이 멀리 바라보니 282
60. 낙양의 많은 여인들 287
61. 봄날 여인들 몸가짐 과시하며 290
62. 무리지은 여인들 석양에 노는데 293
63. 어떤 사람이 도깨비를 만난다면 295
64. 가없이 넓은 황하의 물 301
65. 이 썩은 나무배 타고 306
66. 입다물고 영원히 말하지 않으면 312
67. [이] 산속은 어찌 그리 추운가 318
68. 산(山)사람 시름에 잠겨 320
69. 어떤 사람 지레목에 있는데 324
70. 돼지는 죽은 사람 살을 먹고 327
71. 상쾌했어라 혼돈의 몸이여 330
72. 무슨 일로 통곡하는가 339
73. 여인네들 베 짜기 게을리 하고 342
74. 참되고 바른 도(道) 닦지 않고 346
75.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349
76. [여기] 한 놈이 있으니 성은 오만(傲慢) 354
77. 그대 무소뿔 지니고 살아도 358
78. 은거지를 선택할 때 369
79. 더함이란 정(精)을 더하는 것이니 372
80. 헛되이 삼사(三史)를 해설하고 378
81. 산골 물 푸르고 샘물 맑으며 382
82. 지금 내게 옷이 하나 있는데 388
83. 흰 불자(拂子)의 전단나무 자루에서 393
84. 탐애(貪愛)하는 사람이 삶의 쾌락을 구하지만 400
85.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 408
86. 탐욕스런 사람이 재물 모으기 좋아하기 413
87. 집 떠나 만 리 밖에서 417
88. 성냄은 마음의 불 421
89. 너는 어리석고 무지함에 머리를 묻고 427
90. 어둡고 아득한 악취(惡趣) 434
91. 지식이 많은 사람 세상에 있는데 441
92. 하늘 높아 그 높이 다함이 없고 448
93. 세상 여러 종류의 사람들 455
94. 어진 선비는 탐욕을 부리지 않지만 466
95. 시끄러운 장에서 다투며 어육을 사 471
96. 어떤 사람 가죽나무 들고 478
97. 모래 쪄 밥 지으려 하고 485
98. 세상일 규명할 때 494
99. 고달프고 가난한 모든 선비들 499
100. 삶과 죽음의 비유를 알고 싶거든 502
참고문헌 507
작가정보
저자(글) 천병술
전북 출생으로 남성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전주의 상산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를 역임했다. 젊은 시절부터 인간을 포함한 만물에 대한 근원적인 이치에 관심이 깊어 여러 경전을 섭렵하면서 스승을 찾던 중 중년 초반에 스승을 만나 지금까지 명상 수행을 해오고 있다.
번역서로 『수능엄경』의 핵심 부분인 『이근원통』과 『오음의 마』를 역대 최고의 주석과 함께 한글로 옮긴 책이 각각 한 권씩 있다. 또 불경 중 최고의 경전인 화엄경 가운데서 구도 여행기라 할 수 있는 『화엄경 입법계품』을 현대인이 읽기 쉽도록 우리말로 옮겨 세 권으로 출간했다. 시집으로는 『빛으로 된 새』가 있고, 수필집으로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그리고 사진집으로는 전자책 『빛으로 그린 수묵화 상, 중, 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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