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데론다 4
2025년 05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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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421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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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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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결정되는 순간
카지노 테이블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드디어 막을 내린다. 『다니엘 데론다』의 마지막 권인 제4권(7부, 8부)은 그동안 숨겨졌던 모든 비밀이 밝혀지고, 엇갈렸던 운명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가는 대단원이다.
조지 엘리엇은 이 작품에서 놀라운 일을 해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다니엘 데론다는 마침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영국 신사로 자랐지만 사실은 유대인이었던 그는, 이제 그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자신의 민족을 위해 동방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반면 그웬돌렌 할레스는 다른 선택을 한다. 남편의 죽음 이후, 그녀는 자신의 도덕적 타락과 마주한다. 데론다에게 의존했던 그녀는 이제 홀로 서는 법을 배운다. 두 사람의 이별은 아프지만 필연적이다. 그들은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던지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이미 많은 것들을 부여받는다. 인종, 성별, 계급, 국적.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다. 우리는 이 주어진 조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데론다는 자신의 유대인 정체성을 부인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것은 제약이 아니라 가능성이 된다. 그웬돌렌은 아름다움과 재능이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진정한 행복은 자기 인식과 도덕적 성장에서 온다.
엘리엇은 이 소설에서 사랑의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데론다와 미라의 운명적 사랑, 그웬돌렌의 데론다에 대한 의존적 사랑, 모르드개의 민족애, 심지어 이기적인 아버지 라피도트의 왜곡된 사랑까지.
가장 인상적인 것은 데론다와 그웬돌렌의 관계다. 이것은 사랑인가, 우정인가? 둘 다이면서 둘 다 아니다. 데론다는 그웬돌렌의 도덕적 멘토였고, 그웬돌렌은 데론다의 구원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결코 성취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른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1876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특히 유대인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그렇다. 홀로코스트나 이스라엘 건국보다 훨씬 앞서, 엘리엇은 유대인의 민족적 부활을 예견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를 단순한 정치적 문제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였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속하기를 원하면서도 자유롭기를 원한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이기를 원한다.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엘리엇의 가장 큰 믿음은 인간의 변화 가능성이다. 그웬돌렌처럼 이기적이고 허영심 많은 사람도 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인식이다. 자신의 한계와 실패를 인정할 때, 비로소 성장이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이 소설이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읽힐 가치가 있는 이유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넘어서려 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
이번 한국어 번역본은 특별하다. 19세기 영국 소설 특유의 장황하고 복잡한 문체를 현대 한국 독자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의역했다. 하지만 원작의 깊이와 아름다움은 고스란히 살아있다.
특히 이 제4권에는 저명한 작가의 작품 해설이 포함되어 있다. 이 해설은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다. 『다니엘 데론다』가 왜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지,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이 왜 여전히 유효한지를 날카롭게 짚어낸다.
지금, 여기서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정체성의 혼란 속에 살고 있다. 전통과 현대성, 개인과 공동체, 자유와 소속감 사이에서 갈등한다. 『다니엘 데론다』는 바로 이런 갈등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리고 단순한 해답 대신,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데론다처럼 자신의 뿌리를 찾아 떠날 수도 있고, 그웬돌렌처럼 있는 자리에서 자신을 개혁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선택 자체가 아니라, 그 선택을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니엘 데론다』 제4권은 단순한 소설의 결말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다. 데론다는 동방으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그웬돌렌은 영국에 남아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간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인 당신도 뭔가 달라져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관대해지고, 조금 더 성찰적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영원한 질문 앞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위대한 문학의 힘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당신이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 이 책은 수익금의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
옮긴이의 말
제7부 어머니와 아들
제8부 열매와 씨앗
작품 해설
판권
작품 요약: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 <다니엘 데론다 4>를 펼치며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갈까요? 진짜 나는 누구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런 질문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거대한 지성이었던 조지 엘리엇은 그녀의 마지막 대작 <다니엘 데론다>를 통해 바로 이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리고 그 대장정의 마지막 편, <다니엘 데론다 4>는 마침내 각 인물들이 자신의 운명과 대면하고, 격렬한 내적 갈등 끝에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숨 막히게 그려냅니다.
이 마지막 권에서, 주인공 다니엘 데론다는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모른 채 살아온 지난날의 안개를 걷어내고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합니다.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어머니, 레오노라 공주의 등장은 그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폭로의 시작입니다. 그녀가 털어놓는 출생의 비밀, 즉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과 어머니가 왜 그를 버리고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숨기려 했는지에 대한 격정적인 고백은 데론다에게 거대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나는 내가 선택했을 것을 당신에게도 선택했어요. 당신 안에 내 아버지의 기질이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당신이 내가 증오하는 것을 사랑할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 정말로 유대인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면 말이에요." (제51장)
이것은 단순한 가족사 찾기를 넘어, 데론다가 평생을 통해 막연히 느껴왔던 자신의 뿌리에 대한 갈망, 그리고 유대인 현자 모르드개를 통해 접했던 민족의 역사와 이상에 대한 깊은 공감이 폭발하는 순간입니다. 그는 이 발견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삶의 좌표를 설정하고, 유대 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소명을 향해 나아갈 결심을 굳힙니다. 조지 엘리엇은 이 과정을 통해 한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숭고함과 그 역사적 무게를 탁월하게 묘사합니다.
한편, 또 다른 중심인물 그웬돌린 할레스의 이야기는 처절한 자기 성찰과 구원의 드라마를 펼쳐 보입니다. 아름답지만 오만하고 이기적이었던 그녀는 그랜드코트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통해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 가져온 파멸적인 결과를 온몸으로 겪어냅니다. <다니엘 데론다 4>에서 그웬돌린은 남편 그랜드코트의 갑작스러운 익사라는 비극적 사건 앞에서 자신의 도덕적 책임과 죄책감에 휩싸입니다. 그녀가 유일하게 의지하며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고백할 수 있는 대상은 다니엘 데론다뿐입니다.
"그가 가라앉는 것을 보았어요. 내 심장이 마치 밖으로 튀어나올 듯 뛰었어요... 내 마음은 '죽어!'라고 말했어요—그리고 그는 가라앉았어요. 그리고 난 '끝났어—난 악해—난 망했어!'라고 느꼈어요... 그것이 내가 한 일이에요. 당신은 모든 것을 알아요. 그것은 결코 바뀔 수 없어요." (제56장)
이 절절한 고백은 그녀가 겪는 도덕적 고뇌의 깊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과오를 직시하고 구원을 갈망하는 모습이 얼마나 처절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데론다는 그녀에게 단순한 연민을 넘어, 그녀가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고 과거의 어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도덕적 앵커 역할을 합니다. 조지 엘리엇은 그웬돌린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잘못된 선택이 가져오는 파멸적인 결과, 그리고 그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회개와 성장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이처럼 <다니엘 데론다 4>는 데론다의 민족적 자각과 그웬돌린의 도덕적 구원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을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내며 장대한 서사를 마무리합니다. 데론다는 자신의 뿌리를 발견하고 유대 민족의 부흥이라는 더 큰 대의에 헌신하며 미라와의 사랑을 통해 그 여정에 동반자를 얻습니다. 반면 그웬돌린은 데론다의 도덕적 지지에 힘입어 과거의 잘못을 속죄하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려는 힘겨운 자기 구원의 길을 모색합니다.
조지 엘리엇은 이 두 인물의 삶을 통해 개인의 행복이 어떻게 공동체의 운명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진정한 자아실현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책임, 더 나아가 역사적 소명 의식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날카로운 통찰과 따뜻한 시선은 15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다니엘 데론다 4>는 단순한 결말이 아닙니다. 이것은 한 시대의 정밀한 초상이자,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탐험하는 여정의 완결입니다. 출생의 비밀, 금지된 사랑, 도덕적 타락과 구원, 민족적 소명의식 등 거대한 주제들이 두 주인공의 운명 속에서 폭발적으로 펼쳐집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 안의 ‘데론다’ 혹은 ‘그웬돌린’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선택을 통해 당신의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깊이 있는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가장 고통스러운 진실 속에 가장 찬란한 시작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조지 엘리엇이 선사하는 이 지적이고 감동적인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서평:
시대의 격랑 속에서 길을 찾는 영혼들의 이야기 – 조지 엘리엇의 <다니엘 데론다 4>를 읽고
우리는 종종 고전 문학을 어렵고 멀게 느끼곤 합니다. 낯선 시대적 배경, 복잡한 인물 관계, 그리고 작가가 던지는 묵직한 철학적 질문들은 때로 우리를 주저하게 만들죠. 그러나 진정한 고전은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탐구하고,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조지 엘리엇의 <다니엘 데론다>는 바로 그러한 작품이며, 특히 그 대장정의 마지막 편인 <다니엘 데론다 4>는 격동하는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운명이 어떻게 교차하며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완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7부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8부 ‘열매와 씨앗’으로 구성되어, 다니엘 데론다와 그웬돌린 할레스라는 두 중심인물의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마침내 각자의 결말을 맞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마지막 권을 통해 조지 엘리엇이 구축한 정교한 세계관과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그리고 그녀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도덕적 비전을 만끽하시게 될 것입니다.
먼저, 이 책의 한 축을 이루는 다니엘 데론다의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그는 자신의 출생 배경을 모른 채 살아오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인물입니다. <다니엘 데론다 4>의 시작과 함께, 그는 마침내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어머니, 레오노라 공주와 대면하게 됩니다. 이 만남은 단순한 모자 상봉을 넘어, 데론다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폭로의 장이 됩니다. 어머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고백은 충격적입니다.
"나는 내가 선택했을 것을 당신에게도 선택했어요. 당신 안에 내 아버지의 기질이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당신이 내가 증오하는 것을 사랑할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 정말로 유대인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면 말이에요." (제51장)
어머니는 자신이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속박과 예술가로서의 열망 사이에서의 갈등, 그리고 아들을 그 ‘유대인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려 했던 자신의 선택을 격정적으로 토로합니다. 이 과정에서 데론다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는 그의 내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킵니다.
"그럼 저는 유대인인가요?" 데론다가 깊고 힘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 기세에 어머니는 쿠션에 몸을 약간 뒤로 젖혔다. "아버지는 유대인이셨고, 어머니는 유대인 여성이신가요?"
"그래요, 아버지는 내 사촌이었어요." 어머니는 그를 살피며 표정을 바꾸었다. 마치 두려워해야 할 무언가를 본 듯했다.
"다행입니다." 데론다가 감정에 북받쳐 서둘러 말했다. (제51장)
이 “다행입니다”라는 한마디는, 그동안 데론다가 막연하게 느껴왔던 자신의 뿌리에 대한 갈망과 모르드개를 통해 접했던 유대 민족의 역사와 이상에 대한 공감이 결합되어 터져 나온 외침입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함으로써 비로소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유대 민족의 부흥이라는 더 큰 대의에 헌신할 결심을 굳히게 됩니다. 조지 엘리엇은 데론다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이 극적인 변화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독자로 하여금 한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의 숭고함과 그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다른 한 축에는 그웬돌린 할레스가 있습니다. 아름답지만 오만하고 이기적이었던 그녀는 그랜드코트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통해 처절한 자기 성찰의 과정을 겪습니다. 남편의 정신적 학대와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죄책감 속에서, 그녀는 데론다를 유일한 도덕적 지주이자 구원자로 여기게 됩니다. <다니엘 데론다 4>에서 그웬돌린의 이야기는 남편 그랜드코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는 비극적 사건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그녀는 이 사건 앞에서 자신의 죄책감과 공포, 그리고 데론다에 대한 깊은 의존감을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당신은 내가 죄 많은 여자라는 걸 알고 있죠?" (제56장)
"그가 가라앉는 것을 보았어요. 내 심장이 마치 밖으로 튀어나올 듯 뛰었어요... 내 마음은 '죽어!'라고 말했어요—그리고 그는 가라앉았어요. 그리고 난 '끝났어—난 악해—난 망했어!'라고 느꼈어요... 그것이 일어난 일이에요. 그것이 내가 한 일이에요. 당신은 모든 것을 알아요. 그것은 결코 바뀔 수 없어요." (제56장)
이러한 그웬돌린의 절절한 고백은 그녀가 겪는 도덕적 고뇌의 깊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과오를 직시하고 구원을 갈망하는 모습이 얼마나 처절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조지 엘리엇은 그웬돌린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잘못된 선택이 가져오는 파멸적인 결과, 그리고 그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회개와 성장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데론다는 그녀에게 단순한 연민을 넘어, 그녀가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뿌리 깊숙이 파고든 이 슬픔이 당신이 아직 젊을 때 찾아왔습니다. 이것을 삶의 파괴가 아니라 준비라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은 최고의 여성들 중 하나가 될 수 있고, 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자신이 태어난 것을 기뻐하게 만드는 그런 여성이 말입니다." (제69장)
이처럼 <다니엘 데론다 4>는 데론다의 민족적 자각과 그웬돌린의 도덕적 구원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을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내며 장대한 서사를 마무리합니다. 조지 엘리엇은 이 두 인물의 삶을 통해 개인의 행복이 어떻게 공동체의 운명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진정한 자아실현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책임, 더 나아가 역사적 소명 의식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의 번역은 조지 엘리엇 특유의 지적이고 성찰적인 문체,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내면 심리,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상을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옮겨냈습니다. 엘리엇의 문장은 때로 길고 복잡하지만, 원문의 의미와 뉘앙스를 살리면서도 가독성을 높이려는 번역가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특히 인물들의 대화와 내면 독백은 마치 우리가 그들의 마음속에 직접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독자 여러분, <다니엘 데론다 4>를 읽는 것은 단순히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을 넘어, 19세기 영국 사회의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 드라마를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데론다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 더 큰 공동체에 헌신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개인의 삶이 어떻게 역사와 연결될 수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정체성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또한, 그웬돌린이 겪는 고통과 성장의 과정은 우리에게 도덕적 선택의 무게와 인간적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결코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소설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지 엘리엇이 던지는 질문들에 귀 기울이고, 등장인물들의 고뇌와 성장에 함께 참여한다면, 그 어떤 책보다 풍요로운 지적, 정서적 경험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 시대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본 위대한 작가의 마지막 걸작, <다니엘 데론다 4>를 통해 여러분의 삶 역시 한 뼘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여전히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문학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지금, 이 지적이고 감동적인 여정에 동참해 보시길 권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지 엘리엇
작가 소개
시대를 꿰뚫어 본 지성, 조지 엘리엇
여러분, 오늘 우리는 19세기 영국 문학, 아니 영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지 엘리엇을 만나보려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조지 엘리엇’은 사실 필명이고, 그 뒤에는 메리 앤 에번스(Mary Ann Evans, 1819-1880)라는 비범한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진지한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시절, 에번스는 남성의 이름을 빌려야 했습니다. 그가 남성 필명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당시 사회의 편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작품이 온전히 문학적 가치로 평가받기를 바랐던 절실함의 표현이었습니다. 여성 지식인으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사회적 제약과 지적 고립감은, 역설적으로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력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엘리엇은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하며 철학(스피노자, 포이어바흐), 사회학(콩트), 과학(다윈) 등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았고, 이는 그의 소설에 놀라운 지적 깊이와 폭넓은 시야를 부여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마치 등장인물의 마음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느끼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 도덕적 갈등과 성장의 과정을 집요하게 탐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의 관심은 영웅적인 인물이나 극적인 사건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도덕적 선택에 있었습니다. 특히 <미들마치>는 이러한 특징이 집약된 작품으로,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엮어내며 인간 조건의 복잡성과 사회적 관계망의 실체를 보여주는 거대한 태피스트리와 같습니다. 그는 ‘공감’을 윤리학의 핵심으로 보았고, 독자들이 인물들의 불완전함과 고통에 공감하며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결론적으로 조지 엘리엇은 19세기 영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그가 탐구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삶의 문제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지닙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더 깊이 이해하는 여정이며,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를 성찰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의 지성과 통찰,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담긴 <미들마치>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풍요로운 지적, 정서적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작가 프로필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본명: 메리 앤 에번스 Mary Ann Evans)
출생-사망: 1819년 11월 22일 – 1880년 12월 22일
국적: 영국
주요 작품: <미들마치>, <사일러스 마너>,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아담 비드>, <다니엘 데론다> 등
평가: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이자 깊이 있는 도덕적 통찰력으로 인간과 사회를 탐구. <미들마치>는 영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음.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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