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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단편선 12

이효석 지음
수아르

2024년 12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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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89MB)
ISBN 97911733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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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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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은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문체로 주목받았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나왔으며, 1930년대 한국 문학의 서정성을 한층 높인 작품들로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등이 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강원도 봉평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인 단편소설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아름답게 그려내며 한국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한국적 정서와 풍경을 생생히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효석은 자연과 인간의 삶 속에 깃든 서정성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감각적인 문체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한국 문학의 미적 깊이와 인간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탐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현대문학의 역사를 잊은 이에게는 문학적 통찰력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현대문학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현대작가 창작 고심 합담회
밀항자
신문소설과 작가의 태도
지협의 가을
존 밀링턴 싱그의 극 연구

케럴드와 코닛쉬 작

바다가 내다보이는 ‘쏙 프요드’ 강 하구에 가까운 강 언덕을 한 척의 보트가 고요히 저어가고 있었다. 배꼬리에는 키를 잡은 배 주인이 앉았고 그의 딸과 자식인 두 소년 소녀는 삿대를 젓고 있었다. 때는 저녁물이요, ‘프요드’ 강 양편 언덕의 산은 멀리 두어 마일이나 그 그림자를 강 위에 던지고 있었다. 얕게 깔린 산과 섬의 선이 아물아물 넓은 바다의 끝이 멀리 보이고 그 위에는 하루의 마지막 선물인 황금 놀이 깔려 있었다. 배꼬리에 앉은 이는 행복스런 얼굴과 수염을 가진 웅장한 사람이었고, 그의 딸은 씩씩하고 넓은 가슴과 넓은 허리를 가지고 건강하고도 아름다운 용모를 한 대표적 노르웨이 여자였다. 그리고 그의 아들은 영국 아이 같이 보였다. 주인 앉은 배의 바로 뒷전에는 ‘제이 호로웨의 소유인 샌드너호’ 라는 글발이 써 있었다.

보트는 이쪽 언덕을 떠나 샌드너라는 마을이 보이는 건너편 언덕으로 건너갔다. 샌드너는 작은 냇가에 있는 모두가 나무로 된 작은 마을이었다. 거기에는 나무로 지은 호텔과 나무로 지은 교회당과 탑이 있었다. 동리 위에는 산이 솟아 있고 산에는 수북 우거진 수풀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가 걸려 있었다. 제이 호로웨는 그의 동네에서 중요한 지위에 있는 인물이었고 그의 집 뜰에는 깃대가 서 있었다. 그는 시시부스렁한 것과 떨어져서 교회당의 탑 훨씬 저쪽에 있는 그의 조그마한 집과 깃대를 볼 수가 있었다. 그의 시선은 그의 집을 떠나서 넓은 바다와 누런 황혼빛 속에 헤매었다. 그쪽에는 영국과 할이라는 곳이 있었던 것이다. 그는 묵묵하였다. 고요한 물결, 산, 삿대 젓는 소리, 황혼빛, 그리고 때때로 흘러오는 배 젓는 이들의 이야기소리. 이 모든 것이 그의 마음 속에서 사라져 버리고 그의 정신은 그의 과거 속에 멀리 바다 건너편 할이라는 곳을 헤매었다 이것은 그의 가슴속에 떠오른 것이었다.
--- “밀항자” 중에서

1. 전 람 회

마을은 사흘 동안 잔칫집 마당같이 웅성거렸다. 삽시간에 모여든 수만의 인종으로 말미암아 마을의 기온은 확실히 높아진 것 같다. 요소요소에는 홍백의 문이 서고 초롱이 꽃피고, 가가(街街)에는 연거푸 장이 서고 물가가 폭등하였다. 회장인 교정에는 다채의 만국기가 무지개를 이루었고, 진열장은 신부같이 사치하게 치장하였다. 전람회가 때아닌 풍성한 계절을 가져온 것이다.

살롱을 목표로 하는 작품이 달이 걸려 제작됨과 마찬가지로 교육 전람회에 출품되는 작품도 달이 걸려 탄생됨은 틀림없다. 군하(群下) 및 근읍의 전 교육기관의 각 분야를 망라한 만큼 도리어 노력은 일층 다기적이요, 전폭적이라고 할까. 사흘 동안 전람시키는 작품과 그 준비에 3순(三旬), 혹은 3삭(三朔)이 걸렸을는지도 모른다. 3일과 3삭! 이 대조적 숫자에 신비와 가치가 있다. 3일의 결과보다도 3삭의 과정이 더 귀중함을 알아야 한다. 사흘 동안 보이고는 다음날로 즉시 치우고 헐어버릴 것을 3삭을 들여가며 공들여 쌓아 올 것이 결코 아이들의 소꼽질과도 같은 노력의 낭비가 아닌 비밀이 실로 이곳에 있는 것이다.
--- “지협의 가을”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효석

현대문학가이자 서정적 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한국 문학의 서정적 깊이를 확립했다. 이효석은 1930년대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소설을 발표했으며, 그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내면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산』, 『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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