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
2024년 03월 27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1월 17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263.00MB)
- ISBN 9791140709199
3분 8.00MB
7분 18.00MB
10분 24.00MB
8분 20.00MB
7분 16.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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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15.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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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27.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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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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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행복을 좇으며 인생의 단계를 밟아왔지만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던 때, 문득 손에 쥔 것은 어렸을 적부터 만들기 좋아했던 나무였다. 인생을 모조리 바꿀 순 없어도 적어도 한구석엔 나다운 삶을 되찾고 싶었다. 잘 쳐다보지 않는 비좁은 장소였던 집 베란다에 하나둘 장비가 생기고 차곡차곡 목재가 쌓이자 마법이 시작되었다.
“숲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는 힘과 오래된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묘한 공기 때문이다.”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말처럼, 나무는 세상의 속도와 통념에 떠밀려 지쳐가던 영혼을 위로해주었다. 나무를 다룰 때는 본래의 결대로 자르고 붙이지 않으면 금방 저항에 부딪힌다. 욕심내지 않고 생긴 모습 그대로를 존중해야만 부드럽게 손질할 수 있다. 하나도 같은 모습이 없는 나무, 각자의 결에 솔직한 나무는 타인의 기준에 발맞추느라 바빴던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정성을 들인 만큼 고스란한 결과물이 나오는 나무의 정직함이, 제 자리에서 쓰임을 다하는 묵묵함이, 무수한 반복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단순함이 우리를 치유한다. 나무를 뚝딱거리고 두드리는 동안 풀풀 피어오른 나무 냄새 역시도. 나무를 둥글게 다듬는 일은, 모나고 상처 난 마음을 수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의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에는 그렇게 나무를 만지는 시간의 기적이 담겨 있다. 쉬었다 가도 괜찮다고 등을 두드려주는 공방의 장인, 반려묘를 위한 나무 급식대를 주문하는 손님, 자기만의 책상을 처음 디자인해본 학생 등 목공이 아니었더라면 생각지 못했을 인연들이 나무의 온기를 띠고 번져간다. 오늘도 도심 속 2평짜리 목공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나무를 닮아 따뜻하다. 베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행복을 빚는 목수의 비밀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1부 인생에도 피톤치드가 필요해
정직한 결과물
나무 냄새
결이 무늬가 될 때까지
시간도둑
모조 가구
깔끔한 마무리란
아무튼, 예술
잠깐 쉬었다 가기
헤아림 연습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
2부 나무를 깎고 있으면 여기가 숲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
두 번째 손
거실에서 나무 깎기
직각이 맞지 않는 직각자
초보 장사꾼의 조건
환상의 타점
맞춤과 만남
가구 잘 고르는 법
무슨 색 옷을 입힐까?
나에게 주는 선물
3부 나이테처럼 나이들 수 있다면
한 토막의 쓸모
나무를 이기려 하지 않는다
어느 봄날 이야기
우리 집 막내
타인의 의자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냄새는 수천 마일 밖과 그동안 살아온 모든 세월을 가로질러 당신을 실어 나르는 강력한 마법사다.” 헬렌 켈러는 이렇게 말했다. 수십 수백 개의 향수 못지않게 나무들은 저마다 품은 향긋한 냄새로 당신을 생각지 못한 순간으로 이끈다.
---P.21
오랜 세월 자라며 띠게 된 세로방향의 결대로 붙은 나무들끼리는 단단하게 굳어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각기 달리 살아온 두 사람의 삶의 결이 인연이라는 접착제로 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P.24
잡념은 사라지고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분명 오전에 시계를 본 것 같은데 어느새 오후로 훌쩍 도착해 있다. 그래서 목공인들 사이에서 목공은 ‘시간도둑’이라는 말이 있다.
---P.27
세상에 모든 단단하고 속이 꽉 찬 것이 가치가 있듯 하드우드는 질과 결이 좋고 가격도 비싸고 우수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짙은 초콜릿색의 월넛을 사용한 가구는 마치 우아하게 잘 차려입은 귀족을 보는 것만큼이나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P.32
나무로 만든 오피스 세트는 그동안 수고했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는 사회적 관계 유지를 위해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인색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P.104
실패가 안기고 간 가장 큰 교훈은 내게 어떤 일은 맞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이다.
---P.114
나무를 이기려 하지 않는다. 그랬다간 귀퉁이 어딘가에서는 무리를 받고, 결국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도 오래 두고 편안하게 쓰는 가구와 같이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나무에게 배운다.
---P.117
<b>모나고 상처 난 마음도
둥글게 다듬어가는 시간
쉬었다 가고 싶은 당신을 위한 피톤치드 에세이</b>
“도심 속 작은 귀퉁이에서 즐거움의 세계가 열린다!”
25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힐링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쓴 황보름 작가는 이 책을 이렇게 추천했다. 밋밋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멀리 여행을 가고, 쇼핑을 하고, 많은 돈을 쓰곤 한다. 하지만 《나의 2평짜리 베란다 목공소》는 행복해지는 방법이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한 가지, 자투리 시간 한 토막, 작은 용기 한 스푼이면 족하다. 목공용 앞치마를 두르고 거실에서 베란다로 걸음을 내딛는 순간, 한 사람 겨우 들어갈 만한 조그만 공간이 무한한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작업실로 거듭난다. 그곳은 때로는 드넓은 태평양 바다에 둥실 떠 있는 해방감으로, 때로는 세상에서 숨어버릴 수 있는 아늑함으로 우리를 이끈다. 망치와 나사못이 아니라도 좋다. 연필을 들거나 뜨개바늘을 잡거나 커피콩을 갈거나 거창하지 않지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퍼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고 이 책은 제안한다.
“나무를 닮은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
책 《아무튼, 식물》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료로 나무를 꼽은 임이랑 작가는 “저자의 글에는 나무를 닮은 정직함과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어느 순간 쳇바퀴 도는 조직의 한 부품이 되었다고 느낀 저자는 더 이상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가 주도하는 인생 2막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컴퓨터 화면만 보던 허리를 일으켜 땀을 뚝뚝 흘리며 온몸을 움직이는 일은 안 쓰던 근육 하나하나를 일깨웠고 마음의 세포에도 생기를 불어넣었다. 생각하는 대신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처음 알게 되었다. 아무리 작은 소품일지라도 쓰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는 태도를 배웠다. 작은 틈만 생겨도 결국 틀어지는 나무는 인간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가구와 인테리어를 보는 눈, 스마트스토어에 작품을 올려 고객과 만나는 요령을 얻은 것은 덤이다.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진정 효과와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무가 가르쳐준 울림 있는 진실, 어쩌면 지나쳤을 우리 삶의 중요한 것들을 꾸밈없이 적었다. 이 책을 펼쳐든 내내 잿빛 일상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휴식과 힐링을 얻어가길 바란다.
작가정보
평일엔 직장인, 주말엔 목수. 어느 날 나무가 주는 매력에 빠져 목공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채 2평도 안 되는 집 베란다에 목공소를 차려놓고 6년째 작업 중이다. 만들기를 좋아하여 만드는 일에 몰두하면서 살고 있다.
호주 U.T.S(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에서 Interior Design 학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젊은 시절 외식업에 손댔다가 실패한 후 서울신용보증재단이라는 회사에 입사하여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을 13년째 하고 있다. 목공을 제2의 직업으로 선택하였고 퇴직 후 작지만 알찬 목공방을 차리는 것이 꿈이다.
낭독 AI 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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