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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독서법

버지니아 울프 지음 |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2021년 08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8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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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62MB)
ISBN 979115920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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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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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어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가 남긴 많은 에세이들 중에서 독서와 관련 있는 것만을 골라서 단행본으로 묶었다. 따라서 이 책에 담긴 에세이들은 많은 독자들이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부분적으로 접했을 수 있는 글들이다. 소설가와 에세이스트, 서평가, 출판업자, 페미니스트였던 버지니아 울프가 이 책에서 진정한 독서가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물음에 답하고 있다. 끊임없이 읽는 다양한 책들의 내용을 놓고 머릿속으로 토론을 격하게 벌이는 울프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전해오는 듯하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주간 문학 비평지 TLS에 게재된 에세이가 주를 이룬다.
버지니아 울프가 나름대로 독서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서는 곤란하다. 버지니아 울프가 독서와 관련해 제시하는 유일한 조언은 절대로 타인의 조언을 듣지 말라는 것이니까. 어떤 책을 읽든, 자신의 본능을 따르고 자신의 이성을 활용해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니까 버지니아 울프만의 독서법을 들여다보자는 것이 이 책의 기획 의도이다.
책을 소재로 한 글임에도 건드리는 영역이 대단히 다양하다. 또 에세이 모두가 한 편의 잘 짜인 단편 소설 같다는 인상을 준다.
울프가 영국인들이 러시아 소설을 읽는 현상에 관한 의견을 밝힌 에세이 ‘러시아인의 관점’이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울프가 그 에세이를 쓰던 당시(1925년)에 영국에서 많이 읽혔던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안톤 체호프 등을 지진이나 철도 사고로 인해 옷뿐만 아니라 예절이나 성격의 특성까지 잃어버린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사고란 당연히 번역을 가리킨다. 러시아어에서 영어로 옮겨지는 과정에 단어들의 소리와 무게와 억양, 단어들 상호간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의미까지 어느 정도 바뀌지 않을 수 없으니,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러시아 문호들의 작품이 문학적인 요소는 다 제거되고 어느 정도 훼손된 줄거리만 남게 된다는 지적이다.
소설가가 쓴 독서 에세이니, 울프뿐만 아니라 당시 모더니즘을 추구하던 작가들의 창작 방법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어떤 작품이 훌륭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하는지 여부를 꼽는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하는 독서가의 기준은 꽤 까다롭다. 한 분야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는 사람은 독서가가 아니라 전문가이다. 실용서 위주로 책을 읽는 사람도 독서가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울프가 말하는 독서가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울프는 독서가에게도 책을 읽을 때 지성과 상상력, 통찰력을 동원할 것을 요구한다.
1.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2. 서재에서 보낸 시간들
3. 독서
4. 서평
5. 비평은 동시대인에게 어떻게 다가오나?
6. 전기의 예술
7. 픽션의 예술
8. 소설 다시 읽기
9. 러시아인의 관점
10. 역사학자와 ‘The Gibbon’
11. 샬럿 브론테
12. 조지프 콘래드
13. 조지 엘리엇
14. 러스킨
15. 토머스 하디의 소설들
16. 디포
17. 캡틴의 임종의 자리
18. 몽테뉴
19. 미스터 베닛과 미시즈 브라운

“독서에 관해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절대로 타인의 조언을 듣지 말고 자신의 본능을 따르고 자신의 이성을 이용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픽션에 대해서는 그것이 실화인지를 묻고, 시에 대해서는 그것이 거짓인지를 묻고, 전기에 대해서는 그것이 아첨하는 내용이 아닌지를 묻고, 역사에 대해서는 그것이 우리의 편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지를 물으면서 모호하고 분산된 마음으로 책을 대한다. 책을 읽을 때 그런 선입관을 버릴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충분히 훌륭한 독서의 시작이 될 것이다.”

“지금은 파편의 시대다. 몇 개의 연(聯), 몇 페이지, 이 장 또는 저 장, 이 소설의 시작이나 저 소설을 끝은 어느 시대 또는 어느 저자의 최고 작품에 버금간다. 그렇지만 우리가 철 되지 않은 한 뭉치의 흩어진 페이지들을 통해 후세까지 전해질 수 있을까?”

“만약 본능이 어느 독자로 하여금 월터 스콧을 이야기꾼이라고 부르도록 이끌고 다른 독자로 하여금 그를 연애 소설의 거장이라고 부르도록 이끈다면, 그리고 만약에 한 독자가 예술에 감동을 받고 다른 독자가 삶에 감동을 받는다면, 각 독자는 똑같이 옳다.”

“영어로 번역된 러시아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곧 러시아 문학의 스타일을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그 문학을 평가했다는 뜻이다. 어느 한 문장 속의 모든 단어를 러시아어에서 영어로 바꾸고, 그로 인해 의미가 약간 바뀌고, 단어들의 소리와 무게와 억양이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완전히 바뀔 때, 거기엔 그 의미를 조잡하게 바꾼 어떤 버전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진정한 예술 작품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이 한 가지 있다. 작품을 다시 읽을 때마다, 그 작품에서 어떤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 ‘햄릿’을 해마다 읽으면서 그 인상을 글로 적는 사람은 사실상 자신의 전기를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삶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셰익스피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대해 논평하는 내용도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술의 본질에 대해 우리가 선천적으로 아는 그 이상으로는 절대로 알지 못할 것이며, 우리가 예술을 더 오래 경험한다 하더라도 그 경험은 우리에게 이것 한 가지만을 가르칠 뿐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누리는 모든 즐거움 중에서 위대한 예술가들로부터 얻는 즐거움이 틀림없이 최고의 즐거움에 속한다는 것만을 가르치는 것이다.”

“소통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활동이며, 사교와 우정은 우리의 최고의 기쁨이다. 독서는 지식을 얻는 것도 아니고 생계를 버는 것도 아니며, 우리의 교류를 우리 자신의 시대와 지역 그 너머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작가정보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부, 국제부, LA 중앙일보, 문화부 등을 거치며 20년 근무했다. 현재는 출판기획자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칼 융 레드 북〉(칼 구스타프 융) 〈흡수하는 정신〉(마리아 몬테소리) 〈부채, 첫 5000년의 역사〉(데이비드 그레이버), 〈나는 왜 내가 낯설까〉(티모시 윌슨)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더글라스 무크), 〈상식은 어쩌다 포퓰리즘이 되었는가〉(소피아 로젠펠드), 〈타임: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노베르토 앤젤레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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