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집
2022년 0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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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2139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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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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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식(시인)
■ 시인의 말
제1부 탐매探梅
봄 편지
꽃들의 낙화
탐매探梅
모과
석류
능소화
매실을 보며
해당화 향기
산수국
은행나무
바람꽃
가을빛
녹차꽃 핀 날
백설이 피어나다
남천
지극히 몽환적인
너의 아픔까지도 사랑해
제2부 물 위의 집
물 위의 집
새를 지키다
시절인연
붓을 든다
운무의 춤사위
수요일의 기도
돌아가련다
외면의 시간
제자리걸음
삶을 빚다
떨켜의 시간
클릭
말세 시대?
마스크 안녕
당신도 괜찮습니다
레테의 강
번아웃
제3부 상념의 시간
우는 법
몽유도원도
꿈길
바람의 유혹
자유롭지 못한 이별
워리피플
운명의 덫
칼깃을 세운다
버거운 생 앞에
상념의 시간
굽은 나무
섬진강
단전리 느티나무
공존의 시간
자연의 경고
제4부 유배지에서
등을 읽다
오월의 그리움
유배지에서
세량지
기타 연주에 이끌리다
자귀꽃
항아리
만연사
고인돌의 나라
내려가는 법
충절을 기리며
무성영화를 보다
거꾸로 매달려보니
몽유도원도 2
■ 해설
풍진과 강호 사이 | 황정산(시인 · 문학평론가)
탐매探梅
?
?
계단을 오르니 운선암* 뒤편 각시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상, 가슴이 잘린 곳을 왼손으로 감싸고 있는 비운의 여인상, 붉게 물든 사연 바위에 깊이 새겨둔 채, 지금은 어디쯤에서 붉은 꽃 피워내고 있는지 궁금해지네.
?
암자 모퉁이 보일 듯 말 듯 한 곳에 숨어있는 해우소에 쪼그리고 앉아 마애여래상의 사연 한 자락 모르는 척 버리려 하는데, 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향기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네. 저 멀리서 홍매화 막 피어나네.
?
굳이 탐매에 나서지 않아도 되겠다는 설레는 마음을 숨기는 곳이 하필 해우소라 혼자 붉어진 내 마음을 알았을까. 홍매화도 덩달아 붉어지는 이 봄, 명지바람에 휘날리는 꽃잎의 향기도 황송한데 매화는 저만 모르는지 자꾸만 붉은 미소 터트리네.
?
나는 후다닥 각시바위에 오르네. 살며시 조금씩 피어나는 홍매를 보네. 바람은 등 뒤에서 불어 비운의 사연 한 자락 지워지지 않게 바위에 새기네. 붉은 꽃잎들이 휘날리네. 나는 용기를 내어 여인의 가슴에 얹힌 왼손을 가만히 내려주네.
* 고창군 성송면에 있는 암자
물 위의 집
비가 막 떠난 무기력한 날
물이 불어난 심산계곡에 들어섭니다.
저 건너편 아늑한 자리를 탐하다
물 때문에 건너지 못하고 물 위에 집을 짓습니다.
여기저기서 돌을 가져와 돌탑을 쌓아 물길을 돌립니다.
물 위의 집이 쉽게 무너지는 줄 알면서도
오늘 하루만 살아보자고 집을 짓습니다.
아름다운 물의 나라 베네치아라 명명하며
늘 그렇듯이 허황된 완성을 꿈꿉니다.
찰나의 순간 무너지는 상상이 앞서는 것은
뿌리 없이 흔들리는 영혼 때문입니다.
바람처럼 스며드는 수없는 좌절감 앞에
두더지처럼 땅속으로 파고드는 죄의식 때문입니다.
물 위에 지은 집, 등을 대고 누워 하늘을 봅니다.
여기저기서 모여든 길 잃은 돌들
뾰족하게 날을 세워 등을 찌릅니다.
화인처럼 아프게 등에 박힙니다.
갑자기 먹구름이 빗줄기를 동반하고 지나갑니다.
세찬 빗줄기에 순식간에 불어나는 계곡물
베네치아를 탈출하고 집은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화인처럼 박힌 돌들의 아우성이
오래도록 귓속을 떠돌아 맴돌고
나도 덩달아 길을 잃어 꿈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시인은 글로 집을 짓는 사람이다. 임미리 시인은 자연과 세속 사이, 풍진과 강호 사이에 그 집을 지었다. 그러므로 그것은 항상 불안하고 흔들린다. 세속의 삶 속에서 자연을 꿈꾸다 다시 자연 속에서 세속의 삶을 돌아본다. 이 흔들리는 정직함이 임미리 시인 시들의 미학을 형성한다. 자연으로의 도피도 세속에의 함몰도 아닌 그러면서 세속의 삶의 현장에서 때 묻지 않는 자연의 순수를 꿈꾸는 그래서 항상 제 자리를 떠나 있는 듯한 유배지의 정서를 갖는 것 이것이 바로 임미리 시인의 시적 지 향이라 할 수 있겠다.
― 황정산(시인 ·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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